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애환이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 곳 <송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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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애환이 추억으로 남아있는 그 곳 <송도역>
  • 디비딥 장윤석 블로거(인천in 객원기자)
  • 승인 2015.03.10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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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딥의 인천이야기] 17.


송도로 가는 작은 삼거리에 있는 작은 역 하나.

고등학교 때 주말이면 사진부 친구들과 카메라를 들고 모였던 곳.


송도역에서 두 칸짜리 협궤열차에 앉으면 맞은편 사람의 무릎이 닿을 만한 작은 열차를 타고 덜컹거리며 소래로 향한다. 아직도 소래철교를 지날 때의 그 아찔함을 잊지 못할 정도...
 

지금은 아쉬움과 추억만은 남긴 채 사라진... 인천의 명물 중의 하나가 바로 수인선 협궤열차였다.


1937년 일제의 수탈목적으로 세워진 수인선... 1979년까지 송도~남인천간 운행을 했고, 1992년에는 송도~소래역간 운행을 그리고 1994년 4월에는 한양대 안산캠퍼스~송도역 구간마저 폐쇄하면서 송도역도 추억의 뒤안길로 남게 되었다.

 

지금은 정돈이 안 돼 있는 상태로 남아있는 옛 송도역을 찾아가 보았다.

 

1987년 송도역

 

내가 마지막으로 수인선을 타본 것이 1988년이니까 대충 비슷한 시기의 사진이다. 당시만 해도 소래어시장으로 가는 할머니들의 수다와 당신들의 젓갈내음으로 가득했었다.


소래철교를 넘어갈 때면 이 열차가 마치 옆으로 떨어질까 걱정될 정도로 휘청되며 덜컹거렸다. 작은 열차 안에는 이렇듯 많은 이야기꺼리가 있었는데...
 


1986년 송도역

 

초라한 역사가 말해주듯 ...삶의 흔적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풍경이다.
 


2010년 옛 송도역의 모습

 

역사를 올라가는 계단에는 잡초들이 무성하고, 어느 사무실로 쓰이는 듯한 모습이 안타깝다.

 

 

당시 송도역 스탬프... 유원지와 가까워서인지 휴가 느낌이 나게끔 제작된 듯~
 


1973년 6월 발간된 삼중당 한국의 여행에 실린 사진.
 

송도역을 출발하여 남인천역쪽으로 가는 열차.

 




송도역 앞에서 디비딥의 고등학교 시절

 

세상은 그렇게 변화해간다. 남아 있는 것은 변하지 않는 추억들...

그나마도 온전히 남아있지 않기에... 지난 사진을 보며 미소를 띄운다.


송도역...

그곳을 지나쳤던 많은 인천인들에게 작은 미소를 드릴수 있다면...

개인적인 영광이 아닐 수 없다.

 

 

고등학교 때 찍은 송도역... 협궤열차가 보인다.  

 

최근 옛 송도역모습

 

수인선이 새로 개통되고 지어진 송도역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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