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전원구조’, ‘좌초’ 오보의 진원지는 모두 ‘경찰 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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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전원구조’, ‘좌초’ 오보의 진원지는 모두 ‘경찰 무전’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7.0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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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후 의원, “사고수습 당사자도 아닌 경찰이 ‘설’만으로 유포 책임"

사고 첫날 구조 및 좌초로 오보를 내보낸 방송 캡쳐 화면

정진후(세월호국조특위 위원, 정의당) 국회의원이 경찰청을 통해 확보한 경찰 112상황실 무선통신(TRS) 녹취록에 따르면 ‘전원구조’ 오보의 진원지는 바로 경찰청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세월호가 ‘좌초’되었다는 것도 경찰청의 무전이 처음 공식적 교신인 것으로 확인됐다.

?4월 16일 세월호 사고 당일 단원고등학교 전 윤성규 행정실장은 “‘전원구조’라고 무전에서 통화하는 것을 듣고요. '그게 사실입니까?' 했더니 사실이라고 해서...학부형님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7월 4일 국회 국정조사에서 밝힌 바 있다.  

?단원고 전 행정실장의 이와 같은 증언은 정진후 의원이 제출받은 경찰의 무선통신 녹취록의 내용과 일치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4월 16일 10시 27분경 ‘고잔파출소장 장선순 경감’이 “2학년 1반은 전원 구조됐다고 학생이 학부모한테 전화왔답니다. 참고하세요”라고 전하자 ‘안산단원서 112 종합상황실 노순철 경사’는 “2학년 1반 전원구조, 알았다.”고 응답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 내용을 곁에서 듣던 단원고 전 행정실장은 2학년 1반 소리를 들지 못했는지 ‘전원구조’라는 내용만을 확인해 학부모들에게 알렸고, 11시 6분경 ‘학생이 전원 구조됐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으며 2분 뒤인 11시 8분 교무실 직원이 ‘전원 구조’ 문자를 다시 한 번 학부모들에게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녹취록에 따르면 또한 경찰은 9시 12분경 ‘고잔파출소 김남수 순경’이 “배가 좌초되어 있고, 학생들은 구명조끼 입고 있답니다.”라고 전하고 이어 “좌초된 거 같답니다. 학생들 구명조끼 입고 있고 현재는 생명에 지장은 없답니다.”라고 전달했다.   

?정진후 의원은 “생존자 학생의 한 마디 말만 믿고 ‘전원구조’를 무전상황으로 검증없이 전달한 것도 경찰이고, 좌초설의 최초 유포자도 경찰 무전이었던 것이 확인된 것”이라고 밝히고 “사고수습 당사자도 아닌 경찰이 확인되지도 않은 ‘설’만으로 확신하고 급속도로 오보르 유포시킨 모든 정황에 책임이 있다”며 “해당 업무의 책임자를 확인해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월 16일 당시 경찰 112무선통신 녹취록 전체내용>

시간

교신한 사람

교신 내용

09:12:42~

(31초)

고잔파출소

순경 김남수

상황실, 순11호.

안산단원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임기현

여기 상황실.

고잔파출소

순경 김남수

알았다. 그 행정실에 확인해본 바 그 동행중인 여행사 직원이랑 연락이 됐는데 배가 좌초되어 있고 학생들은 구명조끼 입고 있답니다. 해경 출동 중이래요. 정확한 장소는 잠시 후에 다시 재보고 드릴게요.

안산단원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임기현

배가 뒤집혀 있다고요?

고잔파출소

순경 김남수

알았다, 그 좌초된거 같답니다. 학생들 구명조끼 입고 있고 현재는 생명에 지장은 없답니다.

안산단원서 112종합상황실 경사 임기현

알았다.

10:27:42~

(23초)

고잔파출소장

경감 장성순

상황실, 고잔파출소장.

안산단원서 112 종합상황실 경사 노순철

여기 상황실.

고잔파출소장

경감 장성순

알았다, 2학년 1반은 전원 구조됐다고 학생이 학부모한테 전화왔답니다. 참고하세요.

안산단원서 112 종합상황실 경사 노순철

2학년 1반 전원구조,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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