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퍼즐] 브라질 월드컵과 빈민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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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퍼즐] 브라질 월드컵과 빈민의 눈물
  • 김성민 경인방송 PD
  • 승인 2014.06.24 1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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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세계인의 축제를 평등하게 치를 수는 없는가?
 
[뉴스퍼즐] 시간이다. 경인방송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를 연출하고 있는 김성민 PD 나와 있다. 
 
# 브라질 월드컵이 한창이다. 하지만 우리가 외면하는 것이 있다.
 
월드컵으로 인해 쫓겨난 브라질 빈민들의 이야기다.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자 브라질에서는 슬럼가까지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었다.
 
또 도로와 경기장 건설 계획이라는 명분으로 강제퇴거가 정당화 됐다. 이 과정에서 삶의 터전을 비우지 못하겠다는 주민들과 브라질 공권력이 충돌했다. 수십 명이 사망했다.
 
 
# 이런 일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나?
 
민중언론 ‘참세상’에 따르면 빈민들을 내쫓는 강제퇴거는 브라질이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된 2007년 그 이듬해부터 시작됐다.
 
브라질에는 월드컵을 반대하는 ‘월드컵올림픽인민위원회’가 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월드컵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12개 도시에서 최소 25만 명이 집에서 쫓겨났다.
 
상파울로에서 9만 명, 리우데자네이루에서 10만 명이 이런 일을 당했다.
 



# 쫓아낼 때 어떤 보상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
 
늘 그렇듯이 제대로 된 보상이 이뤄질 리가 있나? 쫓겨난 사람들 대부분은 시장 금리 이하의 주거보상금만 받았다. 운이 좋은 사람은 실제 집 가격의 50%를 겨우 받았지만 이마저도 못받은 사람이 태반이다.
 
대부분은 자기가 살고 있던 집 값의 20~30%도 받기 어려웠다.
 
 
# 브라질 빈민 25만 명이 이런 일을 당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사망자도 있었다고?
 
빈민들에 대한 강제 퇴거 과정에서 최루탄과 고무탄 등이 등장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믿기지 않는 소문도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아이들과 노인들이 사는 주거 지역에 화염방사기, 저공비행기 폭탄도 사용했다는 이야기다.
 
어찌됐든 강제퇴거를 위해 브라질 정부가 특공대를 투입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브라질의 강제퇴거 과정을 다룬 유튜브 동영상에 이런 참혹한 현실을 일부 들여다 볼 수 있다.
 
브라질 월드컵 때문에 강제퇴거를 당하다가 올해만 45명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있다. 이렇게 철거된 빈민촌에는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이나 도로 등이 건설됐다.
 
월드컵 경기장 건설 과정에서는 9명의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다.
 
외신을 통해서 전해지는 빈민촌 사망 사건 소식에는 “빈민촌에 은닉한 마약조직과 범죄조직 소탕 과정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나오고 있다.
 
 
# 아무리 국제적 행사라고 하지만 무엇을 위해서 이런 눈물을 흘리게 하는지 모르겠다.
 
외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으로 인해서 100만 명의 고용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브라질 정부가 예비 평가를 발표했는데, 이 때 이런 주장을 했다.
 
“100만 명의 고용효과 중 71만 명이 정규직”이라고 했다. 지난 17일 발표한 자료에서는 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는 12개 도시의 관광수입이 약 3조794억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경제효과, 누구를 위한 효과인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25만 명에 달하는 도시 빈민들이 살 곳을 잃었다. 누군가는 집을 잃고 거리에서 굶고 있는데 누군가는 새로운 일자리를 얻어 밥을 먹고 있다.
 
 
# 이런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을 세계에 알리는 단체들도 있다.
 
앞서 말씀드린 ‘월드컵올림픽인민위원회’도 그런 곳이다. 빈민단체 ‘집없는노동자운동(MTST)'도 강제퇴거 빈민을 위한 정책 촉구에 나서고 있다.
 
MTST는 브라질 내에서 월드컵 반대 시위 선봉에 섰었다. 하지만 브라질 정부는 상파울루 시 동부 지역에 서민 주택 2천 채를 건설하기로 하는 등 빈민 단체의 요구 사항을 들어주기로 하자 월드컵 기간 내에는 시위를 멈추고 있다.
 
 
# 오늘 뉴스퍼즐 정리해보자

1. 우리가 지금 즐기고 있는 브라질 월드컵 이면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눈물이 있다.

2. 월드컵 경기장과 도로 건설을 위해 브라질에서는 25만 명의 빈민이 자신이 살고 있던 집에서 쫓겨났다.

3. 이 과정에서 무력 충돌이 있었고, 올해만 45명이 사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4. 이런 논란에도 불구하고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으로 3조원의 경제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결론. 스포츠는 경쟁의 과정을 통해 화합을 다지는 것이다. 축구를 좋아하는 나라 브라질에서 왜 연일 월드컵 반대 시위가 벌어졌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축제 때문에 가난한 아이들의 빵을 빼앗어서는 안된다.

 
# 브라질 월드컵의 이면 살펴봤다. 우리나라도 88올림픽 때 이런 논란이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과 함께 세계인의 축제를 평등하게 치를 수 없는지 돌아봐야겠다.
 
# 진행: 경인방송 원기범 앵커, 출연: 김성민 PD
 
“1시간 빠른 시사 프로그램” 경인방송 iFM ‘상쾌한 아침 원기범입니다’ (월~금 오전 6~8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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