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사건, 누구의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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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건, 누구의 잘못인가?
  • 김민홍 인천in 청소년 기자
  • 승인 2014.05.14 02: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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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 바로보는 세월호 사건의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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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침몰 중인 세월호에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는 해경(사진출처 : 오마이뉴스)


4월 16일 오전 9시 안산 단원고 학생들과 다른 관광객들을 태운 세월호가 침몰하여 많은 탑승객들이 희생된 대형 선박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완전히 침몰하는데 걸린 시간은 약 1시간 30분 정도로 대다수의 탑승객을 충분히 구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키지 못했을까? 


 많은 이유 중 최근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것은 해경의 사고 대처 태도이다. 해경이 세월호에 최초 접근했을 때가 9시 30분, 당시 세월호는 약 45도 정도 기울어져 있어 충분히 구조 활동이 가능한 시간이 많았다. 그러나 해경은 이준석 선장 등 몇 명의 선원만 구조하고선내로 진입하여 구조활동을 벌이지 않았다.


이처럼 해경이 초기 구조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것은 평소 대형 해상사고를 대비한 훈련을 철저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러한 해경의 태도에 대해서는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게다가 해경은 정식으로 구조 접수를 받은 지 22분 만에 출발하여 이른바 ‘늦장 대응’ 이라는 질타를 받고 있다. 이에 해경 측은 “구조 활동을 위한 준비가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20분이 긴 시간은 아니다“ 라며 반박했다.


세월호 사건의 피해를 더 극대화시킨 것은 해경뿐만이 아니다. 사건 직후에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던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 또한 구속되어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은 사고가 나고도 승객 구호 조취를 취하지 않고 방치해 둔 채 가장 먼저 탈출하고 탈출하라는 방송도 하지 않아 논란이 되었다.


 세월호 사건의 원인으론 소위 관피아(관료+마피아)문제와 화물 초과 적재 문제도 있었지만 이번 사건의 피해를 더 키운 것은 사건 발생 이후의 대처가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사건 발생 직후 제대로 된 대처만 했어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주요 피해자가 수학여행을 가던 고등학생이란 점에서 사람들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인천의 대인고등학교를 재학 중인 오석준 군은 “실종자 대부분이 나와 같은 나이의 학생들이어서 며칠 동안 우울하게 지냈다”라고 답했고 이번 사건에서 여러 미흡한 대처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에 “기초교육이 철저하게 이루어져야 하고 모든 일들을 자신의 일처럼 생각해야 한다” 라며 비판적으로 말했다. 인천의 인항고등학교의 김기범 군은 “우리나라의 구조적 문제 때문에 이러한 사건의 피해가 더 커지는 것 같다. 예방도 그렇고 대처도 그렇고 상당히 실망스럽다” 라며 한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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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문화광장에서 세월호 사건 희생자들의 추모와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한 촛불집회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출처 : 민중의 소리)


사건이 발생한지 약 20일 정도의 시간이 지난 5월 3일과 10일에 서울과 안산 등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 사건에 희생된 학생들을 추모하기 위한 촛불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청소년들이 주도하여 진행했으며 이 후의 집회에선 천도교, 불교, 천주교, 기독교, 원불교 등이 연대한 '5대 종단 시국공동행동'이 참가하여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들은 추모뿐 아니라 정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집회를 진행하는 관계자들은 "이제는 움직여야 할 때" 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추모를 위한 촛불집회가 아니라 정치적인 목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있다“라며 염려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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