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참여 투명한 협의체 아니면 인정못해"
상태바
"주민참여 투명한 협의체 아니면 인정못해"
  • 강창대 기자
  • 승인 2014.02.17 20: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구 주민들, 시청에서 SK화학공장 반대 기자회견
IMG_6042.JPG

SK인천석유화학의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을 반대하는 서구 주민들이 2월 17일(월) 오전 11시에 인천시청 정문 입구 계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을 위한 안전대책과 더불어 주민이 참여하는 투명한 협의체 구성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이날, SK인천석유화학이 자신들의 뜻을 무시한다면 주민을 불순세력으로 몬 것에 대해 SK인천석유화학과 협력업체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고, 무허가 공작물 54기가 지어질 동안 관리·감독을 소홀히 한 서구청을 직무유기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 사대문 안 등으로 집회장소를 넓혀 파라자일렌 공장의 위험성을 알리겠다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기자회견에서 파라자일렌 공장 증설의 핵심적인 문제는 주거지역에 위험물인 BTX 제조 공장이 들어섬으로써 300만 인천시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 받는 것이라며 공장 증설의 위법성 여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즉, 인천시와 서구청이 인허가 절차상의 위법성만을 문제 삼는 것은 사태의 본질을 잘못 짚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마저도 의혹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민들은 지적했다. BTX는 ‘위험물안전관리법’상의 위험물질이고, 공장이 증설되는 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상의 ‘과밀억제권역’이어서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제20조(공장의 신설 등의 제한)에 따라 원천적으로 대기업 공장증설이 불가능한 지역임에도 공장 증설이 승인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주민들은 최근 부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선박 충돌로 인한 기름유출, 여수에서 유조선과 접안시설의 충돌로 발생한 원유유출, 남양주시 빙그레아이스크림 공장 폭발 사고 등을 거론하며 파라자일렌 공장이 절대적으로 안전하다고만 주장하며 어떠한 안전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는 SK인천석유화학의 태도를 비난했다. 

그리고 SK인천석유화학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몇몇 사람을 뽑아 주민협의체를 구성하려 한다며 “주민들이 참여해 투명하게 만들어진 협의체” 외에는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주민들은 ‘사랑방주민대책위’를 비롯해 신광과 동남, 월드메르디앙, 금호어울림 아파트 입주민, 신석초등학교 학부모, 인천 SK석유화학을 반대하는 인천엄마들의 모임 등이며, 서구민중의 집과 인천연대, (사)자연사랑, 한경단체연합 등의 단체가 함께 했다. 

SK인천석유화학 측은 주민협의체를 새롭게 구성하는 문제를 비롯해 모든 의혹과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서 마련한 ‘지역상생협의체’ 안에서 논의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이날 기자회견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IMG_6044.JPG
이날 주민들은 자신들의 편이라고 생각했던 인천시와 서구청의 안이한 태도에 배신감마저 든다며 위법한 공장 증설에 대한 승인은 무효하다고 주장했다.

IMG_6052.JPG
인천시와 서구청, 시와 구 의회 의원 등 아무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주민.

IMG_6070.JPG
기자회견 직후 서구 주민들은 비서실을 통해 기자회견문을 송영길 인천시장에게 전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