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이 주민의사 대변하는 통장 "그만두라"해 말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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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이 주민의사 대변하는 통장 "그만두라"해 말썽
  • 이재은 기자
  • 승인 2014.08.07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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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후 구정 협조 안한다는 이유로, 주민들 반발
 
오늘 아침 금창동장이 통장을 다시 불러 (통장)자리 내놓으라 했다네요. 얼마 전 주민센터에서 있었던 '주민과의 대화' 자리에서 새로 부임한 동구청장이 '행정이 달인'이라고 칭송했던 분이...ㅠㅠ

지난 7월 20일 이곳 담벼락에 이와 관련된 글을 올린 바 있는데, 당시 다른 일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이에 대해 물으니 "고민해 보라"고만 했다면서 한 발 뺐던 분이 이번에는 대놓고 이런 말을 했답니다.

"통장 (자리) 내 놓으라"?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일이긴 하지만 너무나 어처구니 없고, 민주주의의 근본을 위협하고 뒤흔드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름 아닌, 현재 인천 동구 금창동 배다리마을은 인천시의 원도심활성화 정책의 일환으로 저층주거지 관리사업으로 지정되어 지원금으로 결정된 26억 6천만원을 두고 주민협의체를 구성, 다수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정기 워크숍을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 계획 및 우선순위를 결정짓는 참여자치의 과정을 밟아왔습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동구청의 19억 여원에 달하는 나대지 매입을 통한 주차장 건립 건과 충돌(총 지원금의 70%를 이 비용으로 사용하면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을 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다수가 반대)하면서 배다리주민 58명이 참가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하고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도(관련기사 : 중부일보 http://www.joongboo.com/news/articleView.html?idxno=928378)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구청이 이를 포기할 의사가 없음을 확인한 후에는 마지막 남은 7차 주민워크숍 개최를 막으면서(관련기사 : 인천in http://www.incheonin.com/2014/news/news_view.php?sq=25426&thread=001003000&m_no=1&sec=4) 결국은 지방선거가 끝나고 새로운 구청장도 취임하고, 담당 과장도 다른 부서로 이동하면서 동구청은 주차장 매입에서 한 발 짝 물러나며 또 다른 대안(취소하기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해 담당 공무원이 주민들과 접촉해왔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 속에서 현재 통장 직무를 수행해오고 있는 김oo 씨(여)가 전임 주민협의체 대표의 사직으로 인해 주민워크숍 자리에서 주민투표를 통해 후임으로 결정되어 통장과 주민협의체 대표 역할을 겸하며 이러한 일련의 싸움에 주민들 의견을 모으고 대변하는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왔는데, 이번에 새로 부임한 금창동장이 며칠 전 통장님이 운영하는 가게로 찾아와 가게의 상황을 물으며 "이 정도면 통장 안 해도 되겠다", "통장이 구정에 협조하지 않고 반하는 행동을 한다", "통장이 한쪽 주민들 편만 든다", "통장과 대표를 겸하는 게 그렇다"라고 말을 하더니, 마지막에 가게문을 나서면서는 "통장 자리 내 놓으라."고 했답니다.
아마도 구청 차원에서 이를 시킨 것 같지는 않고, 여전히 개발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주민협의체의 결정을 못마땅해 하는 일부 소수 주민들의 신임 동장에 대한 민원 또는 압력 때문이 아닌가 추측이 되는데, 이런 일은 일어나서도,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통장을 동장이 임명하고 급여도 일부 받으며 동 행정을 보조하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시키는 일만 고분고분 듣는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주민과 행정의 중간에 서서 무엇이 주민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대변하는 일도 중요하다고 보는데, 그런 면에서 그 동안 너무도 충실히 잘 해왔고, 지난 해에는 우수 통장으로 선정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층주거지 사업 관련, 주민협의체 대표를 겸하게 되며 일부 주민들과 반대편에 섰다는 이유로 이러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며, 오히려 이러한 비상식적, 반민주적 행동의 동장이야말로 동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에 배다리 주민들은 내일 중이라도 모여 항의 방문을 하려고 계획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시절이 하수상한데, 지난 번엔 모 개발쪽 주민모임에서 저를 이 마을에서 쫓아내려는 안건을 올렸다 하지 않나, 참으로 별의 별 생각지도 못했던 일이 안밖으로 벌어지네요.ㅠㅠ 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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