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촌천, 가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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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 가보셨나요?
  • 이창희 시민기자
  • 승인 2013.10.19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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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가장 깨끗한 1.5급수 보물... 맑은 물 후손에게 물려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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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은 부평읍지에 ‘빈장천은 부평부 북쪽 계양산 뒤에 있다“고 하였다. 빈장천 이라 한 것은 서해 물가인 해안까지 길게 흘러간 냇물이라 부르게 된 지명일 것이다. 
공촌천은 징맹이 고개(경명현) 서쪽 골짜기에서 원출되어 고련이(공촌동) 마을 앞 공자지벌로 해서 연일 (연희동) 지계인 과기평(독점) 마을 앞을 거쳐 고잔(경서동)에서 청라국제도시를 지나 서해로 입류 되고 있다. 이 빈장천을 빈정내 라고 흔히 부르고 있는데 옛 김포국도에서 경서동(고잔) 국제컨트리 클럽으로 들어가는 독점마을은 이 빈정내 바로 옆에 있어 냇개울 이름도 되고 마을 이름도 된다.

공촌천은 해마다 ‘공촌천 노랑꽃창포 축제’를 개최할 만큼 노랑꽃창포는 공촌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노랑꽃창포는 귀화식물로 연못 속이나 연못가 습지 또는 건조한 곳, 척박한 곳을 가리지 않고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또한 공촌천에는 멸종위기인 금개구리가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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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노랑꽃창포는 수질 정화 능력이 뛰어나고 열매가 없어 식재된 주변에서만 번식해 식물에 의한 2차 오염의 우려가 없다. 또 메뚜기나 민물고기의 서식이 가능한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멸종위기 생물의 보존 효과까지도 가능케 하는 등 일석삼조 이상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랑꽃창포는 잔뿌리들이 많아 가지고 그 안에 미생물도 많이 서식하는데 미생물이 활발하게 작용해서 물속에 녹아 있는 영양염류, 특히 질소와 인을 처리한다.

수질오염에 있어서 부영양화를 촉진시키는 주범은 질소와 인이다. 그러나 질소와 인은 수생 식물의 생육에 필수적인 영양원소가 되기도 한다. 노랑꽃창포는 체내에 질소와 인을 영양소로 이용하므로 결과적으로 질소와 인의 제거에 큰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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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촌천의 닭의장풀은 꽃 중에도 ‘하루살이’로 불리는 것이 있다. 이른 아침에 피었다가 한낮이면 시들 만큼 짧은 순간을 살아서 영어로도 ‘Dayflower’로 불리는 닭의장풀이 그것이다. 닭장 근처에서 자란다 해서 붙은 이름이지만,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우리나라 토종꽃이다. 꽃이 닭의 벼슬을 닮았다 해서 달개비라는 별명도 가졌다. 대개는 땅에 납작 붙어 있지만, 때로는 50센티미터 이상으로 자라기도 한다. 대나무처럼 줄기가 쭉쭉 뻗어 오르다가 줄기 끝에서 파란색의 청초한 꽃을 여름 내내 피운다.

6월에 찾은 공촌천에서는 올챙이와 개구리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 7월, 8월, 9월의 공촌천에서는 올챙이와 개구리를 볼 수 없었다. 개구리는 겨울잠을 자는 변온동물로 체외 수정을 하며 난생이다. 한편 올챙이는 1심방 1심실이고 개구리는 2심방 1심실을 가지고 있어 올챙이 시절에는 아가미로 호흡하고 개구리가 되어서는 폐호흡과 피부호흡을 한다. 몸 길이는 4∼7cm로 등면은 갈색 또는 짙은 갈색이나 검은빛을 띤 갈색의 불규칙한 무늬가 흩어져 있다. 암컷이 수컷에 비해 조금 크며 고막의 주위에 검은색의 가로무늬가 있고, 콧등에 점무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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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촌천에서 2급수의 지표생물인 소금쟁이를 확인했다. 공촌천에서는 많은 개체수는 확인할 수 없었고, 가로 세로 10m정도에서 3마리정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육식성으로 수면에 떨어진 곤충류를 잡아 그 체액을 빨아먹으며 죽은 물고기의 체액도 빨아먹는다. 연 2∼3회 발생하며 대부분 성충으로 월동한다.

창포꽃 하늘거리는 하천 공촌천’. 공촌천에는 정말 창포꽃이 있다. 그러나 지금은 ‘창포꽃만’ 있다. 공촌천은 계양산에서 발원하여 공촌동을 거쳐 청라지구에서 서해바다로 흘러나가는 지방2급 하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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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공촌천이 휘돌아 흐르는 동네 이름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보았다. 공촌동은 마을의 형태가 공(公)자의 형상을 띤 데서 유래되었다. 공촌천 중류를 찾는 날, 바람이 시원하게 불었고 멀리 보이는 하천의 식물들이 바람과 함께 연두빛 물결을 이루었다. 하천 건너편 농원에 피어 있는 벚꽃은 봄내음을 물씬 풍겼다. 불어오는 바람에 벚꽃잎이 휘날려 공촌천 물 위에 굴러 떨어져 장관을 이루었다. 그러나 공촌천의 생태계는 안정적이지 못했다. 자연형 하천 조성사업으로 원래의 물길을 잃고 직선화된 공촌천의 수질 상태와 점점 난잡해지고 있는 수변 환경 모두 상태가 심각했다.

먼저 하천 끝자락에는 햇빛에 반사되어 무지개 색을 띠는 기름띠, 이끼와 오염물이 섞인 부유물로 가득했고 악취를 풍기며 고여 있는 물에 너부러져 있는 각종 쓰레기들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중류의 징검다리에 앉아 빠르게 흐르는 물을 손바닥으로 받아 냄새를 맡아 보니 심한 악취는 나지 않고 비교적 깨끗했다. 하지만 하천 오염을 방지하려고 설치해 놓은 차집관은 깨끗이 유지되지 못해 차집 관을 통과하는 물들을 오히려 더럽히고, 차집관 외부 뿐만 아니라 차집관 측면은 표면을 덮고 있는 흙과 함께 알 수 없는 오염물질들로 덮여있었다. 흙을 파보니, 새까만 기름때가 흥건했고 손으로 흙을 묻혀 냄새를 맡아보니 악취가 심했다. 생활하수가 하천에 직접적으로 닿는 것을 막아야할 차집관에서 오히려 물이 더욱 오염되고 있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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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을 쭉 돌아보면서 또 발견한 것은, 하천의 흐름이 원활해야 할 곳곳마다 빈 캔과 같은 쓰레기들이 마치 구조물처럼 박혀 있어 물의 흐름을 막았다. 바람 빠진 공, 합판, 한 전자 대리점의 현수막, 담배꽁초, 생활쓰레기, 폐비닐, 합판 등이 하천 여기저기 널려있었다.

하천 내부뿐만이 아니라 하천 생태계를 이루고 있는 식물 환경 또한 문제점이 많았다. 물가에 많았던 나무들이 없다. 또한 고여 있는 물에 엄청난 무리를 이루고 있는 실지렁이를 바라보려니 몸이 스멀스멀 가려워지며 징그러웠다. 다양하게 분포해 있던 버드나무, 찔레꽃, 아카시아들도 자리를 모두 빼앗기고 자취를 감추었다. 버드나무와 같은 수변식물이 모두 없어진 공촌천은 나무 그늘 하나 없이, 창포와 깔끔한 정원을 위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나무기둥, 그물 등으로 꽉 차있다. 이 때문에 하천이 원활히 흐르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천이 숨을 쉴 수 없기 때문에 자정작용 또한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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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불구불 노래하듯 흘러가던 하천을 지금처럼 직선으로 쭉 뻗은 모양으로 만들었지만 결국은 나아진 것이 없다. 하천변의 오염원에 대해서는 주의 깊게 관심 갖지 않고 하천의 일부만 자연형하천, 인간 친화적 하천으로 만들어 놓는다고 해서 하천 전체를 맑게 하진 않았다.

창포와 버드나무는 군데군데 심어져 있지만 창포와 함께 하늘거릴 물은 건강하지 않은 공촌천. ‘생태 하천’ ‘청정하천’ ‘창포 꽃이 피는 하천’이라는 이름보다 진정 물속과 물과 함께 사는 생명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하천을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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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하천 수질을 깨끗하게 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무단 쓰레기 투기를 엄격히 금하고, 차집관과 같은 하천 시설이 제대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하천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수변 식물군에 대한 정화도 필요하다. 하천 생태계에 교란을 줄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이 널리 퍼져 있어 생태계 안정성이 떨어지고 있다. 외래 귀화식물은 어렸을 때 제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공촌천은 오늘도 침묵을 지키며 바다로 흐른다. 이 침묵이 영원한 침묵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려면 공촌천을 아름답게 할 창포와 토종 수변 식물이 조화를 이루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어떠한 슬로건이나 새로운 정책보다도 이러한 고민 하나 하나가 공촌천을 다시 숨 쉬게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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