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 해맞이 명소와 매사냥터로 유명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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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해맞이 명소와 매사냥터로 유명세
  • 이창희 시민기자
  • 승인 2014.01.03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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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매사냥의 본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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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계양구와 서구에 걸쳐있는 계양산(395m)은 인천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과거에는 안남산이라고도 불렸는데, 안남도호부가 자리잡고 있는 산이라고 해서 생긴 이름이다. 이 산을 계양산이라고 부르게 된 것은 일찍이 이 산에 계수나무와 화양목이 많이 서식하고 있어 계수나무라는 "계"와 화양목이라는"양"자를 따서 붙여진 이름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계수나무는 거의 모두 멸종되어 볼 수 없을 정도이다. 1960년대 초반만 해도 이 산에는 화양목이 많았다고 하는데, 시민들의 손에 훼손되어 멸종위기를 맞고 있다. 이 산은 부싯돌로도 유명하다. 오늘날과 같은 성냥이나 라이터가 없던 시대에는 쇠붙이로 부싯돌을 쳐서 불을 얻었는데, 이 산에서 나는 부싯돌은 불이 잘 일어나기 때문에 이 곳 주민들은 농한기에 안남산 돌을 떠다가 부싯돌을 만들어 팔러 다녔다고 한다.
 
또한 예로부터 계양산의 모양세는 어머니 젖가슴 닮아서, 계양산에서 기도를 올리면 딸을 낳을 수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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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때에는 일본의 조총 때문에 많은 괴로움을 당한 우리 조선에서는 그 후 화약과 화석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졌다고 한다. 당시 화약연구에 힘을 써 온 진위사 정우원"이라는 분이 계셨는데 그 분이 부평부싯돌을 사들여 부하들로 하여금 조총의 발화를 부싯돌로 이용하여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하여 좋은 성과를 거두자 부평부싯돌은 더욱 더 유명해졌다고 한다.


계양산에는 계양산성과 중심성터가 있었다. 계양산성을 축조한 정확한 연대는 알 수는 없으나 삼국시대 때부터 있었던 성으로 일명 "이성"이라고도 부른다. 임진왜란 때에는 부평을 침공한 왜군들이 이 성에 주둔한 적도 있었으나 지금은 계양산 동쪽 낮은 능선 남쪽에 일부 성터가 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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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심성은 1870년경 부읍에서 공촌동으로 넘어가는 경명현 능선에 세워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그 흔적조차도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왜정 때 훼손되고 해방 후에도 각종 토목공사장에 성곽들이 이용되는 바람에 헐려 없어지고, 이제 계양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대로가 뚫리면서 그나마 남은 흔적마저도 사라져 버렸다.

계양산의 경면현 서쪽에는 고려시대 나라에서 매방을 세웠던 곳이 있다. 매방은 매를 길러 매사냥을 훈련시키는 곳으로 충렬왕 때 개경에서 이곳으로 옮겨 왔다. 매사냥을 좋아했던 왕은 이 곳을 여러차례 찾아와 매사냥을 즐겼다고 한다. 현재 매사냥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따라서 징맹이고개 매방터는 세계문화유산을 전시할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계양산 아래에는 계양문화회관과 경인여자대학교, 백룡사, 성불사, 연무정 등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남단에는 1986년에 도시 자연공원으로 지정된 계양공원이 들어서 있으며, 계양산성과 봉월사터, 봉화대의 유적지와 고려시대 학자 이규보가 거처하던 자오당터와 초정지가 위치한다. 산행은 제1코스로 연무정에서 시작하여 팔각정을 거쳐 정상을 오른 후 남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타고 계산약수를 거쳐 계양문화회관으로 내려가거나 징매이고개 쪽으로 능선을 계속 타면 된다. 또한 제2코스로 검암역에서 출발하여 검암2지구 은지초등학교에서 출발하여 간재울 능선을 이용하여 계양산 정상에 도착한 후 계양문화회관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있다. 어느 코스든지 2시간쯤 소요된다.

계양산은 산으로 연결되는 대중교통이 많다. 주능선 등산로에 그늘이 없어 여름보다는 봄철 산행지로 적합하다.2002년부터 2004년까지 등산로변, 불량목지, 나지 등에 계수나무 1,127주, 화양목 1,300주, 진달래 3,300 주를 식재함으로서 계양산 고유산림환경을 복원하는 기반을 마련하였으며, 향후 불량임지, 산불피해지, 산림훼손지 등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수종갱신작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지역 명산인 계양산의 유래와 연계하여, 계수나무 등 자생식물로 수종갱신사업을 시행함으로 역사성과 상징성을 부여하고 구민 자긍심을 고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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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에는 아주 옛날부터 절이 많이 있었다고 한다. 이 산에는 12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하는데, 특히 산 북쪽에 절이 많아 명일사를 비롯하여 다섯 개의 절이 있었고, 서쪽에 만일사, 동쪽에 봉일사 등이 유명했다고 한다. 이처럼 계양산은 아득한 옛날부터 우리 조상들이 삶의 뿌리를 박고 살아온 생화터전이다. 이 산은 마치 대평원에 날개를 펼친 독수리처럼 하늘을 향해 우뚝서서 넓은 날개를 남북으로 길게 펼쳐 한강의 비옥한 뜰을 품고 남쪽으로 철마산, 만월산, 소래산으로 이어지는 긴 산줄기를 뻗고 있으니 계양구를 넘어 인천의 자랑이자 진산이고 명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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