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공원의 '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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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원의 '만추'
  • 문경숙 객원기자
  • 승인 2014.11.26 0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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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 깊은 가을 숲에 가만히 나를 놓습니다."
 

자유공원의 '만추'

 

자유공원에 가을이 깊어 갑니다.

어느집 담벼락에도

깊은 숲 속 벤치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습니다.

 

가을은 누구에게나 시인이 되게 합니다.

짙어가는 낙엽 빛깔 만큼이나 파아란 하늘입니다.

 

우리네 마음도 파아란 하늘가

하얀 뭉개 구름 따라

무지개빛깔 여행을 떠납니다.

 

가을은 위로의 계절입니다.

한 해 동안 수고한 자연에 감사드리고

서로의 지친 어깨를 위로하는

서로의 아픈 상처를 어루 만져 주는

눈부신 가을 햇살이 반짝이는 물결이 되어

가을 숲에 살포시 내려 앉습니다.

 

아! 가을은

나 에게

너 에게

우리에게

무지개빛 위로를 주고 있습니다.

 

향 깊은 가을 숲에 가만히 나를 놓습니다.

가을이 내가 되고

내가 가을이 되었습니다.

 

2014년 11월 25일에  가을 숲 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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