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방사능 누출사고를 보면서 우리가 대비해야 할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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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방사능 누출사고를 보면서 우리가 대비해야 할 점
  • 인천의료원 방예원
  • 승인 2014.05.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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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방예원 / 인천의료원 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방사능에 관해서 칼럼을 쓴 지가 벌써 4회째입니다. 많은 분들이(솔직히 말하면 많지 않습니다.) 내용이 너무 어렵다는 애기를 많이 합니다. 첫 컬럼에서는 원자력발전 원리에 대해 최소한 내용으로 알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서 쉽게 쓴다고 쓴 건데 내용이 어렵다고 많이 애기 하셨습니다. 다행히 이번 칼럼은 어려운 내용이 아니니 재미 없더라도 끝까지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칼럼을 통해서 핵 발전소의 원리, 단위, 건강 영향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핵 발전소의 원리에 대해 애기한 이유는 핵 발전소가 결코 첨단발전소가 아니라는 면을 알려드리기 위한 의도입니다. 다른 화력발전소, 수력발전소처럼 비슷한 원리로 작동하고 있는 면을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단위에 대해 애기한 이유는 신문에 방사능을 애기할 때 꼭 단위가 나옵니다. 단위가 나오면 내용이 복잡하고 난해한 느낌이 생겨서 방사능 관련 기사를 읽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생활에서 방사능에 관한 이슈가 멀어지기 때문에 미리 눈에 익혀두면 조금 편할 것 같다고 판단해서 복잡하지만 굳이 내용을 다루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방사능과 건강영향에 대해서는 방사능은 적은 양이라도 노출되면 암이 발생할 확률이 생성된다는 점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들면 X-ray에 미세하게 노출되더라도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ray 촬영을 하는 이유는 촬영하지 않아서 얻는 이익보다 촬영해서 얻은 이익이 크기 때문에 촬영하는 겁니다. 종합건강검진을 받으시는 분중에는 CT, bons scan 등 1회 노출되는 방사선이 큰 검사를 합니다. 아마 그 분들은 이런 촬영이 얼마나 위해한지 모르고 검사를 받으실 겁니다. 이 칼럼을 읽는 독자분들은 유념하셔셔 건강검진을 받으시고 찍기 전에 의사 선생님과 상의하는 지혜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방사능 발전소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나아가야 하는지 애기해볼까 합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해 일본 북쪽은 살기가 힘들 거라는 애기를 많이 합니다. 인터넷에서는 일본 북쪽이 검은색으로 칠한 괴지도가 유포되고 있습니다. 나중에 밝혀졌지만 지도는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염지도.jpg
일본방사능 오염지도(인터넷 유포 괴지도)
 
 
앞 칼럼에서도 애기했다시피 후쿠시마산 농수산물 홍보를 위해서 일정 기간 동안 과일 및 채소를 먹은 일본 연예인의 피폭조사량이 높게 나와서 죽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후쿠시마 지역은 앞으로 100년 동안 방사선 누출로 인해 방사선 관련 질병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고 세대가 지날수록 방사선 유전변형으로 기형아가 출생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 후쿠시마 발전소 주변은 계속 방사선이 노출되고 있고 방사선 봉의 용융을 차단하기 위해서 물로 식히고 있지만 사용한 물이 땅 속으로 스며들어 바닷가로 배출되고 있습니다. 일본정부는 마치 이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식으로 해외언론에 보도하고 있고 국내언론에도 비쳐지고 있지만 사실은 전혀 대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땅 속에 스며든 오염수를 차단하는 방법으로 주변토양을 얼려서 방사능 유출방지 대책이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주변토양을 얼린다는 게 가능한 방법인가요? 여름에는 어떻게 할지 상상이 되시나요? 결국은 주변으로 방사능 오염수가 퍼져나갈 것이고 지하수와 섞여서 일본 전 지역으로 퍼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후쿠시마 주변만 방사능 관련 질병이 나타나는 게 아니고 전 일본으로 퍼질 것이며 그러면 일본은 살 수 없는 지역으로 바뀌게 됩니다. 현재 일본의 지식인들은 일본은 더 이상 살 만한 곳이 아니다라고 판단하여 부산이나, 제주도에 땅을 구입하러 오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가 앞 칼럼에서 방사능은 역치가 없다고 애기 드렸습니다. 굳이 다시 이 문제에 관해서 애기를 드리지 않더라도 이 칼럼을 읽으신 분들은 충분히 동의하셨을 거라고 판단됩니다. 현재 우리나라 핵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전기에너지의 비중은 15% 정도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전체 발전용량(가스, 화력, 휘발유, 경유)의 15%를 차지하고 있다는 애기지요. 그럼 전세계 핵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에너지는 얼마일까요? 보통은 굉장히 많은 전력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생산되는 원자력 핵발전소 전기에너지는 전세계 지구인이 쓰고 있는 에너지의 2%~2.5%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굉장히 많은 비율로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할 것이라고 생각하셨을 텐데 생각보다 너무 적지 않습니까? 이 정도 비율이면 우리가 꼭 원자력 발전을 하지 않더라도 일본이나 체르노빌의 경우를 생각한다면 다른 대처방안을 고민해보는게 타당한 논리가 아닐까요?


작년 여름에 우리는 전기발전량보다 소비하는 전기가 많다면서 공무원들은 에어콘을 켜지도 못했고 문을 열어 두고 장사하는 사업장은 과태료를 부과하면서 에너지 절약을 외쳤습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 몇 개의 원자력 발전소는 부품 오작동으로 인해 발전소를 운영하지 않았고 마치 우리가 에어컨을 사용하면 전력공급이 부족하여 대한민국이 정전을 초래할 것처럼 언론에서 한참 공포감 조성을 하면서 원자력 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건설해야만이 정전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전세계 핵발전소 개수는 434개입니다. 천 단위가 넘어갈 것이라고 생각이 드셨는지는 모르겠지만 500개를 넘지 않습니다. 미국이 100기, 프랑스가 58기, 일본이 53기, 러시아, 한국(23기)순으로 건설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일본은 후쿠시마 이후로 원자력 발전소는 현재 가동되고 있지 않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가동할 수도 있겠지만 가동되는 원자력발전소는 불과 10개 미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현재 일본의 상황은 어떤가요? 정전사태가 발생하고 산업이 무너지고 있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화석발전소를 이용하여 충분히 커버하고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우리나라가 보유하는 핵발전소는 23기가 있는데 원전 부품비리 등으로 인해 가동을 못한 발전소가 13기나 있고 현재 실질적으로 가동한 발전소는 10개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전을 예방하기 위해 추가로 더 핵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는 것은 넌센스입니다. 물론 건설 연한이 지난 발전소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대한민국에 건설해 있는 원자력발전소는 충분하며 더 건설한다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핵 발전소가 있어야만이 충분한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전 세계적으로도 핵 발전소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다른 대안방안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씀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핵발전소를 유지하자는 주장을 하는 시민단체 의견과 핵폐기물 처리에 관한 내용에 대해서 애기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 일부 내용은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님의 기사와 팟캐스트에서 인용하였음을 밝혀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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