강화 정수사 법당(보물 제16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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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정수사 법당(보물 제161호)
  • 이창희
  • 승인 2012.12.10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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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살문이 아름답다.

정수사법당은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정수사에 있는 조선 초기의 불전이다.

정면 3칸, 측면 4칸의 겹처마 맞배지붕 건물이며, 보물 제161호이다. 1957년 보수공사 때 발견된 1689년(숙종 15) 수리 당시에 만든 상량문에 의하면 1423년(세종 5)에 중창하였음을 알 수 있다.

건물은 원래 정면 3칸, 측면 3칸의 방형평면이었으나 후대에 전면 툇간을 달아내어, 현재 측면 4칸으로 되어 있다. 장대석으로 바른 층 쌓기 한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약한 배흘림이 있는 두리기둥을 세워 기둥윗몸을 창방으로 결구하고, 기둥 위에만 공포를 짜 올린 주심포식 건축이다.

공포는 기둥윗몸에서 보 방향으로 끝이 앙서로 된 헛첨차를 내어 이 위에 소로를 얹어 외일출목에 소첨차를 받치고, 다시 이 소첨차와 직교되는 살미첨차 위에 외이출목의 소첨차를 놓아 외이출목도리의 장여를 받치고 있다.

기둥 위에 놓은 주두의 굽면은 고려시대의 주심포식 주두에서 곡면이었던 것과는 달리 부석사조사당에서와 같이 사면으로 끊기고 굽받침도 없으며, 더욱이 소첨차나 대첨차 밑면에는 연화두형 조각이 없이 초각되어 있다.

특히, 이 건물에서는 조선 전기적인 주심포양식을 전면공포보다 후면공포에서 볼 수 있다. 후면공포는 외일출목으로 기둥윗몸에서 끝이 사면으로 끊긴 헛첨차를 내고 소로를 놓아, 주두 위에 걸친 살미첨차와 외1출목의 소첨차를 받치고 있는데, 외일출목도리의 장여는 이 소첨차가 받치는 부분에서 운두를 높게 한 것이 특색이다.

또, 주두 위에 놓인 첨차도 보통의 첨차보다 길이가 길고 더욱이 소로를 4개 놓은 것도 특색이다. 내부에는 앞뒤 평주 위에 건 대들보 위로 우물천장을 가설하고 내부 사면으로부터 이 우물천장까지에는 빗천장을 가설하였다.

정면 툇간 안쪽에는 창호를 달았는데 양 변간에는 井자살 창호이나, 어간에는 꽃병으로부터 꽃이 피어 나간 모양을 조각한 꽃살창호로 되어 있다. 지붕 양측 박공에는 풍판을 달았다.

강화도 정수사에는 진귀한 꽃살문이 있다. 우리나라 3대 꽃살문을 꼽는다면 강화 정수사, 부안 내소사, 논산 쌍계사를 꼽는다. 그 중 강화도 정수사 꽃살문은 통판으로 조각했고, 그 문양이 아름답고 진귀하여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살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부분 절의 꽃살문은 일단 문살을 구성한 뒤, 적당한 곳에 꽃무늬를 올렸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그러나 정수사 꽃살문은 아예 문살대신 통나무판을 박아 풍성한 꽃무늬를 일일이 새겨놓았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사방연속이나 이방연속에 얽매이지 않고 연꽃, 모란, 국화꽃을 꺾어 화병에 꽃아 놓은 모습을 조각한 것은 부처님께 꽃을 바쳐 공양하려는 숭앙심의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한다.

문 자체는 사분합문이나 양식은 일반적인 꽃살문 형태와 많이 다르다. 두께 45mm의 널빤지에 꽃을 조각하여 문울거미에 넣는 것이다. 문울거미는 액자를 만들 때처럼 문틀을 만들게 되는데, 이런 틀을 말한다. 이렇게 큰 나무판 하나를 이용해 만드는 양식을 통판투조 방식으로 부른다.

그림이 아니라 조각이라서 입체감이 생생하고 불교적 장엄함과 어울려 신성스러운 느낌마져 든다. 문살자체에 무늬를 새긴 꽃살문이나, 살 교차점에 꽃을 붙인 꽃살문은 연속무늬형태를 갖게 된다. 그러나 통판에 조각한 정수사 꽃살문은 꽃 그림을 보는 듯한 개성이 넘친다. 특히 가운데 두 짝은 연꽃, 연봉, 연잎과 줄기를 새겼고, 좌우 두 짝에는 목단 꽃, 봉오리. 잎. 줄기를 널판 가득하게 조각해 놓았다.

우리는 이 같은 소중한 문화재를 화재나 훼손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한 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특별한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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