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촛불기원 추모제, 인천 곳곳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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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촛불기원 추모제, 인천 곳곳으로 확산
  • 양영호 기자
  • 승인 2014.04.22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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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 합동분양소로 인천시민들 추모행렬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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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움직임이 인천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22일 부평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에는 고등학생, 대학생, 주부, 회사원 등 여러 연령대의 시민들이 모여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촛불을 밝혔다.
한 50세 여성은 개인 발언에서 "단원고 학생들과 비슷한 연령대의 아이를 가진 엄마로서 갑작스럽게 아이를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을 생각하며 이 자리에 왔다"면서 "수련회를 갔던 제 아이가 2박3일 만에 돌아온 것처럼 실종된 아이들이 각자 부모의 품에 돌아갈 수 있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주부는 "고3짜리 딸이 있어 단원고 아이들이 내 자식 같아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나왔다"면서 "얼마나 춥고 무섭겠나. 차가운 바닷물에 애타게 부모를 찾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 한 명이라도 기적적으로 생존하길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눈물을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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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등학생은 “내 친구, 후배가 하루아침에 사라진다면 어떨지 생각만해서 너무 슬프다”면서 “이미 희생된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고 혹시 아직 구조되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면 빨리 구출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인천순복음교회 최성규 목사를 비롯한 신도 300명은 인천시 남구 교회 앞에서 실종자의 조속한 생환을 위한 기도제를 여는 등 활발한 추모행렬이 이어졌다.
인천시도 시민들의 세월호 추모행렬을 돕기 위해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합동분양소를 설치하고 일반 시민들의 방문을 받는다.
시는 4월 22일부터 서구에 소재한 국제성모병원에 이번 사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운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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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당한 세월호에 탑승한 인천시민은 현재까지 36명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가운데 4월 22일 14시 현재 19명이 구조됐으며, 11명이 사망하고 6명은 실종상태이다.
분향소는 최대한 검소하면서 엄숙한 분위기가 나도록 설치했으며, 제단은 흑백 단색으로 처리하고 제단 전면은 국화로 단장했다.
시는 22일 저녁 9시부터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방문하는 시민 등이 조문을 할 수 있도록 조치할 예정이다.
또한, 분향소를 찾는 조문객들의 안내와 편의제공 등을 위해 시 공무원들로 조를 편성해 근무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시는 이날부터 분향소 운영이 종료될 때까지 언론매체, 전광판 등을 활용하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통해 범시민 애도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시에서는 이번 사고 희생자들의 원활한 장례절차를 지원하기 위해 희생자들이 안치됐던 장례식장의 장례비용 지급보증을 해 유족들이 장례비용 문제로 장례에 차질이 빚지 않도록 조치하고 있으며, 부평승화원과 만월당 이용에 따른 화장비용과 봉안 비용도 전액 면제해 주고 있다.
시의 관계자는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의 희생자 및 가족들의 슬픔을 인천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합동분양소를 설치했다”면서 “앞으로 희생자 유가족의 동의가 있을 때까지 합동분양소를 무기한으로 열고 희생자를 추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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