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화의 걸음을 걷다

4월 20일, 청일전쟁120주년 기념해 열려

20일 오전, 삼삼오오 사람들이 인천역 앞에 모였다. 유치원생부터 어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다. 이 날은 '인천평화통일을여는 사람들'에서 "청일전쟁 120주년,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지 인천과 동아시아 평화"란 주제로 걷기 행사를 개최했다.

평화발자국 걷기엔 50여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근대 개항의 역사로 잘 알려진 자유공원 주변길을 함께 걸었다. 우리나라 최초 철도의 출발지였던 '인천역'앞에서 발걸음을 시작했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는 이희환(인천 in) 대표가 풀어냈다. 파라다이스호텔(옛 영국 영사관 터)앞에서는 '연초'공장 이야기와 '연안부두'가 이전해 가게 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답사단은 자리를 옮겨 '인천아트플렛폼'에서 '갑오년과 동아시아 전쟁과 평화'란 주제로 이희환 대표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강의를 들으면서 한 참가자는 "인천의 역사가 이렇게 다양한 줄은 몰랐다. 근대개항의 역사만 관심을 두었었는데...청일전쟁과 열강의 각축지였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라고 말했다.

제국주의 열강의 각축지 흔적을 따라 대불호텔터, 청일조계지,화교중산학교(청국영사관터),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장소를 걸었다.

자유공원 정상에 있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에서는 한미동맹의 현주소를 알아보고 참여시민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시간도 가졌다. 한미동맹 현주소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서 다수의 참석자가 불평등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꽃비가 흩날리는 가운데 주최측에서 마련한 점심을 먹으면서 인천의 역사를 돌이켜 보았다.

인천의 역사를 주제로 한 스피트 퀴즈 조별 활동에선 정답이 선뜻 나오지 않을 때엔 서로 안타까운 표정을 짓기도했다.

한 동안 이전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맥아더 장군 동상 앞에선 공감을 하면서도 간혹 다른 의견을 피력하는 참가자도 보였다.

한국전쟁 당시 나라를 위해 희생한 '학도의용군'기념비 앞에서는 잠시 숙연해 지기도 했다.

각국 조계지 시대의 외국인 사교클럽이였던 '제물포구락부'를 관람하고 중구청을 거쳐 인천아트플렛폼에서 각자의 소감을 들어보고 일정을 마감하였다.

인천평화발자국 측의 제안으로 참가자들은 한국근대문학관에서 열리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를 다룬'지지 않은 꽃' 만화전을 관람했다.

처음 이런 답사에 참가해 봤다고 말한 한 시민은 " 인천이 근대개항의 역사외에 세계열강의 각축지였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이번 참가를 계기로 인천의 역사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겠다"라고 말했다.

<인천평화발자국이란?>

인천의 역사 속에 평화가 파괴된 현장을 전문해설가와 함께 탐방하는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