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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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 김용호 대학생기자단
  • 승인 2014.03.15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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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전북 현대와 홈 개막전

2013년 1월 21일 정인환이 2년간 정든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전북 현대로 이적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인 지난해 4월 20일. 이 선수는 어쩌면 아직은 더 편하게 느낄 수도 있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을 찾았다. 경기는 인천의 3-1 완승으로 끝이 났다. 정인환은 2년간 자신을 열렬히 응원해줬던 인천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인천 팬들이 있는 응원석으로 향했다. 한 팬은 2년 동안 팀에 헌신해준 정인환에 대해 감사함을 표현하듯 인천 시절 정인환의 유니폼을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 팬은 정인환의 앞에서 정인환의 유니폼을 찢었다. 정인환은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정인환은 2011년 인천으로 이적했다. 특히 정인환은 인천의 레전드로 칭송받는 임중용의 등번호인 20번을 물려받았다. 임중용의 20번은 영구결번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팬들의 의견도 있었을 만큼 상징적인 번호였다. 이러한 번호를 물려주었다는 것은 인천 구단이 정인환에게 가졌던 큰 기대치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다음 해 인천은 팀에 입단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은, 당시 26살의 선수에게 주장완장을 채워줬다. 당시 팀에는 김남일, 설기현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기라성같은 선배들이 있었다. 하지만 인천 구단의 정인환에 대한 믿음은 확고했다. 정인환도 이러한 믿음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2011시즌 22경기에 출장하며 수비진을 이끌었다. 2012년 스플릿 제도(편집자 주 : 16개 팀이 풀리그 방식으로 팀당 2경기씩 30경기 정규리그를 치른 후 이 성적에 따라 1~8위가 상위그룹, 9~16위가 하위그룹으로 각각 편성된다. 이때 앞서 치른 30경기의 성적이 그대로 이어지며, 이후 상ㆍ하위 그룹이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팀당 14경기씩을 더 치른다. 상위그룹 8개 팀은 우승을 두고 경기를 치르며, 하위그룹 하위 2팀(15, 16위)은 강등된다.)가 시행되며 인천은 시즌 초 하위 스플릿에 속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정인환은 38경기에 출전하며 팀을 9위에 안착시켰다. 이러한 활약에 국가대표에도 승선하는 등 인천과 정인환은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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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전북 현대에서 행복한 정인환(사진 = 전북 현대)


2013년 1월 21일 정인환이 전북으로 이적하며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은 끝이 났다. 축구계에서 이적은 자주 있는 일이다. 그런데 인천 팬들은 2년 동안 팀에 헌신해준 정인환의 유니폼을 찢었을까?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당시 인천은 정인환 뿐 아니라 인천 팬들이 사랑했던 정혁, 이규로까지 모두 전북에 내줬다. 이런 상황과 더불어 정인환의 인터뷰가 성난 인천 팬들의 가슴에 기름을 부었다. “인천을 만나면 절대 골을 먹지 않겠다.”, “전북 이적설이 터지고 전지훈련에서 밥도 혼자 먹고 운동도 혼자 했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인천이 주장을 교체하려 했다.”와 같은 그의 인터뷰들은 인천 팬들을 분노케 했다. “자신을 성장시켜준 인천에 감사한다.”, “인천 팬들의 성원을 잊을 수 없다. 인천에서 뛰던 때가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남아 있다.” 등의 좋은 인터뷰도 많았지만 중요치 않았다.


2014년 인천은 한교원과 김남일을 다시 전북에 보내고 말았다. 정인환, 정혁, 이규로에 이어 한교원, 김남일가지. 2년 동안 인천은 주축 선수 5명을 전북에 보내고 말았다. 인천 팬들의 전북에 대한 반감은 거세졌다. 인천 김봉길 감독 역시 개막을 앞두고 열린 출정식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북 전은 전쟁입니다.” 선수들 역시 같은 마음이다. 인천의 미드필더 구본상은 동계전지훈련에서 “전북과의 홈 개막전은 절대 질 수 없는 경기다. 선수들의 한결같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인천 구단 역시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아는 두 팀. 상대전적은 우리가 11승 8무 8패로 우위다.”는 메시지가 들어있는 영상을 제작해 기대감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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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일 인천유나이티드 출정식에서 인터뷰 하고 있는 김봉길 감독.(사진 = 인천 유나이티드)

전북은 8일 열린 부산과의 개막전에서 한교원, 정혁, 레오나르도의 연속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한교원, 정혁의 득점뿐 아니라 정인환, 김남일, 이규로까지 인천에서 이적한 5명이 모두 출전을 했다는 사실은 인천 팬들을 또다시 아프게 했다. 다음 날 개막전에서 인천은 상주 상무와 2-2로 아쉽게 비기며 떠나간 선수들을 곱씹었다. 2013년 3월 15일 토요일 14시에 열릴 K리그의 新 라이벌전은 스토리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K리그에 어떤 이야깃거리를 남겨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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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단의 전북 전 공식 홍보 사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인천 vs 전북

일정 : 2014년 3월 15일(토) 오후 2시

장소 :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주소 : 인천광역시 중구 도원동 7-1(인천광역시 중구 참외전로 246)

-버스 이용 : 10번, 51번, 21번, 22번, 517번, 519번, 521번

-지하철 이용 : 1호선 도원역 1번 출구 도는 지하 전용통로

-자가용 이용 : 경인고속도로 : 도화IC>도화초교사거리>숭의시장사거리>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제2경인고속도로 : 석수IC>학익JC>인천항 방면>남부역사거리>숭의로터리>인천축구전용경기장

문의 : 032)423-1500


입장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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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홈페이지(http://www.incheonutd.com/ticket/ticket.asp)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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