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굴업도 관광단지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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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굴업도 관광단지 '포기'
  • 송정로
  • 승인 2010.06.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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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단지 신청서 계류시키는 게 맞지 않다는 판단"

    인천시 옹진군은 굴업도에 관광단지 개발을 추진하던 CJ그룹 계열사 씨앤아이레저산업㈜이 24일 군에 '오션파크 관광단지 지정신청 취하서'를 냈다고 밝혔다.

   옹진군 관계자는 "씨앤아이 측이 '전체적인 사업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오늘 오전 관광단지 지정신청 취하원을 냈다"라고 말했다.

   씨앤아이 측은 옹진군 굴업도에 골프장, 호텔 등을 갖춘 '오션파크'를 만들겠다며 2009년 9월 옹진군에 관광단지 지정신청을 냈다.

   옹진군 관계자는 "씨앤아이 측이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지정신청 취하서를 냈겠지만,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가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게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씨앤아이 측은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 2006년부터 굴업도 땅을 매입하기 시작해 현재 굴업도 전체의 97∼98%가량 매입을 끝낸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인천시 도시계획위원회는 환경파괴 논란을 빚는 굴업도 개발에 대해 현장조사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며 관광단지 지정안에 대해 심의를 보류했다.

   환경단체들은 굴업도에 매, 먹구렁이, 황조롱이 등의 멸종위기 야생동물과 천연기념물이 다수 서식해 생태적 가치가 풍부하다며 개발에 반대해 왔다.

   송영길 당선자도 후보자 시절 굴업도 관광 개발에 대해 "관광단지 자체는 몰라도 골프장 건설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씨앤아이 관계자는 "인천시에서 골프장을 제외하는 쪽으로 관광단지를 지정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에 지금 상황에서 기존에 접수한 관광단지 신청서를 계류시키는 게 맞지 않다는 판단이 들었다"라고 취하 이유를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골프장을 제외한 채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환경단체에서 반대하는 사유들을 계속 보완해서 시와 협의를 한 뒤, 시가 전향적으로 골프장 사업을 검토할 시점에 다시 사업계획을 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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