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인천여성영화제-9일 개막
상태바
제6회 인천여성영화제-9일 개막
  • master
  • 승인 2010.07.08 16: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성인권' 주제로 32편 상영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제6회 인천여성영화제가 9∼11일 남구 주안동 ‘영화공간 주안’에서 열린다. 

‘수상한 바람이 분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단편과 장편을 합쳐 모두 32개 작품이 선보인다. ‘가족 안에서의 여성, 일상을 말하다’와 ‘할머니는 여자의 미래다’, ‘코리아에 온 아시아 여성들’ 등과 같은 주제로 나눠 상영한다.

개막작은 조세영 감독의 ‘버라이어티 생존 토크쇼’가 선정됐다. 성폭력 피해를 본 여성들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다.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의 목소리를 담은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만날 수 있다.

이란희 감독의 ‘파마’는 한국에 시집 온 베트남 여성 로안의 이야기다.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시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미장원에서 파마를 하는 등 외국인 여성의 문화적 차이는 고려하지 않은 채 며느리로서 강요받는 상황을 다뤘다.
 
지난해 제작된 83분 분량의 다큐멘터리 영화인 ‘개청춘’은 대기업 회사원과 술집 종업원, 방송국 작가로 각각 일하는 20대 여성 3명의 삶을 소재로 만들었다.

외국에서 제작된 영화들도 스크린을 찾는다.

최근 극장에서 개봉돼 큰 관심을 끌었던 셰리 호먼 감독의 ‘데저트 플라워’가 관람객을 맞는다. 아프리카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톱모델로 성공한 와리스 디리의 목소리를 담았다. 전통이라는 명분으로 여전히 ‘할례’ 의식을 치르고 있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이 영화는 2009년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스라엘의 한 신혼 부부가 산부인과 병원의 억압적인 환경을 거부하고 산파를 집으로 불러 아이를 낳는 과정을 촬영한 ‘출산기’도 눈길을 끈다. 
 
이 밖에 인도의 일부다처제를 비판한 니아 디나타 감독의 ‘공유하는 사랑’과 인도의 여성단체 세와의 다양한 활동을 다룬 ‘세와 운동’을 볼 수 있다. 여성용 비아그라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얽힌 비밀을 다룬 미국 엘리자베스 케너 감독의 ‘오르가즘 주식회사’도 출품됐다.

이번 영화제 기간에는 어린이가 만들었거나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작은 영화제도 열린다. 인천과 부산의 어린이들이 생활 속 이야기를 소재로 직접 제작한 영화들이 출품된 ‘어린이영화제’에서는 ‘빨간 망토’, ‘태권도장에서 생긴 일’, ‘도서관 대소동’, ‘선생님 볼펜 실종사건’ 등 10분 안팎의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다.

미국 영국 프랑스의 환경영화도 상영된다. ‘북녘영화제’에서는 과학연구에 몰두하는 부모를 모델로 살아가는 여학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한 여학생의 일기’와 ‘우리의 향기’를 상영한다. 박성희 집행위원장(50)은 “이번에는 출산과 성폭력 등에서 떠올릴 수 있는 여성의 몸을 주제로 만든 영화가 많이 출품됐다”며 “주부들을 위해 상영관 인근에 보육강사가 상주하는 놀이방을 무료로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영 일정은 홈페이지(blog.naver.com/wffii)를 참조하면 된다. 무료. 032-330-3080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