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퍼즐] 박상은 의원 의혹은 어떻게 시작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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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퍼즐] 박상은 의원 의혹은 어떻게 시작됐나?
  • 김성민 경인방송 PD
  • 승인 2014.06.19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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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in-경인방송 협약기사] 박의원 측근들은 왜?
박상은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일인시위 중인 전 비서 장관훈 씨.jpg
박상은 의원 지역구 사무실 앞에서 일인시위 중인 전 비서 장관훈 씨
 
 
1. 세월호가 출항한 인천항 등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모금 의혹은 4월 14일. 박상은 의원의 국회 비서 출신인 새누리당 중구 구의원 예비후보 장관훈 씨가 기호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 장관훈 씨는 당선에 불리한 기호를 배정받은 후 4월 28일. 박상은 의원이 국회 비서 급여 중 일부를 떼어서 후원금으로 내게 했고, 국회 비서로 일하지도 않는데 일하는 것처럼 이름을 올려 나머지 급여도 현금으로 가져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3. 5월 16일. 박상은 의원의 경제특보였던 A씨가 B건설사에서 일을 하지 않는데도 박상은 의원이 위장취입을 시켜 특보 급여를 대납하게 해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 6월 11일.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가 박 의원의 차량에서 현금 3천만원과 서류를 빼내 검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이후 박상은 의원에 대한 해운비리 수사가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고 박 의원의 장남집을 검찰이 압수수색해 수억원의 돈다발을 발견했다.
 
결론. 이번 박상은 의원 의혹은 우리 정치가 가진 고질적 금품 수수 관행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줄 수 있는 사건이다. 검찰이 박상은 의원을 둘러 싼 해운업계 비리와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명쾌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
 
 
 
 
# 요즘 인천 중구.동구.옹진군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의혹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박상은 의원이 불법적으로 돈을 받고, 이를 유용했다는 의혹이다. 이 의혹은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가 박 의원의 차량에서 3000만원과 서류를 빼내 검찰이 넘겨진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현재 박상은 의원에 대해 검찰이 해운비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점을 잡고 수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 이 의혹은 최근에 큰 이슈로 부각된 것이지만 전조가 있었다.
 
박상은 의원에 대한 의혹을 접근하기 위해서는 6.4지방선거 두 달여 전인 4월 14일로 돌아가 볼 필요가 있다.
 
이 때 박상은 의원이 공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지역에서 중구 구의원 출마를 준비 중인 사람이 있었다. 박상은 의원의 비서 출신인 장관훈 씨다.
 
장관훈 씨는 4월 14일. 새누리당에 선거 기호배정 이의를 신청했다. 구의원 선거에서 자신이 당선이 힘든 기호를 배정 당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장관훈 씨는 중구 나 선거구에서 기호 ‘다’번을 배정 받았다.
 
이런 기호 배정을 놓고 장관훈 씨는 “여론조사에서 2위를 했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기호 ‘나’번을 줘야 하는데, 박상은 의원이 임의로 자신에게 ‘다’ 번을 배정했다”고 주장했다. 6.4 지방선거 결과 새누리당 후보 중 당선된 사람은 기호 ‘가’와 ‘나’번이다. 기호 ‘다’번을 받은 장관훈 씨는 낙선했다.
 
 
# 이후에 어떻게 됐나?
 
이의 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런 이의 신청이 있은 후 선거를 준비하던 장관훈 씨는 4월 28일 인천시청 기자실에서 ‘양심선언 보도자료’를 배포한다. 장관훈 씨의 주장은 “박상은 의원이 비서급여를 착취해 불법정치자금을 유용했다”는 것이다.
 
 
# 구의원 출마자가 자신이 소속된 정당의 지역구 국회의원을 상대로 불법정치자금 의혹을 제기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렇다. 이 양심선언 내용은 지역의 일부 중소매체에만 보도되고 유력 매체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장관훈 씨는 “국회 비서였을 당시 자신에게 지급되는 급여 270만원 중 120여 만원을 매달 후원금명목으로 낼 것을 박상은 의원 측이 강요했다”며 “그래서 2013년 4월까지 5차례에 걸쳐 900여 만원을 박상은 의원의 후원금 계좌로 입금했다” 주장했다.
 
그런데 장관훈 씨는 2013년 4월까지만 박상은 의원의 국회 비서로 일했다. 하지만 박상은 의원은 국회 비서로 장관훈 씨 이름을 계속 올려놓고, 장관훈 씨 계좌로 급여가 나오게 했다. 이렇게 나온 급여는 장관훈 씨가 직접 출금해 현금으로 박상은 의원 측에 전달했다는 것이 장관훈 씨의 주장이다. 이렇게 전달된 돈은 총 2382만원이다.
 
 
# 국회 비서의 급여를 박상은 의원이 착취했고, 이후에는 실제 일을 하지도 않았는데 급여를 받게 하고, 그걸 박상은 의원 측이 돌려받았다는 주장이다. 이게 맞다면 신고되지 않은 돈이 국회의원 측으로 들어간 것이다.
 
이에 대해서 박상은 의원 측은 “장관훈 씨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빠른 시일 내에 정확한 사실을 해명하겠다”고 반박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이 하나 있다. 이런 법적 의혹까지 제기됐는데 장관훈 씨는 새누리당에서 공천받은 기호 ‘다’번을 달고 선거를 완주한 것이다. 지난달 21일 장관훈 씨 선거캠프 개소식 사진을 보면 박상은 의원이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명예훼손까지 하겠다는 사람의 선거 출정식에 박상은 의원이 참석한 것이다.
 
 
# 선뜻 이해가 가지 않는 대목이다. 그런데 장관훈 씨의 불법정치자금 의혹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 했는데 또 사건이 터졌다.
 
4월 28일 장관훈 씨의 이른바 ‘양심선언’ 이후 조금은 잠잠해졌던 의혹이 박상은 의원의 다른 측근에 의해 터졌다.
 
이번에는 박상은 의원의 경제특보로 활동했던 인물 A씨에 의해서다. <뉴시스>의 보도에 따르면 A씨는 “박상은 의원이 자신을 계양구의 B건설회사에 취업시켜 그곳에서 월급을 대신 받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A씨, 박상은 의원의 후원금 모집일을 했지, 해당 건설회사의 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박상은 의원의 일을 하는 사람의 월급을 B건설회사가 대신 지급해준 것이다. 위장치업인 셈이다. A씨는 “2009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6개월 동안 월 평균 211만원의 급여를 B건설회사로부터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국민연금은 2010년 10월까지 14개월치가 납부돼 있었다. A씨가 받은 급여는 6개월 치인데 이보다 8개월치가 더 많은 14개월치 국민연금이 B건설회사를  통해 납부된 것이다.
 
 
# B건설회사에서 급여가 나가니까 국민연금까지 납부된 것 아닌가?
 
그렇다. A씨가 직접 받지 않은 8개월치 급여가 어디론가 사라진 것이다. 이 8개월치 급여가 박상은 의원 측으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다시 말해서 위장취업을 시키고 이를 통해 불법 정치자금을 모았다는 의심이 가능해지는 대목이다. 검찰은 계양구에 있는 이 B건설사를 최근 압수수색했다.
 
박상은 의원 측은 이 일에 대해서 “A씨는 사기꾼이다. 그의 말을 믿으면 안된다”고 반박한 적이 있다.
 
 
# 박상은 의원 측이 국회비서와 경제특보 이 두 사람을 위장취업시키고, 위장취업으로 받은 월급은 박상은 의원 측으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이다. 이런 의혹 제기 후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사건이 터졌다.
 
이런 의혹이 결정적으로 더 커지게 된 사건이 6.4지방선거가 끝난 후 일어난다. 이번에는 박상은 의원의 비서 겸 운전기사인 C씨에 의해서다.
 
C씨는 지난 11일, 박상은 의원의 에쿠스 차량에서 현금 3천만원과 서류가 담긴 가방을 빼내 ‘불법정치자금’이라며 검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처음에 이 일은 여당 국회의원 차량에서 2천만원이 도난당했다는 보도로 알려졌고, 알고 보니 돈을 훔친 사람은 여당 국회의원의 비서였다는 식으로 세상에 알려졌다. 돈이 없어지니까 박상은 의원 측이 경찰에 도난신고를 했는데 돈을 훔쳤다고 하는 사람이 이 돈을 검찰에 증거로 제출해 버린 것이다.
 
 
# 도난 당했다고 하는 이 돈, 박상은 의원 측은 뭐라고 했나?
 
변호사 비용을 위해 집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C씨에 의해 검찰에 건네진 돈, 2천만원이 아니라 3천만원이었다.
 
박상은 의원이 변호사에게 주려고 가져왔다고 하는데 그 큰 돈을 얼마인지도 모르고 가졌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되는 대목이다.
 
이후에 인천지검 해운비리특별조사팀이 박상은 의원이 해운업계 전반적인 비리에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속이 알려진다.
 
지난 15일 인천지검이 박상은 의원의 장남 자택을 압수수색 했고, 이 과정에서 의문의 현금 뭉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금 액수가 6억 원, 7억 원이라는 이야기가 들리고, 엔화와 달러화도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검찰은 곧 박상은 의원을 소환할 방침이다.
 
박상은 의원은 세월호가 출발한 인천항을 지역구로 둔 재선의 국회의원이다. 대한민국해양연맹 부총재, 바다와경제국회포럼 공동대표를 맡으면서 해양수산업계와 밀접한 관련을 맺어왔다. 박상은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는 바다와경제 국회포럼 관련 국회의원은 26명은 한국선주협회로부터 지원을 받아 5차례 해외 시찰을 다녀오기도 했다.
 
 
# 오늘 뉴스퍼즐 정리해보자
 
1. 세월호가 출항한 인천항 등을 지역구로 둔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의 불법정치자금 모금 의혹은 4월 14일. 박상은 의원의 국회 비서 출신인 새누리당 중구 구의원 예비후보 장관훈 씨가 기호배정에 이의를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2. 장관훈 씨는 당선에 불리한 기호를 배정받은 후 4월 28일. 박상은 의원이 국회 비서 급여 중 일부를 떼어서 후원금으로 내게 했고, 국회 비서로 일하지도 않는데 일하는 것처럼 이름을 올려 나머지 급여도 현금으로 가져오게 했다고 주장했다.
 
3. 5월 16일. 박상은 의원의 경제특보였던 A씨가 B건설사에서 일을 하지 않는데도 박상은 의원이 위장취입을 시켜 특보 급여를 대납하게 해 불법정치자금을 모금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4. 6월 11일. 박상은 의원의 운전기사가 박 의원의 차량에서 현금 3천만원과 서류를 빼내 검찰에 증거로 제출했다. 이후 박상은 의원에 대한 해운비리 수사가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고 박 의원의 장남집을 검찰이 압수수색해 수억원의 돈다발을 발견했다.
 
결론. 이번 박상은 의원 의혹은 우리 정치가 가진 고질적 금품 수수 관행에 대한 국민의 의구심을 풀어줄 수 있는 사건이다. 검찰이 박상은 의원을 둘러 싼 해운업계 비리와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명쾌한 수사를 해주기 바란다.
 
 
# 박상은 의원을 둘러 싸고 제기된 여러 의혹들. 국민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한 점의 의혹도 남김 없이 철저한 수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다.
 
 
# 출연: 김성민 PD, 진행: 경인방송 원기범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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