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연 교육감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취임사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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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연 교육감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취임사 동영상)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7.01 21:1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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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취임식 갖고 4년 임기 시작

“저는 꿈을 꾸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교사, 그리고 학부모 모두가 행복한 인천 교육을, 가끔은 갈 길이 어둡고 힘들겠지만 별 헤는 마음으로 함께 가겠습니다.”

제2대 주민직선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의 취임식이 1일 오후 2시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 취임 선서를 하고 있는 이청연 인천시 교육감. ⓒ 이재은


이번 취임식은 색다르게 진행됐다. 전교생이 49명밖에 되지 않는 강화 불음면 삼성초등학교 학생 및 교사, 교장이 참석해 축하공연을 펼쳤다. 이어진 ‘우리는 이런 학교가 좋아요’ 신임 교육감에게 바라는 영상메시지에는 '학교 폭력을 없애 주세요', '등교시간을 늦춰 주세요', '장애인의 이동 편의를 해결해 주세요', '두발을 자율화해 주세요‘ 등의 요구가 쏟아졌다.

이청연 교육감은 이색적으로 교사 기타동아리 '딩동댕'과 함께 직접 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렀다. 권위를 벗어던지고 자유롭게 어울리는 모습에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 이청연 교육감이 시민과 함께 합창을 하고 있다. ⓒ 이청연 페이스북


그는 취임사에서 경청하는 교육감이 되겠다, 우리 교육이 살아 숨쉬는 교실에서 답을 찾겠다, 태어난 곳은 달라도 배움은 같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취임식에는 유정복 인천시장과 노경수 인천시의회 의장, 이용범, 박승희 시의회 부의장, 신학용 최원식 등 국회의원 및 시의원, 학교 교사들을 비롯 시민/사회단체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 인천시 교육감이 취임식에 참석한 시민에게 인사하고 있다. ⓒ 이재은

 


 

- 취임사 전문 -

경청하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교육청 직원들과 격의 없이 만나 듣고, 또 듣겠습니다.
교육감실이 아닌
우리 교육이 살아 숨 쉬는 교실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저는 변화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오는 고통을 피하지 않겠습니다.
인천 교육의 지표를 세우고 푯대를 향해 꿋꿋하게 가겠습니다.

태어난 곳은 달라도 배움은 같도록 하겠습니다.
지식으로 경쟁하지 않고
지혜로 협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성적 때문에 주눅 들지 않고 칭찬에 으쓱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그래서 모두가 행복한 인천 교육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세월호 참사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4월 16일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기억의 힘으로 안전하고 평화로운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삶을 살아 내는 힘을 키우도록 교육을 바꿔야 합니다.

학교를 혁신하도록 하겠습니다.
선생님들의 열정이 꿈틀대도록 학교를 혁신하고 혁신학교를 세우겠습니다.
지역민들이 참여해
마을과 학교가 함께 들썩이는 혁신지구를 만들겠습니다.
동구에서, 강화에서, 남구에서 이미 주민들이 움직이고 있습니다.

저는 선생님들의 실력과 열정을 믿습니다.
교직원들의 자긍심과 헌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의 공감과 창의력이
인천 교육을 새롭게 하는 힘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학생은 물론 시민들이 배움의 기쁨으로 들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유치원 교육부터 평생교육까지
배움이 즐거운 인천이 되도록 인천시와 자치단체와 함께 하겠습니다.

저는 기울어진 인천 교육에 균형추를 바로 세우겠습니다.
그늘이 있다면 저부터 그곳에 가 있겠습니다.
눈물을 흘리는 학생을 놔두고 교육은 불가능합니다.
차별 없이 서로를 보듬든 교육복지도시 인천을 만들겠습니다.

교육은 미래로 가는 디딤돌입니다
썩은 디딤돌을 믿고 미래로 갈 수는 없습니다.
교육청 조직문화를 바꿔 비리와 부패의 원천을 도려내겠습니다.

부정한 수단을 쓸수록
불이익을 당하도록 인사구조를 개혁하겠습니다.
시민들이 만족하실 때까지 청렴 대책을 밀고 나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인천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학생, 학부모님, 자랑스러운 선생님과 교직원 여러분!

저는 아이들의 눈망울 앞에서 교육을 배웠습니다.
양심이 시키는 길을 따르다가 교실을 떠나 있기도 했습니다.
시민들이 뽑아 주셔서 교육위원으로 일했습니다.
인천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활력과 만났습니다.

아이들의 마음도 어루만지고
어르신들의 심경도 보살피는 교육감이 되고 싶습니다.

신도심의 가능성과 구도심의 추억을
교육적 가치로 통합하는 교육감이 되고 싶습니다.

인천 교육의 가능성은 시민 여러분이 열어 주시는 포용력과 비례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인천 시민 여러분!

이청연 교육감은
이제
인천 시민 여러분 속으로 갑니다.
저를 인천 교육을 위한 도약대로 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시민들과 함께
인천의 하늘을 행복한 꿈으로 가득 채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7월 1일
인천시 교육감 이청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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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일 2014-07-02 15:30:52
제대로 뽑았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이제 인천시 교육청에 쌓인 먼지들이 털려지겠지요. 하지만 서둘지 말아주세요.시민들도 인내하며 기다려 주시지구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을 위하여...

김영애 2014-07-02 12:23:48
감동적인 취임식 장면입니다. 인천시의 교육의 미래가 밝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권위와 훈계가 아닌, 지지와 격려로서 아이들은 더욱 큰 꿈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아이들 각자의 인성을 존중하며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재능이나 실력이 없더라도 수치심이나 열등감 없이 밝게 자라나도록 해주시기 바랍니다. 보편화된 경쟁위주의 학력보다는 학생의 진로를 원하는 방향대로 나아가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보편적인 지도방식이 될 수 있도록, 명문학교는 진학율보다는 전체학생이 행복한 교육환경을 갖추고 있는 학교임을 자랑으로 여기는 학교임을 입증하도록 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육감님의 열정과 헌신에 경의를 드립니다. 건승하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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