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자연사박물관, 강화군이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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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자연사박물관, 강화군이 최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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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7.10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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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 '국제심포지엄' 열려

   로버트 앤더슨 전(前) 대영박물관장은 9일 "한국이 국립자연사박물관을 만들려면 민족주의에서 벗어나 국제적인 견해를 가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앤더슨 전 관장은 이날 한국자연보호학회와 인천대산학협력단이 공동으로 인천 강화문예회관에서 주최한 '제1회 자연사박물학 국제심포지엄'에서 '자연사박물관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기조연설을 통해 참석자들에게 이 같이 조언했다.

   앤더슨 전 관장은 서울의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본 소감을 꺼내며 "일본.인도 등의 이국 자료가 있긴 하지만 이는 한국 예술의 부록일 뿐 아시아 예술 전시에 대한 통합적인 느낌을 주지 않는다"며 "편협한 관점에서 벗어나 넓은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국립자연사박물관은 한국의 식물.동물.광물 분야에 많은 신경을 쓰려 할 테지만 오늘날 우리 인류는 국경에 전혀 구애받지 않는다"면서 "국립박물관은 반드시 국제적인 견해를 가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앤더슨 전 관장은 또 국립박물관이 지녀야 할 책임들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먼저 "어떤 박물관도 모든 수집을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실용적인 관점에서 박물관은 기존에 수집된 자료에 기반해 만들어진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물관이 지식의 확대에 기여해야 한다는 것과 전문 지식이 부족한 공공에게는 지식 전달자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현장실습이나 생물 다양성 프로그램, 자연보호 활동 등 전문가나 일반 대중들과 함께 외부의 다양한 과학문제에 참여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앤더슨 전 관장은 "앞날을 바라볼 줄 알고 과학적 정통을 지닌 국가라면 국립자연사박물관은 필수요소"라며 "몇 년 후 한국의 국립자연사박물관에 들를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에는 일본 자연사박물관 곤충학협의회장으로 있는 가나자와 박사와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의 헤프너 박사, 인천대 배양섭 교수가 각각 주제발표를 했다.

   행사 주최 측은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 최초의 국립자연사박물관 건립의 토대가 마련되길 바란다"며 "특히 천혜의 자연환경과 입지여건을 갖춘 강화가 자연사박물관 건립의 최적지임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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