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주민들, 주민협의체 보이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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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 주민들, 주민협의체 보이콧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4.01.16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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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항의로 주민협의체 구성원 상견례를 위한 간담회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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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인천석유화학이 추진하고 있는 주민협의체가 참가자의 명단까지 준비된 구체적인 안이 마련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화학공장 인근 일대의 주민들은 이들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주민협의체를 보이콧하고 나섰다. 

SK인천석유화학은 1월 15일(수) 오후 4시부터 서구청소년수련관에서 주민협의체 위원으로 선발된 주민들과의 상견례를 위해 간담회를 갖고자 했으나 이를 반대하는 주민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어보겠다”며 회의장을 점거하고 항의하는 바람에 무산됐다. 

‘ㅁ’자 모양으로 배치된 자리에는 명패와 필기도구, 다과가 준비돼 있었다. 준비된 명패로 미루어보아 이날 간담회에는 SK인천석유화학 측과 주민협의체 위원으로 선발된 인원 등 2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에는 이정배 서구청 총무국장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주민협의체 위원들은 석남동과 신현원창동 일대에서 선발된 주민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 구성원을 살펴보면, SK인천석유화학 정문 앞에서 집회를 벌여온 석남대책위에서 3명, 아파트연합대책위에서 3명, 인근지역 학교(신석, 신현, 신현북) 대표로 1명, 재래시장(중앙, 강남, 신거북) 상인회 1명, 신현원창동과 석남1동, 석남2동에서 각각 1명씩이다.  

주민들은 이들의 대표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주민협의체 구성을 반대했다. 그리고 SK인천석유화학 측에 이들을 선발하여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게 된 경위와 이들과 함께 협의할 내용이 무엇이었는지 따져 물었다.

이에 김종수 상무는 “SK인천석유화학을 향토기업으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주민협의체 구성에 있어 이 부분을 우선 고려했다”고 밝히고 협의체 구성에 대해 또 다른 방안이 있다면 제안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협의체 구성보다 공사 중지가 먼저라고 주장하며 비공개적인 방식으로 주민협의체가 구성됨으로써 주민간의 불화뿐만 아니라, SK인천석유화학과 관할 관청 등에 대한 불신까지 키우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표시했다. 

김 상무는 주민들의 공사 중지 요구에 “그럴 만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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