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내항 통합운영 논의 본격화, 재개발 위해 대체부두 확보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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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부, 내항 통합운영 논의 본격화, 재개발 위해 대체부두 확보 나서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09.02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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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내항 11개 부두운영사 이해관계 조정이 통합 관건
 
해양수산부는 처리물동량이 감소하고 있는 인천 내항의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내항의 11개 부두운영사를 통합하는 방안을 본격 논의키로 했다. 아울러 내항 1?8부두 재개발로 없어지게 되는 부두시설에 대한 대체 부두도 내년 말까지는 확보해 당초 계획대로 2015년부터는 재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해수부가 보도자료를 통해 부두운영사 통합에 적극나서겠다고 밝힌 이유는,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하다가는 지난해 윤진숙 전 해수부 장관이 천명한 인천 내항 개방 및 재개발 일정을 지키지 못할 것이라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소음·분진 등으로 인근 중구지역 주민들이 꾸준히 민원을 제기(지역주민 72,000여명 국회청원)해 온 인천내항 1?8부두에 대해 2013년 5월 재개발 방침을 확정하고 사업추진 로드맵도 발표한 바 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부터 인천 내항 8부두부터 재개발을 착수하도록 계획돼 있다.
 
해수부가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수용하면서 내항 재개발에 나선 또 다른 이유는 인천 내항의 화물처리능력이 매년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 내항의 화물처리 능력은 년간 4,019만톤인 반면 실제 처리실적은 2012년 3,160만톤, 2013년 3,051만톤으로 지속 감소해 가동율이 76%에 불과한 실정이다. 

해수부는 그간 로드맵 발표 이후 인천지방해양항만청장을 단장으로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물류협회장, 학계 전문가(대학교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및 해양수산부 관계자가 참여하는 '인천항 기능재배치 및 항만근로자 고용보장 T/F' 회의를 운영해 인천 내항 경쟁력 확보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 마련에 주력해 왔으며, 지난 8.29일 개최한 11차 T/F 회의에서 내항 부두운영사의 통합 운영방안을 우선 추진한다는 방안을 확정하였다.
 
내년도 하반기 내항재개발 일정을 순조롭게 진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11개로 나눠져 있는 내항 부두운영사의 통합이 절실하다고 내년말 인천신항에 컨테이너 부두로 기능이 이전되는 4부두 및 1부두에 위치한 공용부두 등을 대체부두시설로 활용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보다 규모가 큰 부산항은 두 개의 부두에 각각 하나씩의 부두운영사가 통합운영되고 있다. 광양항도 부두는 5개 항구로 나눠져 있지만 부두운영사는 하나의 통합운영사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인천 내항은 8개의 부두에 11개의 항만운영사가 난립해있는 상태다. 
 
해양수산부는 또 항만재개발 대상 부두에서 근무하는 항만근로자들의 고용보장 방안 마련을 위해 작년 8월부터 용역을 진행하고 있으며, 금년말까지는 항만근로자 고용보장과 관련한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달 중으로 인천광역시, 인천항만공사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내항재개발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시행자 공모 등의 절차를 거쳐 2015년 하반기에는 8부두부터 개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의 이러한 계획 발표에 대해 인천내항살리기 시민연합 김상은 대표는 환영한다며 "당연히 그런 방향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김 대표는 "11개의 부두운영사의 이해관계가 서로 얽혀 있어 통합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걱정했다. 김 대표는 "지난 수십년간 항만운영사들이 인천항에서 큰 부가가치를 창출한 만큼 내항재개발 일정이 확정된 현재상황에서 서로 이해관계를 조절하고 양보하면서 통합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진도 팽목항에서 세월호 구조를 진두지휘했던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이 내일 아침 인천을 방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천해운항만청을 방문한 이후 인천연안여객터미널에서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한편, 백령도로 가는 배의 안전을 점검하는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인천내항살리기시민연합 회원들은 이 장관의 인천항 방문을 계기로 조속한, 1,8부두의 완전개방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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