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인천은 ‘온정의 나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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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인천은 ‘온정의 나눔’ 컸다
  • 배영수 기자
  • 승인 2015.12.0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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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탄은행 측 “올해 기부 목표치 근접... 시민들의 힘”
“내년 기부활동 및 자원봉사인력, 홍보 등은 여전히 시급”... 동참 호소도
 

인천주안장로교회 신도들이 인천연탄은행과 합동으로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 ⓒ주안장로교회
 
경기불안으로 연탄배달 봉사 등이 급감하는 가운데서도 인천지역에서는 연탄은행 측이 만족할 만한 규모의 연탄을 어려운 가정에게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연탄은행은 "어려움을 나누고자 한 시민들의 힘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자원봉사 인력 확충과 홍보 등이 앞으로 절실하다며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하고 있다.
 
전국지부를 보유하고있는 연탄은행과 밥상공동체복지재단이 지난해 공동으로 전국 현장 조사를 벌여 낸 통계에 의하면, 올해 연탄을 사용 가구 수는 16만 8,000여 곳. 지난 2011년 15만 7,700여 가구에 비하면 7% 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한다.
 
그런데 지난달부터 주요 언론 뉴스에서는 사랑의 연탄배달 봉사와 기증 수량이 부쩍 줄었다는 보도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서울연탄은행이 지난달 1일부터 진행 중인 ‘사랑의 연탄 300만장 보내기’ 운동이 현재 목표량의 반 정도밖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울연탄은행 측은 “메르스 여파와 경기침체 등으로 연탄 후원이 줄다보니 올해는 300만 장을 목표치로 정했는데 아직 70만 장 정도밖에 이뤄내지 못했다”며 “해를 넘기면 보통 후원이 끊어지는 점을 전제해 12월까지 200만 장 정도 도움의 손길이 있어야 하는데 사실 걱정이 크다”고 밝혔다. 연탄을 사용하는 가구 수가 늘어나다 지난해 들어 보합세를 보이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연탄의 기부는 더 줄어들고 있는 셈.
 
지방의 경우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광주에서는 이미 연탄 기부가 경기 침체로 말미암아 평년 대비 1/3 수준으로 줄었다는 보도가 나왔고, JTBC는 대전지역을 예로 들며 지방의 연탄 기부량이 줄어든다고 지난 3일 보도했다. 그 외에도 대구와 부산 등지에서 연탄기부와 후원금 등이 줄어들었다는 보도가 해당 지역신문에 의해 연일 보도되는 상황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사진 왼쪽)의 연탄배달봉사 현장. ⓒ인천시
 
그런데 인천지역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연탄배달봉사의 목표량을 빨리 채워가며 비교적 나은 형편이다. 일부 언론에 의해 ‘인천서도 후원의 손길이 계속 줄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지역사회에서 우려를 표하는 부분이 있었고 당시 확인한 결과로도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이후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하자는 분위기가 확산됐다는 것.
 
인천연탄은행의 정선훈 대표는 “자원봉사 인력이 딸려 사무직원들까지 봉사를 나가야 하다 보니 아직 자세한 통계까지는 내지 못했는데, 생각보다 시민들의 참여가 높아 기대한 목표치를 채워 가고 있다”면서 “올해 50~55만 장 목표를 두고 있는데 3일 현재까지 30만 장 정도가 채워졌고, 아무래도 12월에 기부가 집중되기 때문에 연말까지의 목표치는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물론 기업의 대규모 후원도 있었지만, 올해는 유독 시민들께서 십시일반 하셔서 다른 지방과 달리 목표치를 빨리 이뤄 어려운 분들을 적절하게 도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천연탄은행에 따르면 시민들 외에 기업이나 단체의 경우 GM대우를 비롯해 인천LH, HDC 등의 공/민간 기업들과 인천전문건설협회, 인천YMCA 등 여러 단체들도 시민들의 기부에 영향을 받아 올해 다량의 기부를 한 것으로 니타났다. 특히 메르스 여파와 경기 한파 등으로 인천 경제에 큰 영향이 있었음에도 온정의 손길이 사라지지 않은 것을 보고 봉사 활동을 나간 관계자들이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매년 연탄은행을 통해 기부와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는 인천전문건설협회 측의 관계자는 “우리도 사실 다른 단체들보다 상황이 나아서 하는 게 아니라 온정을 나눠야겠다는 의무감을 계열사 대표들이 다 갖고 있어 가능했던 일”이라며 “올해 우리 협회의 경우 50가구에 200장씩 1만 장 정도의 연탄을 배달했고 향후로도 이 계획은 변함없다”고 말했다.
 

인천전문건설협회가 연탄배달봉사활동 후 기념촬영하는 모습. ⓒ인천전문건설협회
 
다만 내년 1월부터 기업의 대규모 후원이 거의 없어지는 형편에서 1월부터 3월경까지 어려운 가정에게 연탄을 계속 배달할 수 있는지는 인천연탄은행 측도 염려를 하고 있다. 연탄은행 측 관계자는 “사실 12월은 문제가 없다. 관건은 내년 1월~3월에 만족할 만한 기부 양을 보여줄 수 있는가의 여부인 만큼, 시민들께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 주셔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천연탄은행 측은 “오늘(4일)도 연탄배달봉사의 손길이 모자라 전 직원이 사무실을 비우고 배달봉사에 참여하는 등 봉사자의 손길이 적어 인력난을 겪고 있다”면서 “인천서도 배달봉사자들이 늘어나고 연예인들이 자원봉사도 해 주는 등 홍보에 앞장서주면 더 좋을 텐데 그게 약간 아쉽기는 하다”면서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연예인 등 유명인사를 동반한 홍보 활동이 다소 미진한 것도 살짝 아쉬운 부분이다.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서울서는 가수 션-탤런트 정혜영 부부, 배우 이범수와 임시완, 배우 권상우-손태영 부부 등의 연예인들이 올해 연탄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가 1억 원, 방송인 유재석씨가 4천만 원을 기부하는 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고 있는 이대호 선수가 지난달 28일 자신의 팬클럽과 함께 연탄 7천 장을 나누는 봉사 활동을 하기도 했다. 실제 이 선수의 봉사 활동은 올해로 10년째인 것으로 알려져 적잖이 귀감이 되기도 했다.
 
인천 출신의 스타들이 인천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많이 알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다소 아쉬움을 느끼는 이들도 있다. 인천연탄은행 측은 “홍보에 있어서 연예인들이 나서면 기업에서도 후원이 이어지는 등 효과가 있는 만큼 인천에 연고를 둔 유명인들의 참여가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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