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 커플폭행사건, ‘단순 음주 폭행 사건 일뿐?‘ 시민들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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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평 커플폭행사건, ‘단순 음주 폭행 사건 일뿐?‘ 시민들 공분
  • 양영호 객원기자
  • 승인 2015.09.24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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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누리꾼 "무능한 경찰 보여주는 단적인 자화상“


 

최근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부평 커플 폭행' 영상을 놓고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이번 사건을 안일하게 대응해 질책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2일 인천 부평구 부평동에서 귀가하던 20대 커플을 폭행해 중상을 입힌 혐의로 주범 A(2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A씨는 12일 오전 5시께 일행 3명과 술을 마신 뒤 택시를 타고 가던 중 부평동 한 도로에서 횡단보도 앞을 지나던 B(25)씨와 여자친구(21)를 보고 택시에서 내려 욕설을 하고 마구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집단폭행을 당한 B씨와 여자친구는 각각 갈비뼈와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5주, 3주의 상처를 입었다.

A씨 등은 폭행을 당한 B씨 커플이 신고하지 못하도록 휴대전화를 빼앗아 도로에 던져 망가뜨리고 값비싼 명품시계를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 B씨는 경찰에서 "길에서 여자친구와 다투고 있는데 택시에서 내린 무리가 다가와 왜 싸우냐고 물었다"며 "그냥 지나가라고 하니 갑자기 시비를 걸고 때리기 시작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으며, 집단폭행에 가담한 범인을 추적중이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경찰이 사건이 벌어진 12일 이후 10일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22일에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경찰의 조사가 지지부진하게 진전이 없자 자신들이 SNS에 글을 올려 여론을 확산시켰다.

24일 부평경찰서가 가해자들에게 구속영장이 신청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 그리고 해당 경찰도 질책해야 한도"고 입을 모았다.

특히, SNS 상에서 이번 사건을 놓고 강력 대응해야 할 경찰이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시민안전을 뒷전으로 생각하는것 아니냐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실제로 부평경찰서 한 관계자는 한 언론(MBN)과 전화 인터뷰에서 “사람을 죽인것도 물품갈취한 것 아니고 술 먹고 있었던 폭행사건이다. 제발 음주문화 그런거나 (방송)해라”는 반응을 보여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네이버 이용자 'blue*****'는 "4명이 2명을 상대로 무차별적인 폭행을 감행했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살인미수다.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했고 'dloo****'는 "묻지마 폭행은 범죄인 것은 물론이고 정신병이지. 처벌이 가벼우면 잠재적으로 사회적 위험을 방관하는 것"이라고 적었다.

또한 더욱 격한 반응을 보인 누리꾼도 많았다.

한 누리꾼은 "반항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폭행을 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면서 ”현재 범인들이 자신들의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다는데 똑같이 당해봐야 그 공포를 알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을 비판하는 여론도 점차 확산되고 있다.

'mool****'는 "어제 티비 보다가 우리나라 무능한 경찰에 다시 한 번 치가 떨렸다. ‘단순폭행이니 음주 사건이나 방송해라’라는 말이 경찰 입에서 나오는 나라에서 사는 내가 부끄럽다"며 경찰 대응을 비난했다.

누리꾼 'eles****'는 "큰 사건만 해결하면 시민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는게 아니란 걸 경찰은 아직 모르는 것 같다"면서 "이번 사건처럼 누구나에게 일어 날 수 있는 일을 너무나 안일하게 대응한 경찰이 신뢰받지 못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경찰이 시민들에게 신뢰받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 부평경찰서는 23일 가해자 중 20대 남성과 그 여자친구인 여고생 A양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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