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 인현동 화재참사 학생희생자들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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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인현동 화재참사 학생희생자들 잊지 말자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4.10.28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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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인현동 참사 추모 움직임 일어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대거 희생된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인천에서도 15년 전 일어난 인현동 화재참사 때 숨진 학생들을 추모하자는 자발적 움직임이 일고 있다. 

홍예문문화연구소는 15년 전에 일어났던 인현동 학생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29일 밤 9시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옆 위령비 앞에 모여 추모제를 가질 것을 지역사회에 제안했다.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는 1999년 10월30일 불법영업 중이던 인천 중구 인현동의 한 호프집에서 발생, 인근 학교에서 축제를 마친 뒤 뒤풀이를 하던 학생 등 57명이 숨지고, 70여명이 부상한 대형 학생참사였다.

사고 후 인천시에서는 희생된 학생들의 아픔을 되새기고 청소년들이 마음껏 즐기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2001년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건립에 착수, 2004년 회관의 건립과 함께 인현동 화재 참사 학생희생자 위령비를 건립했고, 이듬해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을 새긴 추모석이 세워졌다.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유족들은 해마다 10월 30일이면 인천학생교육문화회관 옆 위령비에서 합동추모식을 가져왔다. 유족들은 또 장학회를 만들어 불우한 환경에 처한 학생들을 도와왔다.

인현동 화재참사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전국에서 벌어진 대형참사의 유가족들이 만든 '재난안전가족협의회'에 참여해 ‘세월호 특별법’ 제정운동에 동참하기도 했다. 

이 협의회에는 인천 인현동 호프집 화재(1999년)를 비롯해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참사(1999), 대구 지하철 화재(2003년), 인하대 발명동아리의 춘천 산사태(2011년), 태안 사설해병대캠프(2013), 고양 버스터미널 화재(2014년), 장성 노인요양병원 화재(2014년) 등의 참사로 가족들 잃은 유가족들이 참여했다.

유가족들이 중심이 된 추모제와는 별도로 인현동 화재 학생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자발적인 제안이 이루어지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나도록 사고의 경위나 구조의 난맥상을 총체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인현동 화재참사를 잊지 말자는 제안은 참으로 각별해보인다. 


인현동 화재참사 학생 희생자 추모제를 제안하는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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