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아라뱃길 주변 단체장들 "사업 재검토" 촉구
상태바
경인아라뱃길 주변 단체장들 "사업 재검토" 촉구
  • 이병기
  • 승인 2010.06.27 13: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강운하와 4대강 사업도 중단해야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운하 주변 단체장 및 지방의원 당선인들이
김포 서울전망대에서 사업 재검토 촉구 결의문을 낭독하고 있다.

취재: 이병기 기자

"경인아라뱃길 사업에서 홍수방지를 위한 공사는 진행돼야 하지만, 한강운하와 4대강 사업 확대로 이어지는 것은 반대합니다." -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를 비롯한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운하 주변 단체장 및 지방의원 당선인들은 25일 김포 서울전망대를 방문,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운하 사업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날 모인 단체장과 지방의원 당선인들은 결의문을 발표하고 "정부는 지방선거에서 나타난 민의를 존중해 4대강 사업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운하 사업을 재검토하고 이를 위한 논의 기구 구성을 요청한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경인아라뱃길과 한강운하에 대한 '전문가 검토위원회'를 공동으로 구성하고 대안을 마련해 정부와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당선인들은 "현 정부는 스스로 운하는 추진하지 않겠다고 국민 앞에 머리를 숙여놓고 슬그머니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이름을 바꿔 절차와 논의를 무시한 채 세금 22조원을 강바닥에 쏟아붓고 있다"며 "이에 앞서 추진된 경인아라뱃길도 4대강 사업과 진행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10여년의 논란이 있었음에도 2009년 1월 경인운하 착공 발표 이후 행정절차를 일사천리로 진행했으며, 사업타당성 검토와 주민의견수렴, 환경영향평가는 형식적으로 시늉만 냈다"며 "그간 논란을 빚어온 운하물동량은 심각하게 과장돼 있고 홍수예방을 위한 방수로 기능과 운하의 수질 등 환경문제는 아직도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성 고양시장 당선자와 논의중인 송영길 인천시장 당선자

이들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한강운하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한강운하의 경우 생태계 훼손과 낮은 경제성이 시민사회단체와 전문가들에 의해 비판을 받아왔으나, 지난 5월25일 여의도를 국제무역항으로 지정하는 항만법을 국무회의에서 통과시키면서 한반도 대운하의 망령이 되살아 났다는 것이다.

한강운하 사업은 얼마 전까지 선박운항을 위한 양화대교 철거 및 재건설 공사가 진행됐으나 이를 반대하는 서울시의원 당선인들의 요청으로 중단된 상태다. 사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와 당선인들은 "안양천과 중랑천 등 지천운하 역시 최소한의 소통과 협의 없이 강행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밤섬과 장항습지 등 천연 생태계가 심각하게 훼손되고 기존 교량의 안성정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의문에 동참한 당선인은 송영길 인천시장, 성장현 용산구청장, 박홍섭 마포구청장, 조길형 영등포구청장, 노현송 강서구청장, 최성 고양시장, 유영록 고양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박형우 인천시 계양구청장, 전년성 인천시 서구청장, 홍미영 인천시 부평구청장 등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