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환절기에 급증하는 뇌혈관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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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환절기에 급증하는 뇌혈관 질환
  • 김태형 IS한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 승인 2014.08.19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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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절기 40대 이상 중년이라면 조심해야 할 뇌졸중
무더웠던 여름이 가고 일교차가 심한 가을과 겨울이 다가 오고 있습니다. 이런 일교차가 심할 때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뇌혈관계 질환입니다. 특히 당뇨고혈압, 고지혈증 등 성인병이 있는 40대 이상 중년이라면 뇌졸중에 유의해야 합니다.
 
뇌졸중에는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해 뇌 조직이 파괴되어 발생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뇌지주막하출혈)이 있습니다. 특히 예전에는 출혈성 뇌졸중 환자가 다소 많았으나 최근에는 뇌경색이 뇌졸중의 70~8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입니다. 과거에는 한국인의 짜게 먹는 식습관, 고혈압약 복용에 대한 국민 인식 부족이 뇌졸중을 부르는 요인이었으나 갈수록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당뇨와 비만, 흡연에 의한 혈관 손상이 주된 요인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허혈성 뇌졸증(뇌경색)
 

출혈성 뇌졸중(뇌출혈)

사망통계를 근거로 할 때 인구 100명당 매년 남자는 3.9명, 여자는 2.5명이 뇌졸중에 걸린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는 전체 사망 원인의 13.9%에 해당하며 한국인 사망 원인으로 보면 암에 이어 두 번째, 성인 3대 사망 원인(뇌졸중, 암, 심장병) 중에서는 가장 빈도가 높은 질환입니다.


뇌졸중의 위험인자로는 흡연, 비만,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심장질환 등이 있습니다. 뇌졸중은 갑자기 일어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뇌졸중이 있었던 환자들을 자세히 조사해보면 발병 전 조짐을 나타내는 전구증세가 있었음을 토로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머리가 무겁거나 두통과 구역질, 구토가 있는 경우도 있으며, 손발이 저리거나 힘이 빠지고 경련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지거나 혀가 부자연스러워지기도 하고, 현기증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증세를 일시적인 것으로 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우나 뇌졸중의 전조증상일 수 있습니다.
 
뇌졸중을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예방입니다. 일상생활에서 술, 담배를 삼가고 과로를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지속하는 게 최고의 예방책입니다. 당분, 소금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그래도 나이가 들면 뇌졸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지므로, 고령화 사회에 맞춰 뇌졸중에 대한 개인차원의 위험인자 관리와 함께 정기적인 건강진단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뇌졸중 발병 시 급성시기 치료는 약물치료 및 수술치료가 있습니다. 특히 주요 뇌혈관이 피딱지(혈전)에 막혀 발생되는 급성 허혈성 뇌졸중의 경우 발병 3시간 이내에 혈전용해제를 정맥주사 하면 병의 진해을 막을 수 있을 수 있습니다. 정맥 내 혈전용해제에 반응이 없거나 발병 3시간 경과 후 6~8시간까지는 동맥내 혈전용해술을 시행해 직접 뇌혈관내 혈전을 녹이기도 합니다. 뇌혈류를 다시 뚫을 수 없거나 만성으로 진행된 허혈성 뇌경색의 경우 수술을 통해 혈전을 제거하거나 뇌혈관을 서로 이어 뇌혈류를 증가시키는 방법도 있습니다.
 
출혈성 뇌졸중의 경우 허혈성 뇌졸중보다 예후가 더 나쁩니다. 특히 뇌동맥의 꽈리가 파열돼 발생하는 지주막하출혈의 경우 발병 즉시 사망률이 30%에 이르고 병원 도착 후 치료를 받으면서 다시 20~30%의 추가 사망률을 보여 신속하고도 전문적인 치료가 요구됩니다. 발병 당시 경미한 두통만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 뇌동맥 꽈리의 재출혈이 일어나고 사망률이 매우 높아지니 특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태형 IS한림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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