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 개심사, 국내 4대 단풍 사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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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개심사, 국내 4대 단풍 사찰
  • 이창희 시민기자
  • 승인 2013.11.13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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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매니아들만 찾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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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는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상왕산에 있는 사찰이다. 개심사는 영주의 부석사, 고창의 문수사, 봉화의 청량사와 함께  국내 4대 단풍사찰로도 알려져 있다. 개심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사적기에 따르면, 651년(의자왕 11) 혜감국사가 창건하고 개원사라 하던 것을 1350년 처능이 중창하며 개심사로 고쳤다.

 그 후 1475년(조선 성종 6) 중창하였으며 1955년 전면 보수하였다.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충남문화재자료 제194호인 명부전 및 심검당 등이 있다.

옛 기록에는 개심사가 있는 상왕산이 여미현 동쪽 4리 지점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고, 가야산은 현의 동쪽 11리 지점에 있으며 상왕산과 서로 연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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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실린 절들 중 문수산에 있었다는 문수사나 가야산에 있었다는 안흥사, 일악사, 수도사라는 절은 없고, 황락리에 있는 일락사만 이름이 바뀐 채 남아 있으며, 개심사나 보원사는 보이지 않는다. 물론 당시 조선은 불교를 배척하고 유교를 국교로 하였기 때문에 사찰에 대한 제대로 된 조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마음을 여는 절’로 알려진 개심사를 찾아가는 길에 만나는 풍경은 이국적이다. 지난 제3공화국 시절 권력자였던 김종필 씨가 조성한 거대한 삼화목장은 원래 조선시대에 12진산의 하나였던 상왕산의 울창했던 소나무를 베어내고 만든 목장이다.

 제5공화국이 들어서면서 국립 종축장으로 바뀌었다. 목장을 지나 저수지를 돌아가면 건널 수 없는 다리가 나오고 포장도로를 따라가면 개심사 입구 주차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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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에서 소나무 숲이 가장 아름다운 절 몇 개를 꼽으라면 청도 운문사와 합천 해인사 그 다음이 개심사일 것이다. 세심동이라 쓰인 표석을 지나 산길로 접어든다. 지금의 것은 별로 없고 옛것만 고스란히 남은 듯한 이 길은 언제 가더라도 항상 고즈넉하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면 만나는 연못에서 나무다리를 건너 돌계단을 오르면 안양루가 보이고, 근대의 명필로 이름을 남긴 해강 김규진이 예서체로 쓴 ‘상왕산 개심사’라는 현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근래 들어 건축가들로부터 건물에 비해 글씨가 너무 크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안양루를 돌아서면 개심사 대웅보전에 눈길이 멎는다.

개심사는 가야산의 한 줄기가 북쪽으로 뻗어내려 만들어진 상왕산의 남쪽 기슭에 세워진 전형적인 산지 가람으로, 백제 의자왕 14년에 혜감스님이 창건했다고 한다. 본래 이름은 개원사였으며 고려 충정왕 2년(1350)에 처능대사가 중창하면서 개심사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현재의 절은 1941년 해체 수리 시 발견된 북서명에 따르면 조선 성종 6년(1475) 불에 탄 것을 중창한 것이며, 그 뒤 17세기와 18세기에 한 차례씩 손을 보았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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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심사는 우리나라의 절 중에서 보기 드물게 임진왜란 때 전화를 입지 않았다. 그러한 연유로 조선시대 고건축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건물들이 여러 채 전한다. 보물 제142호로 지정된 대웅보전은 수덕사의 대웅전을 축소해놓은 듯한 모습으로 정면 3칸, 측면 3칸의 주심포식 맞배지붕 건물인데, 우리나라의 건축이 천축식에서 다포집으로 이행하는 과도기적 양식을 보여주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보다 더욱 이 절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는 건물은 심검당이라는 이름의 요사채다. 대웅보전과 같은 시기에 지어지고 부엌채만 다시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집은 나무의 자연스러움을 마음껏 살린 건물 중 나라 안에서 손꼽힐 만큼 아름다운 건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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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에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상량문에 따르면, 1477년에 3중창되었고 영조 때까지 여섯 번이나 중창을 거쳤으며 시주자들의 이름과 목수였던 박시동이라는 이름까지 들어 있어 사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 후기의 것으로는 몇 안 되는 건물로 송광사의 하사당, 경북 환성사의 심검당과 함께 초기 요사채의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건축물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안양루의 너른 창문 사이로 내다보이는 범종루의 기둥들 또한 휘어질 대로 휘어져서 보는 사람들의 눈을 놀라움으로 가득 채운다. 실제 규모는 크지 않지만 정신적으로는 큰 절인 개심사를 두고 “자연의 흐름을 한 치도 거스르지 않으면서 마음껏 멋을 부린 옛 선인들의 지혜로운 마음이 제대로 표현된 절”이라고 누군가는 말하였다.
 
참고로 자전거 라이딩으로 개심사를 방문하려면, 수도권전철 신창역(순천향대역)에서 출발하여, 약 55km부근에 소재하고 있으며, 인근지역에 국내 3대 아름다운 저수지라는 청송 주산지,화순 세량지와 함께 용비지(용유지)가 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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