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당선자, '시민 소통' 본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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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당선자, '시민 소통' 본격 행보
  • 이병기
  • 승인 2010.06.24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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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조찬모임 시작…소외계층 대토론회도 열어


취재: 이병기 기자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24일 문화예술인 조찬모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시민 소통'에 나섰다.

이날 송영길 당선자와 인수위원회 산하 시민소통위원회, 인천시 문화관광체육국 관계자들은 간석동 로얄호텔에서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한국예총) 인천시연합회,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민예총) 인천지회, 인천문화재단, 인천문화원연합회 임원 60여명이 모인 가운데 지역의 문화예술인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종만 한국음악협회 인천지회장은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 선생 등 세계적으로 인천을 알렸던 훌륭한 예술인들이 있지만, 이 분들에 대한 지원이 부족한 현실이다"며 "많은 예술인들이 인천을 위해 정서적으로나 음악적으로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 지회장은 "지역에 200여개의 문화예술단체가 있어도 무대에 서는 기회가 한쪽에 편중돼 있다"며 "다수의 예술인들이 자생력을 갖고 시민들에게 문화을 제공할 수 있도록 예산배분에 신경을 써주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정원호 국악협회 인천지회 부지회장은 "1회성 축제 예산을 문화 예산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 같은 오류가 발생하지 않도록 부탁드린다"며 "문화예술의 하드웨어 측면뿐만 아니라 컨텐츠 개발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올바른 문화예술 마인드를 갖고 정책을 펼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배우 송옥숙씨가 송영길 당선자에게 문화예술 참여를 당부하고 있다.

이건용 계양문화원장은 "전국에서 문화원이 없는 자치단체가 7곳이 있는데, 이 중 인천에서 동구와 옹진군 등 2곳이 속해 있다"며 "문화원은 지역의 뿌리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가는 곳이니 만큼 송영길 당선자가 신경을 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창길 인천민예총 사무처장은 "올해로 4년째 사무처장직을 맡고 있지만, 인천시장과 대화했던 적이 많지 않았다"며 "지금처럼 시민들과 소통하는 마음을 갖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런 기회를 마련하길 바란다"라고 제안했다.

한 민예총 관계자는 "문화예술을 만들어가는 게 사람인데, 이들을 위한 교육 시스템이 거의 없어 교육시스템 구축이 우선돼야 한다"며 "인천의 문화예술인뿐만 아니라 서울이나 외부의 영향력 있는 외부 자원들을 지역으로 끌어들여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인천의 예술적 역량을 발전시켰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영화배우인 송옥숙 영화인협회 인천지회장은 단순히 축사만 하고 사라지는 시장이 아닌 직접 문화예술 행사에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당부했다. 

이밖에 지역 소극장 활성화, 신임 정무부시장의 사회 문화 협력 관계도 질의했다.

송영길 당선자는 "시민들의 문화적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접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문화적 소비와 교육이 결합돼야 하며, 후진을 양성하고 키우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그는 "인천의 정서와 맞지 않는 예산들은 인수위에서 지적해 시정하도록 하겠다"며 "공간의 확충보다는 문화예술의 내용을 쌓고 확대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화예술 공공장소에 대해서도 수익성 분석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익성을 분석해 예산이 실질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 당선자는 "인천시의 경우 재정적인 문제로 초기에 모든 공약의 실현은 어렵지만, 잘 살펴보고 지혜를 찾아 난관을 극복하겠다"며 "지역의 문화예술 스타를 키워 주목을 끌고 마케팅하는 것도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외부에서도 뛰어난 사람을 데려와 지역의 예술인들과 함께 성장하고 수도권을 이끌 수 있는 문화적 컨텐츠를 만들도록 하겠다"며 "단순히 행사에 참석하는 것만이 아닌 시민들과 어울리고 즐기는 시간을 갖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소통위원회는 25일 다문화가정과 장애인 등 소외계층과 함께하는 시민대토론회를 열고 소통의 시간을 마련하기로 했다. 또 송영길 당선자 취임 이후에는 '시정개혁위원회'로 명칭을 변경해 송 당선자의 공약 사항 등을 점검하는 자문위원회를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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