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떨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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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떨고 있니?"
  • 이문일
  • 승인 2010.06.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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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간부들 시장 취임 후 단행될 인사에 바짝 긴장

인천시청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6.2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다음달 1일 송영길 당선자 취임식과 함께  대규모 인사를 앞두고 있어서다.

시청 공무원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간부 직원들은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며 아예 체념하는 분위기다.

특히 수도권 광역단체 중 유일하게 지방권력 교체가 이뤄진 인천시는 공직사회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면서 크게 술렁이고 있다.

민주당 송영길 당선자가 지난 8년간 '안상수 시장 체제'에 대해 "시의 인사행정에 문제가 많았다"고 수차례 지적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 고위직에 대한 대대적 인사쇄신은 불가피하다.

결국 그동안 한나라당 쪽으로 기울었던 인천시청의 국장과 과장 등 주요 보직자들이 상당수 바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인천시 산하 경제자유구역청을 비롯해 도시개발공사, 인천메트로, 관광공사, 환경공단, 시설관리공단 등의 장을 비롯한 간부들도 물갈이 대상이다.

 


공직자는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중립을 지키는 게 원칙이지만, 그렇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인천시청 관계자는 "현 안상수 시장이 당선되지 못하자 시 간부들은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 어차피 새로운 당선자가 취임하게 되면 대규모 인사는 불가피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현 시장 측근들은 다른 보직을 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앞으로 승진 가능성 면에서도 불리한 게 사실.

인천시의 경우 주기적으로 인사를 했음에도 적체가 꽤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국장급을 노렸던 과장 등 일부 간부들은 이번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패배하자 낭패를 당했다며 걱정하고 있는 눈치다.

인천시의 한 공무원은 " 사실 공무원은 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정치적으로 선을 댄다든지 지연과 학연을 내세워 윗사람한테 알랑거리는 게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동안 인사 때마다 공직사회에서는 지연과 정실 인사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라며 "송 당선자가 학연과 지연을 벗어난 탕평인사와 실력·능력이 존중되는 인사를 다짐한 만큼 실천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낙선의 고배를 마신 안상수 후보는 다시 시장으로 복귀해 30일까지 임기를 다하면서 인수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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