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도 꽃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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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도 꽃게
  • 김용구(인천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4.08.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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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바다! 새로운 발견] 3

연평도 꽃게 *사진제공=옹진군청

어민들이 연평도 꽃게를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잡기 시작했을까?

“어로저지선이 남쪽으로 내려온 뒤에는 조기를 잡을 수 없게 되자 어로지도본부도 철수해 버렸지. 이후 연평도에서는 김을 시작했어. 그때만 해도 바다가 깨끗했거든. 당시 김은 상당히 맛이 좋아 일본으로 수출도 했어. 그런데 어장관리도 미숙했고, 게다가 갯병이 돌아 김양식도 오래가지 못했어. 이후 먼 바다를 나가지 못하고 작은 배를 가진 사람들이 섬 주변에 말뚝을 박아 그물을 치고 꽃게를 잡아 일본에 수출했지“(조흥준 옹(79))

꽃게는 달러를 벌기 위해 오늘 4월부터 비행기를 타게 됐다. 어지간한 살림형편으로는 타기 어려운 비행기를 꽃게가 이용하게 된 것은 일본까지 가는 도중에 많은 수가 죽어버려 수송이 늦었다간 제값을 못 받게 때문.(동아일보, 1970.3.17)

수협 경기도지부는 오늘 4월부터 성어기를 맞아 대일무역에서 호평을 받는 수산물 수출품목인 꽃게, 병어, 삼치, 갯지렁이, 백합 등 8개 수산물을 중점적으로 개발, 여기에서 생산되는 6천7백53톤의 선어전량을 수출, 4억2천5백여만 원의 수출실적을 올린다는 내용의 수출품목을 개발추진계획을 마련했다.(매일경제, 1972,3.13)

 
꽃게는 1969년 일본에 수출을 시작으로 1970년대 대일 수출의 중요한 품목이었다.

연평도에서 꽃게잡이가 본격화된 것은 지난 1980년 전후이다. 조기가 사라진 연평도에 일부 어선이 꽃게 어업에 종사하여 일본에 수출하기도 하였다. 당시 수협에서 운영하는 운반선이 있었지만 적은 어획량 및 어획물 운반에 어려움이 많았다. 1990년부터 꽃게는 연평도 주력 산업으로 발전하였다.

꽃게의 전국어획량은 다음과 같다. 1970년에는 2,700톤이던 것이 1980년 19,734톤, 1985년 23,960톤, 1900년 23,004톤으로 어획고가 크게 증가한다, 이중에서 약 40%가 인천에서 잡힌 꽃게이다. 이처럼 꽃게수요가 크게 증가하자, 2000년 8월 ‘중국산 납 꽃게’가 유통되어 큰 파장이 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꽃게 어획고는 2000년 이후 점차 감소하여 2004년 2,683톤, 2005년 3,714톤으로 1990년대 약 15% 정도의 어획고를 기록하여 사람들은 꽃게를 금(金)게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정부에서 다각도로 노력한 결과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한편 연평도 꽃게는 1990년 188톤의 어획고를 시작으로 2000년 2,756톤, 2001년 2,053톤, 2002년 1,901톤으로 최고의 어획고를 기록하였다. 이때 연평도 꽃게가 전국평균 15.5%를 차지하여 연평도 주산지로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다. 약 20~30년 만에 연평도하면 떠오르는 것이 조기에서 꽃게로 브랜드가 변경되었다. 그러나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2004년 281톤, 2005년 271톤, 2006년 141톤으로 크게 감소하고, 북한의 NLL침범 및 중국어선 불법조업 등이 사회문제가 되었다.

2007년부터 꽃게 어획량은 증가하기 다시 시작하여 2009년 2,767톤, 2010년 2,180톤, 2011년 2,273톤을 기록하여 2000년 어획고를 거의 회복하였다. 이런 이유는 옹진군의 어장정화 노력으로 서식환경이 좋아지고, 꽃게의 산란기와 성육기에 수온이 안정적으로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
 

자료: 서해수산연구소, 2014
 
1989년부터 연평도에서 꽃게잡이 조업을 한 성도경(명랑호 선장) 씨에 따르면 “연평도에는 현재 꽃게잡이 배가 닷자망 50척, 안간망 5척, 통발 6척이 있고, 봄어기는 3월-6월이고 7-8월은 금어기이며 가을어기는 9월-11월인데, 봄어기보다 가을어가 더 많이 잡힌다”고 한다.

가을 어기에 꽃게가 많이 잡히는 이유는 가을이 오면 수정을 위해 숫게가 모여든다. 꽃게들은 겨울잠을 자기 전 껍질을 벗는 탈피과정을 겪어야 하는데 숫게는 여름에 먼저 껍질을 벗어 이미 다시 껍질이 두꺼워진 상태고, 암게는 이제 탈피를 했기에 껍질이 흐물흐물하다. 탈피를 하는 동안 암게들은 잘 움직이지 않는다. 수정하려고 이리저리 쏘다니는 숫게들이 그물에 걸려들어 가을철엔 숫게가 많이 포획된다.

그는 “꽃게 어획고가 약 3-4년을 주기로 풍어 및 흉어를 반복하고 있다”고 한다. 위에 그래프에서 보면 연평도 어획량(붉은선)은 2000년-2003년 증가, 2004년-2006년 감소, 2008년-2012년 증가를 기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13년에 연평도 꽃게 어획고가 935톤을 기록했는데 감소추세로 들어선 것인가?

“잡힌 꽃게는 선별하여 수협에 위판(위탁판내)하거나 자체적으로 냉동시설을 두어 직접 판매 하는데 최근에는 직접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성도경)
 
닻자망 어선은 보통 닻배라고 부르며 양쪽에 커다란 닻 2개를 어장 양쪽에 고정시키고 길이 약 200m인 2개의 와이어로프가 너비 약 230cm 정도의 넓이가 되도록 버팀목를 중간 중간 연결하여 이 부분에 그믈을 붙이게 되며, 양쪽 끝에는 닻줄이라고 하는 더 굵은 와이어로프가 닻과 연결, 밀물에 흘러 들어간 고기를 썰물 때 걸려들도록 고안한 장치이다.

그러나 연평도 꽃게 어획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있는 실정이다. 

첫째, 연평도는 북방한계선(NLL)에서 3.4㎞거리에 있어 북한어선이 자주 NLL을 침범해 왔다. 1999년 남북한 경비정이 NLL을 두고 9일째 대치하던 중 북측의 기관포 공격으로 교전이 발발하여 전투가 벌어졌는데 이것이 제1차 연평해전이다. 2002년 6월에는 2차 연평해전이 일어나 한국 해군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으며, 북한군은 경비정 1척이 화염에 휩싸인 채 북측으로 예인돼 되돌아갔다. 그리고 2010년 11월에는 북한군이 연평도에 미사일 포격을 감행하였다.

둘째, 중국어선의 불법조업 때문에 어자원이 고갈되고 있다. 중국어선 대부분 저인망 배로 임차해서 오는데, 임차료를 갚기 위해 코가 촘촘한 그물을 쌍끌이 방식으로 바다 밑을 끌어 어족의 씨를 말린다.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중국 어선이 많게는 수백 척씩 몰려와 바다 밑으로 저인망으로 낮에는 NLL 북측에서 조업하다가 야간에 남하해서 불법조업을 하며 심지어 우리나라에서 설치한 그물도 끊어 간다고 한다.

당시 MBC뉴스를 보면,

기자: 오늘 오전 인천 연평도 앞바다. 중국 어선들의 출몰에 해군 고속정들이 긴급 출동합니다. 해경의 대형 함정들은 중국 어선들을 포위합니다. 해군 특수부대 요원과 해경 진압대가 모터보트를 타고 중국어선 3척을 나포합니다. 하지만 300여 척의 중국 어선단은 재빨리 북측 해역으로 도주해 버렸습니다.
우채명(인천해양경찰청): 중국 어선들은 NLL 접경지역에서 조업하다 우리가 간섭하려 하면 북한 해협으로 도주합니다. NLL을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는 겁니다.
기자: 올 들어서만 무려 100여 척이나 되는 중국 어선이 우리 해경에 의해 나포됐지만 중국 어선들의 불법조업은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어선들의 조업이 금지된 밤 시간에는 어린 물고기까지 모두 잡아가 버립니다. 이 때문에 올 가을 연평도의 어획고는 예년 평균의 10분의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기자: 분노한 연평도 어민들은 오늘 오전 어선 60여 척을 동원해 중국 어선들을 몰아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2003.10.24., 이승용 기자].


 

NLL 주변의 중국어선(2013.06.02)

이에 따라 서해 5도 어민 300명은 정부가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지 못해 피해를 봤다며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2006년 2월 재판부는 원고 패소 판결하였다.
 
셋째, 바다 속에 방치되어 있는 폐어구와 각종 폐기물이 해양 생태환경에 피해를 주고 있다. 해저에 버려진 각종 폐어망은 꽃게의 이동을 방해함은 물론 산란까지 어렵게 한다. 또한 바다 속의 폐그물 뭉치가 어구와 함께 휩쓸려 분실되어 비용의 손해와 사고처리에도 많은 시간이 소요 된다.

넷째, 수온의 변화이다. 꽃게의 서식수온은 4~30℃로 성장최적 수온은 25~28℃인 것으로 보고됐다. 월동기와 산란기 동안의 안정적 수온유지가 어린꽃게의 출현량과 직결된다고 하며, 특히 1-3월의 수온은 꽃게 어획의 풍.흉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서해수산연구소, 2013)

 
연도 '02~'03 '03~'04 '04~'05 '05~'06 '06~'07 '07~'08 '08~'09 '09~'10 '10~'11 '11~'12 '12~'13
평균표층
수온(℃)
4.4 4.7 6.3 4.7 7.3 5.9 6.5 5.3 4.7 6.9 5.9
 
월동기 수온변동과 연평도 꽃게 어획고를 보면, 2002∼2003년의 평균수온이 4.4℃로 낮아졌을 때 연평도 꽃게 어획량은 2004년 281톤, 2005년 271톤으로 부진한 기록을 하고 있다. 다시 2006년 부터 2009년까지 월동기의 수온이 예년에 비해 1.0~2.0℃ 정도 상승 했을때 월동기간의 생존율이 높아져 꽃게 어획량은 2007년 631톤, 2008년 1,892톤, 2010년 2,180톤을 기록하고 있다.
 
연평도 꽃게가 우리의 식탁에 계속 오르기 위해서는 첫째, 페어구, 폐어망 수거정책을 확대해야 한다. 옹진군은 폐어구 등 침적쓰레기를 수거사업을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어민들이 수거사업에 적극 참여 할 수 있도록 수거비용 예산을 대폭 확대해야 할 것이다.

둘째,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대해 단속을 강화하고, 불법조업에 대한 담보금은 피해당사자인 어민들의 피해보상을 위한 구제와 어장정화사업 및 치어방류 사업 등 어자원 보호를 위해 써야 한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5년간 총 513억 5,470만원 규모의 담보금이 걷혔지만(수협중앙회) 모두 국고에 귀속되었다고 한다.(박재권, ‘연평도 꽃게산업 활성화 방안에 관한 연구’, 인하대학교 경영대학원, 2013)

셋째, 꽃게는 수산자원보호령 제 10조에 의거 포획금지크기 6.4cm(현 금지체장)이하의 어린꽃게를 잡지 못하게 규정되어 있다. 특히 이른 봄 또는 늦은 가을에 어린꽃게들이 많이 잡아 판매되는 경우가 많은데 강력한 단속이 필요하며 게장을 먹을 때 포획금지 크기 꽃게인지를 확인하자.

넷째, 현재 꽃게를 탕, 찜, 게장으로만 유통되는 실정이다. 꽃게를 이용한 여러 가지 제품을 개발이필요하다. 마침 연지모(연평도를 지키는 모임)에서는 상품가치가 없어 버러지는 꽃게를 이용한 ‘꽃게포’와 꽃게껍질을 이용한 ‘꽃게조미료’를 연구하고 있는데 좋은 성과를 기대해본다.
 
연평도 특산물: 에누리 나물
원래 표준말은 어수리이다. 봄에 어린순을 쌈과 샐러드나 나물로 삶아 먹는다.
특히 맛과 향이(약간 당귀 맛) 좋아 연평도 주민들이 즐겨 먹는다. 봄철 연평도 몇몇 식당(제일식당 등)에서 밑반찬으로 나온다. 어수리의 뿌리는 근육통, 관절염, 요통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피부가려움증, 종기, 두통, 오한 등의 치료에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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