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의 맷집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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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의 맷집을 키워라"
  • master
  • 승인 2010.01.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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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삽시다> ① 역경에 잘 대처하는 법

 

  • 건강하게 삽시다

    건강하게 살다가 죽음을 맞는 것은 온 인류의 소망이다.
    요즘 '웰빙'이다 뭐다 해서 붐이 일어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조금만 방심해도 건강은 우리 곁에서 멀어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 도움을 받아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시리즈로 싣는다.
    2010년 새해에는 모두 모두 건강하길 바라면서….

                                        

 

     





 
정신의 맷집을 키워라
담낭암에 이로운 음식 영양 균형을 맞추고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마음이 깃들고 건강한 마음(뇌)에 건강한 신체가 유지된다는 말은 변하지 않는 진리다.
마음(뇌)과 신체의 연결은 일방통행이 아니라 쌍방통행이다. 
정신적 위기 상황에서 여러 가지 신체적 질병이 생기며,
신체적 질병에 걸렸을 때 정신적 위기나 정신적 스트레스가 발생할 수 있다.
신체적 질병에 걸렸을 때 극복하려는 정신력이나 신념·의지를 강화하면 암과 같은 불치의 병에서 기적적으로 회복되는 경우
도 있다. 노화 과정을 늦출 수도 있다.

적당한 좌절과 스트레스

 
격투 관련 운동선수들은 맷집을 키우기 위해 실제 맞는 연습을 많이 한다.
신체적인 맷집을 키우는 데 많이 맞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무조건 많이 맞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견뎌낼 수 있는 정도의 선에서
단계적으로 맞는 것이다.
정신적 맷집도 마찬가지다.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좌절과 스트레스를 겪는 것이다.
복원력이란 기본적으로 역경을 견뎌내는 능력을 통해 강화될 수밖에 없는 능력이기 때문이다.

학자들은 성장과정에서 적절한 역경과 좌절의 경험이 왜 필요한지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한
적이 있다.
1960년대 초반 스탠포드 대학 생물학자 로버트 사폴스키는 막 태어난 일부 쥐들을 21일 동안
매일 작은 우리 속에 15분 정도 격리시켰다. 그리고 15분 뒤에 다시 어미에게 보내주었고,
이를 격리 경험을 겪지 않는 다른 쥐들과 비교해 보았다. 결과가 어땠을까?

실험 결과 ‘일시적 격리 경험을 했던 쥐’들은 성장하면서 더 모험적이고 더 용감했으며,
스트레스에 덜 민감하게 자라났다.
그에 비해 분리경험이 전혀 없던 쥐들의 경우 성장하면서 스트레스에 민감하여
자주 놀라는 일이 있었다.
즉, 삶에서 적절한 좌절과 자신의 능력에 걸 맞는 스트레스를 경험한다는 것은
복원력을 강화하는데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적인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안정적인 애착관계
 
1990년대에 과학자들은 위 연구결과를 검토하면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격리 경험을 한 새끼를 키우는 어미 쥐들이 그렇지 않은 쥐들에 비해 새끼들을 더 감싸 안고
핥아주고 보살피는 행동을 빈번하게 하더라는 것이다.

즉, 단순히 적절한 격리 경험을 했다는 것만으로 복원력이 강화되었다기보다는 격리 경험 이후
더 친밀한 애착행동으로 이어졌던 요인이 복원력 강화에 더 영향을 미쳤다고 본 것이다.
이는 여러 차례의 실험을 통해서도 반복적으로 확인해볼 수 있었다.
즉, 동일한 격리 경험을 했다 하더라도 어미가 누구냐에 따라 핥아주고 보살펴준 새끼 쥐들과
소홀했던 새끼 쥐들의 경과가 다르더라는 것이다. 

애착 행동이 부족하였던 새끼 쥐들이 결국 스트레스에 더 민감하였다는 공통된 소견을 보였다.
다시 말해 안정적 애착이 새롭게 도전을 하고 시련을 극복하는 데 무척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만일 어린 시절에 애착 손상이 있었다 하더라도 성장 과정 중에
다시 친밀한 애착을 준다면 애착 손상의 문제는 약화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복원력은 향상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낮은 무게중심
 
커뮤니케이션 이론가인 폴 스톨츠는 1997년 역경지수라는 척도를 개발하였다.
그는 이 지수를 만들기 위해 1967년부터 역경에 처한사람들의 반응에 대해 연구하면서
10만 명이 넘는 사람의 역경지수(Adversity Quotient, AQ)를 측정했다.
AQ가 높다는 것은 도전 의식을 갖고 역경에 잘 대처하는 법을 말해준다.

그에 의하면 AQ 지수가 높은 사람들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역경이나 실패를 겪은 뒤에도
자신과 남을 비난하지 않고 스스로 노력을 하면 이를 헤쳐 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오뚝이를 생각하면 좋다. 오뚝이는 넘어져도 다시 일어난다.
그 큰 이유는 무게중심이 낮기 때문이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역경을 잘 이겨낼 수 있는 사람은 겸손한 사람이다.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역경을 통해 배우려고 하기 때문에 결국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능력을 믿는 것이 아니라 노력을 믿기에 새로운 방식으로 재도전하는
사람들이다.
정신적 맷집이 약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원인 중 하나를 과거 불행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물질적으로 정서적으로 풍족한 환경을 동경하게 되고,
그런 환경을 준다면 자신의 삶은 크게 좋아졌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힘든 일이 적었다는 것 자체는 정신적 측면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결국 지난 삶이 적절히 힘든 정도였다면 오히려 감사할 일일지 모른다. 
나름 시련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원래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고난과 역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생명에게 불편함이 없는 좋은 환경이란 결국은 독과 같다.
식물은 가물고 바람이 불어야 그 뿌리를 땅 속 깊숙이 내린다.
그래야 더 큰 비바람과 가뭄에도 견딜 수 있는 법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적절한 시련과 역경이 우리를 강하게 해준다.

그렇기에 자식을 키우는 부모라면 적절한 스트레스 속으로 아이를 노출시켜야 한다.
아이가 어떤 어려움에 처한다면 바로 가서 문제를 해결해줄 것이 아니라
한 발짝 물러서서 아이가 어떻게 대처하는지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사랑을 해줄 때는 아이를 온전히 사랑해주어야 한다.
그 사랑의 힘이야말로 아이가 세상에 맞설 힘으로 고스란히 이어지기 때문이다.
무게중심을 낮추고 좋은 사람들 안에서 자신의 능력에 걸맞는 과제에 도전하고 있다면
당신의 정신적 맷집은 만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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