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맥문동, 벚꽃이 가득한 서부천을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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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맥문동, 벚꽃이 가득한 서부천을 즐기세요"
  • 김선경 기자
  • 승인 2015.04.08 1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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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천벚꽃축제 준비하는 임정수 계양봉사단 대표단장 인터뷰
8일 계양봉사단 사무실에서 활동가들이 서부천 벚꽃축제와 관련된 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오는 4월 11일 계양구 서부천축제를 앞두고, 2000년 3월에 창립한 이후 03년부터 ‘서부천 생태하천만들기 운동’에 참여해 꾸준히 서부천과 관련한 활동을 해온 계양봉사단의 임정수 대표단장을 8일에 만나 이번 축제와 관련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체적으로 시민 300여명 정도가 모여 활동하는 ‘계양 봉사단’. 이들은 지난 2012년에 KBS국민나눔대상(보건복지부)를 받는 등 활발한 봉사를 진행하고 있다.
 
계양봉사단의 임정수 대표단장

Q. ‘서부천 생태하천 만들기’를 시작한 계기가 뭔가요?

“서부천은 정확히 말하자면, 천이 아니라 간선 수로입니다. 과거 굴포천에서 계양쪽으로 12.7km정도 인공적으로 농사용으로 수로를 판 곳이 지금의 서부천입니다. 지난 1985년까지는 그 근처가 다 논이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물이 흐르는 자연 상태로 보존이 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부평구에서 논을 없애고 개발을 시작해 아파트 단지로 서부천과 굴포천 사이 땅을 매몰해버려, 지금은 흐르지 않고 큰 저수지처럼 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수로가 흐르지 않아 자연적 침전상태가 되버려 썩기 시작하니 주변 주민들이 냄새와 녹 때문에 불편을 토로했었죠. 이를 청소하자고 주민들이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습니다.”

Q. ‘서부천 생태하천 만들기' 모임이 이어져 지금의 서부천 벚꽃축제가 된 건가요?

“맞습니다. 이후 계양구에도 아파트단지들이 들어오면서 서부천이 더 더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지난 2003년도부터 주민들이 모여 하천청소를 하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서부천 벚꽃축제의 시작입니다.”

“하지만 참여율이 높지 않아 이를 알리기 위해 ‘서부천 살리기 10만명 서명운동’을 시작하고, 15개의 단체가 연대해 ‘서부천 생태하천 만들기 운동본부’를 만들어 활동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이 모여 지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00그루의 벚나무를 심었습니다. 서부천은 1.5m 깊이, 20m 의 넓이의 큰 직선형 하천인데, 이곳에 벚나무와 맥문동을 심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만들고자 진행한 것이 '서부천 벚꽃축제'입니다. 올해로 3번째죠."

"또한 2013년, 2014년도에는 대학생, 청소년 등 다양한 계층의 자원봉사대원들이 모여 벽화를 그리는 등 환경개선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Q. ‘주민들이 참여하는 축제’로 유명한데, 이번에는 어떤 행사를 준비하셨나요?

“이번 축제서 진행할 ‘에코라이프 플리마켓’에 18개의 사회적 기업에겐 각자의 부스를, 30명 정도 주민들에겐 ‘돗자리 마당’을, 20명 정도 청소년들에게는 ‘꾸러기 장터’라는 공간을 제공할 계획입니다. 시민들이 각자 준비해온 물품을 이번 축제에서 팔도록 할 예정입니다. 서울길거리아트센터, 계양구에 사는 지역의 공연자들이 모여 무대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또한, 지역에 사는 아이들에게 달란트 같은 ‘나눔장터 전용 화폐’를 제공하고, 판매를 통한 수익금 중 10%는 기부하도록 하고 나머지는 아이들에게 환급해 참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축제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아이들이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20만원을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입니다”

“10개 이상의 벚나무를 지원해준 단체들에게 단체의 이름을 붙여 자신들만의 벚꽃길을 만들어줍니다. 지금은 박유천, 한림병원, 노사모 등의 단체들이 만든 22개의 벚꽃길을 볼 수 있습니다.”

Q. 이번 축제를 통해 바라시는 것이 있으시다면?

“제가 바라는 것은 서부천이 야생화, 맥문동, 벚꽃이 가득한 하천으로 만들어 사람들이 많이 모여 서부천을 즐겨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방문하는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하천이 기부로 이뤄졌다는 점을 인식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오는 11일 축제에 약 3000명 정도가 방문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습니다. 많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축제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의의라고 생각합니다.”

Q. 계양봉사단은 그 외에도 어떤 활동을 하시나요?

“작년에는 KBS, 해피빈과 연계해 ‘동행’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다문화가정의 주거환경을 개선해주는 활동도 했었습니다. 지금은 500명 정도의 회원들이 기부를 조금씩 정기적으로 해주고 있는데 이것을 모아 지역아동센터, 청소년, 장애인 등 총 5개의 단체에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모여지는 특별회비는 구정에 ‘떡국떡먹기 운동’을 실시해 먹거리 나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Q. 사회적 기업 ‘함께사는마을(주)’를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지역의 사회단체에 지원만 하는 것으로는 지역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의 자립심을 키우지 못하는 것 같아, ‘대신 일자리를 만들어주자’고 생각해 2011년도 8월에 함께사는마을(주)을 설립했습니다.”

“기부로 받은 장난감이나 의류, 주문 생산한 40~50대가 입을 수 있는 여성복들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새로 ‘쁘띠하우스’라고 개집을 만들기도 하고, 머그컵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부평, 작전 등에 6개 정도의 지하철역에서 진행하다가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전향했습니다. ”

“동시에 함께사는마을을 통해 ‘재가노인복지센터’를 요양보호사들이 운영하고 있어 노인복지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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