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주기 4.3기념일 앞두고 시네-댄스 영화 <제주 : 년의 춤> 첫 시사회
상태바
67주기 4.3기념일 앞두고 시네-댄스 영화 <제주 : 년의 춤> 첫 시사회
  • 이희환 기자
  • 승인 2015.03.27 15: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천 출신 사유진 감독, '시네-댄스'라는 독특한 형식으로 평화 기원
 
춤으로 표현하는 시네-댄스 영화 <제주 : 년의 춤>(감독 사유진, 기록영화제작소 빈 山)이 67주기 4?3희생자추념일을 앞두고 제주 4.3 여성 희생자와 제주 땅의 평화를 기원하며 첫 시사회를 오는 4월 1일 제주에서 갖는다. 
 
이 영화는 지난 2014년 2월 1일부터 3월 3일까지 제주도 전역에서 촬영됐으며 특히, 클라이 막스라 할 수 있는 ‘평화의 춤’ 장면에 제주 4. 3유가족 어머니들과 서울 등 외지에서 온 일반인 참여자들 약 120명이 돌문화공원에서 ‘춤’으로 해원상생을 하는 멋진 장면을 연출해 기대를 모았다. 
 
특히, 여성 희생자 이름을 불러주는 '열명부르기' 장면은 잊혀지고 망각된 희생자들을 추념하는 매우 뜻 깊은 장면으로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라고 영화사측은 밝혔다. 

영화를 제작한 인천 출신의 사유진 감독은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제작이라는 목적보다는 제주 학살현장에서의 '춤‘이라는 행위를 통해 평화를 기원하는데 의미를 뒀다."면서 "상처받은 인간의 영혼과 자연(제주 땅)을 위해 치료가 아닌 치유의 작업을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주4.3사건은 1947년 3월 1일 경찰의 발포사건을 기점으로 하여 1948년 4월 3일 발생한 봉기사태와 그로부터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진압과정에서 양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한다.

이 사건에는 30여 만 명의 도민이 연루된 가운데 2만5천~3만 명의 학살 피해자를 냈다. 제주 4·3학살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들은 줄곧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을 요구하였으나 역대 정부는 이를 무시하고 금기시해왔다. 

민주화 이후에도 이 사건은 제대로 다뤄지지 않다가 1999년 12월 26일 국회에서 제주4·3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 사건과 관련된 희생자와 그 유족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기 위해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을 통과시켜 정부 차원의 진상조사와 명예회복 조치가 비로소 가능해졌다.

그 결과 2003년 4월 3일 제주4.3평화공원이 건립되고 같은 해 10월 31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국가권력에 의해 대규모 희생'이 이뤄졌음을 인정하고 제주도민에게 공식사과 했다. 2014년 1월 17일에는 대한민국 정부가 국무회의를 통해 4월 3일을 제주 4.3 기념(희생자 추념)일로 입법 예고했다.
 
그러나 제67주년 제주4.3희생자추념식을 앞두고 지난 3월 22일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이 제주4.3기념관의 편향적인 전시를 금지시키라며 제주특별자치도와 4.3평화재단을 상대로 소송을 내면서 여전히 이 사건에 대한 역사적 해석을 둘러싸고 보수-진보간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사유진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말과 글이 아닌 몸짓언어 즉, 춤으로서 집단 치유 의식의 ‘생명과 평화의 춤’으로 제주 4.3사건을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4.3 유가족 어머니들이 추는 춤사위를 통해 억압과 소망, 속죄와 기원이 춤이 펼쳐지고 춤사위 하나하나가 모여 평화의 춤으로 승화되는 모습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영화 <제주 : 년의 춤>는 단순한 영상 다큐멘터리 형식이 아닌 춤이 주요한 표현 수단인 시네-댄스 영화다. 시네-댄스란 "춤"으로 표현하는 영상의 새로운 형식으로, 사 감독이 공연계(한국무용, 현대무용, 모던발레 등)에서도 작업을 해오면서 개발했다고 밝혔다.

무용계의 비디오댄스, 댄스비디오에서는 춤을 메인으로 영상을 서브로 활용하지만, 시네-댄스에서는 춤으로 이야기를 구성해가는 형식이다. 미쟝센의 활용과 주제를 드러나게 하는 소통의 방법이 확연하게 다르게 표현된다. 영화 미학을 스토리 중심이 아닌, 상상과 상징으로 표현하는 시네-댄스 형식을 통해 관객들을 무한대로 상상력을 발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예술의 힘으로 4.3의 진실과 상생을 추구하는 <2015 제22회 4.3문화예술축전>이 제주민예총 주최로 오는 4월 3일부터 5월 10일까지 제주도 일원에서 개최된다. 

 
*제 67주년 제주 4. 3 희생자추념일 기념 “평화의 춤” 한마당 및 ‘제주 : 년의 춤’ 시사회*
- “평화의 춤” 한마당 ; 2015, 4, 1 오후 3시 ~ 5시(문예회관 광장)
- ‘제주 : 년의 춤’(HD,105분) 시사회 ; 2015, 4, 1오후7시~9시30분(문예회관 대극장)
 
<제주 : 년의 춤>
- 주연 - 이도희
- 촬영감독 - 김창원
- 조감독, 스틸 - 김주선
- “평화의 춤“ 안무 – 김미숙(제주 춤 예술원), 최경실(Spring Dance Theater)
- 감독 - 사유진(기록영화제작소 빈 山)


<제주 : 년의 춤>의 한 장면


제주 4.3유가족 어머니들과 이야기 나누는 사유진 감독(왼쪽)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