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살문 '강화 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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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살문 '강화 정수사'
  • 이창희 시민기자
  • 승인 2013.11.2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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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판 제작 기법, 세계 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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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 정수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직할교구 본사인 조계사 말사이다. 639년(선덕여왕 8년) 회정대사가 창건하였다. 회정은 마니산 참성단을 참배한 뒤 그 동쪽 지형을 보고 불제자가 삼매정수할 수 있는 곳이라 판단하고 절을 창건하였다. 그 뒤 1426년(세종 8) 함허화상이 중창하였으며, 중창한 뒤 함허는 법당 서쪽에서 맑은 물을 발견하고 절 이름을 정수사로 바꾸었다고 한다.

1848년(헌종 14) 비구니 법진과 만흥이 법당을 증수하였고, 1878년(고종 15) 비구니 계흔이 그의 제자 성수 등과 불상을 개금한 뒤 칠성·독성·산신탱화 등을 봉안하였다. 1883년 비구니 근훈이 중수하였고, 1888년 정일이 연오 시주를 얻어 관음상 1위와 후불탱화를 조성하였다. 1903년 정일이 산령각을 중건하였고, 1905년 법당을 중수하였으며, 1916년 불상을 개금하고 각단의 탱화를 봉안하였다. 1937년 주지 김선영이 대웅전을 당국의 보호건물로 편입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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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이 절의 당우로는 대웅전·산령각·대방·노전·요사채 등이 있었으나, 현존 당우는 보물 제161호로 지정된 대웅전과 산신각·요사채만이 있다. 현존하는 중요문화재로는 아미타불을 비롯한 불상 4위와 1851년에 조성한 현왕탱을 비롯한 탱화 7점, 『법화경』과 『은중경』, 부도 1기, 중종 1구 등이 있다

강화도 정수사에는 진귀한 꽃살문이 있다. 우리나라 3대 꽃살문을 꼽는다면 강화 정수사, 부안 내소사, 논산 쌍계사를 꼽는다. 그 중 강화도 정수사 꽃살문은 통판으로 조각했고, 그 문양이 아름답고 진귀하여 많은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살문”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부분 절의 꽃살문은 일단 문살을 구성한 뒤, 적당한 곳에 꽃무늬를 올렸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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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정수사 꽃살문은 아예 문살대신 통나무판을 박아 풍성한 꽃무늬를 일일이 새겨놓았다. 그래서 더욱 아름답다.사방연속이나 이방연속에 얽매이지 않고 연꽃, 모란, 국화꽃을 꺾어 화병에 꽃아 놓은 모습을 조각한 것은 부처님께 꽃을 바쳐 공양하려는 숭앙심의 직접적인 표현이라고 한다.

문 자체는 사분합문이나 양식은 일반적인 꽃살문 형태와 많이 다르다. 두께 45mm의 널빤지에 꽃을 조각하여 문울거미에 넣는 것이다. 문울거미는 액자를 만들 때처럼 문틀을 만들게 되는데, 이런 틀을 말한다. 이렇게 큰 나무판 하나를 이용해 만드는 양식을 통판투조 방식으로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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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아니라 조각이라서 입체감이 생생하고 불교적 장엄함과 어울려 신성스러운 느낌마져 든다. 문살자체에 무늬를 새긴 꽃살문이나, 살 교차점에 꽃을 붙인 꽃살문은 연속무늬형태를 갖게 된다. 그러나 통판에 조각한 정수사 꽃살문은 꽃 그림을 보는 듯한 개성이 넘친다. 특히 가운데 두 짝은 연꽃, 연봉, 연잎과 줄기를 새겼고, 좌우 두 짝에는 목단 꽃, 봉오리. 잎. 줄기를 널판 가득하게 조각해 놓았다.

우리는 이 같은 소중한 문화재를 화재나 훼손 등으로부터 안전하게 관리한 후, 후손에게 물려주기 위하여 특별한 관리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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