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위한 경기장 주변 부지를 빼앗아 도시공사 사업한다?
상태바
시민 위한 경기장 주변 부지를 빼앗아 도시공사 사업한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11.24 18: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한구 의원 “경기장 운영적자 완화정책 완전히 위배” 비판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 회의 모습.
 
아시안게임 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 정책을 인천도시공사가 맹목적으로 거스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시민들의 여가공간 및 관광성 증대 차원에서 개발키로 했던 시의 정책을 도시공사가 자신들의 부채 감축을 위해 뉴스테이 사업 등으로 일방적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문복위)가 24일 열린 인천관광공사의 행정사무감사 자리에는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들이 관광공사 관계자들과 함께 참여했다. 
이한구 문화복지위원장은 이날 행감에서 “인천 관광과 인천의 가치창조의 일환으로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아 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도시로서, 경기장의 사후 활용방안은 경기장 및 주변 부지를 시민들을 위한 여가 공간으로 조성하고 이를 활용해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도록 테마공간 등을 마련하자는 방안 등이 올해 상반기까지 경기장 사후 활용방안 정책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그런데 그곳에다 도시공사는 자신들이 애물단지처럼 갖고 있는 하버파크호텔을 관광공사로 억지 출자하면서 이 부지들을 교환받고, 시가 경기장 기능을 겸비한 시민 여가공간과 관광테마시설 등을 마련하자는 방안을 '뉴스테이' 사업으로 일시에 둔갑시켰다”면서 “의회 협의도 없이 언제 둔갑시킨 것이냐, 어이가 없다”며 탄식했다.
 

이한구 시의원.
 
이 의원이 지적한 하버파크호텔 출자 및 경기장 인근 부지의 뉴스테이 사업 내용은, '시가 소유하고 있는 선학경기장과 남동경기장의 약 18만㎡에 해당하는 유휴 부지를 인천도시공사에 매각하고, 그 매각 대금으로 현 도시공사가 소유 중인 하버파크호텔과 약 100억 원 규모의 현금 일부를 받아 이를 관광공사에 출자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사업 내용은 얼마 전 시 내부에서도 결정돼 일부 지역 언론들을 통해서 보도된 바 있는데, 결정 및 보도 당시에는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업 방향이 본디 시가 결정했던 경기장 활용방안과 배치되는데다, 시의 방안이 결국 운영 상 적자를 겪고 있는 경기장의 적자를 경감하기 위해 결정됐던 것인데, 도시공사의 사업을 위해 쓰인다면 결과적으로 경기장 운영을 방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제는 인천도시공사가 그간 벌려놓은 개발사업들을 통해 공사의 적자를 저감하려는 계획을 세우지 않은 채, 시민들이 이용해야 마땅할 기존 경기장 부지를 시로부터 받아 주택사업을 벌림으로서 경기장의 운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작년에 도시공사가 10억 넘는 용역 들여서 도시공사 회생방안을 마련했음에도 정작 엉뚱한 계획을 세워 매년 240억이 넘는 적자를 어느 정도 메우자고 결정한 주변 배후부지 활용 정책을 엉터리로 바꿔 결국 시민들의 이용 재산을 빼앗고 있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안 그래도 도시공사 때문이 시가 알짜배기 땅들을 울며 겨자먹기로 출자하고 있는 마당에, 이런 엉터리 제안을 누가 한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도시공사 관계자는 “우리 공사가 지금 부채가 많기 때문에 우리 도시공사 측에서 제안한 것”이라며 “어쨌든 도시공사 부채 감축이 인천의 최대 현안 아니냐”고 당연한 듯 얘기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이미 투자돼 있는 사업들이 얼마나 많으냐”면서 “그 사업에서 저감시키도록 노력해야지, 왜 인천시민들을 위한 부지들을 갖고 부채 감축한다고 또 사업을 벌려놓느냐”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경기장 적자를 도시공사에서 책임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 완전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도시공사 관계자는 “시 문화관광체육국과도 협의하고 있다”면서 “남동과 선학 경기장 같은 경우는 아시아경기장 개척 부지를 도시공사에 출자해서 하버파크호텔과 자산교환 하는 걸로 이미 시장 방침까지 나 있는 상황”이라 밝혔다. 과거 언론에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내부적으론 시장 방침까지 났다고 밝혀 사실상 거짓말을 한 셈이다.
 
이에대해 이 의원은 “인천의 가치와 인천 시민들의 행복을 위한다면서, 도시공사가 그간 제대로 사업추진을 못 하고 방만히 운영해서 빚더미를 져 놓고, 그것을 이유로 시민들이 이용해야 하고 또 테마화해 활용한다면서 세운 계획들 뒤로 이런 부조리한 밀실 결정을 의회 협의도 없이 했다”면서 “이게 시민을 위한 시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 의원은 행감 이후 “도시공사가 기존 사업을 통한 부채 감축의 노력 없이 시민들의 여가 공간과 경기장의 특화로 인한 적자 저감을 위한 부지들을 도시공사에 출자하고 사업 벌리는 것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며 “시의 정책결정과 완전히 배치된 일들을 아무렇지 않게 하고 있는 상황은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