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과 청도 이야기로 문 여는 ‘인천인권영화제 정기상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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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과 청도 이야기로 문 여는 ‘인천인권영화제 정기상영회’
  • 강창대
  • 승인 2013.06.17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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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 - 밀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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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인권영화제가 ‘살기 위해 죽도록 싸워야 하는 사람들의 눈물겨운 이야기’로 2013년 첫 상영회를 6월 19일(수) 저녁 7시 30분 영화공간 주안 3관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마을을 지나는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부분 밀양과 청도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온 순박한 촌로들이다. 

순박한 시골 사람들의 투쟁이라지만, 그들은 이 싸움에 목숨도 아끼지 않는다. 심지어 작년 1월 밀양에서는 고압 송전선로 건설을 반대하던 74세 이치우 할아버지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분신해 숨지는 일까지 있었다. 

그가 그렇게 반대했던 송전선로는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안정적으로 영남지역에 공급하기 위해 철탑 161기를 세워 연결하는 것이다. 선로는 원전이 위치한 부산 기장군에서 시작해 울산시와 양산, 밀양을 거쳐 북경남 지역까지 이어진다. 그런데 송전탑은 밀양지역에 집중적으로 분포돼 있어 이 지역의 반발이 거셀 수밖에 없다.*

인천인권영화제는 이번 상영회를 통해 “인간다운 삶을 지속한다는 것, 공존의 공간과 공동체를 지켜나가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은 없다는 공감의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취지를 밝혔다. 영화 상영 후, 김소희 감독(765와 용회마을), 미류 활동가(인권운동사랑방)와의 대화의 시간도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상영작 안내
◆ 송전탑 Pylons
(이동렬, 2013, 다큐, 25분, 한국)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에 송전철탑이 들어선다. 송전선으로 인한 전자파 피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대표적인 전자파 피해는 발암피해와 지가하락이다. 이로 인해 마을은 살 수 없는 곳이 되고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곳이 되어버린다. 마을 입구를 가로지르는 3기의 철탑 중 2기는 완공되고 마지막 1기를 막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농성천막을 치고 공사장을 지키기 시작한다. 농성장에서 할머니 9분과 4명의 형님, 형수님이 공사를 막고 있다.

◆ 765와 용회마을 A place where we belong
(김소희, 2013, 다큐, 50분, 한국)
단장면 용회 마을에선 하루가 정신없이 흘러간다. 새벽같이 일어나 소밥을 주고, 깻잎을 후딱 따고 집을 나선다. 네다섯 명으로 이루어진 조는 산을 오르거나, 마을 입구에서 보초를 선다. 농사지으랴 공사 막으랴 몸이 열개라도 모자라기만 하다. 가끔씩 농사와 공사 사이에서 무엇이 더 중요한지에 대해 싸움이 일기도 하지만 함께 울고, 함께 웃으며 지내고 있다.

◆ 밀양, 10일간의 투쟁
(박배일, 2013, 다큐, 10분, 한국) 
지난 5월 20일, 한전에서 중단했던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하면서 극한의 대치상황이 이어졌다. 이 영화는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전문가 협의체가 구성되고 공사 중단이 되기 전까지의 상황을 다룬 속보이다.

※2011.6.19(수) 7시 30분 영화공간 주안 3관
※인천인권영화제는 누구나 함께 할수 있도록 무료상영을 원칙으로 한다.

* 밀양과 청도 주민이 송전선로 건설에 반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고압 송전선로의 문제는 이곳에서 발생하는 강한 전자파가 종양발생이나 기형아 출산, 가축 유산 등의 원인일 수 있다는 점이다. 이로 인해서 토지매매가 중단되거나 주민들이 전출하면서 부락들이 황폐화될 수밖에 없다. 더구나 밀양의 고압송전로는 송전용량이 많고 강한 전류를 형성하는 것인데다 민가에 매우 근접해 있다. 
송전로 건설로 인한 피해보상도 문제다. 피해보상은 주로 송전탑 건설부지와 송전선로 아래 부지(선하지: 線下地)로 구분하여 건설부지는 매입의 방식으로, 선하지는 임대방식으로 보상이 이루어진다. 선하지는 송전선로 바로 아래에서 좌우 3m이고, 송전탑 건설부지는 일부분에 불과하다. 보상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이 주변은 불모지가 될 수밖에 없어 재산권 침해가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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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765와용회마을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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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2] 송전탑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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