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보완해야 할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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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보완해야 할 과제.
  • 이상민
  • 승인 2010.07.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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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가 후반기 레이스에서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을 크게 네 가지로 나누어 점검한다.

첫째는 어수선한 선수단의 재정비이다. 그동안 팀을 이끌었던 수장 페트코비치 감독이 지난 6월 아내의 지병 치유를 위해 자진 사퇴하며 인천을 떠났다. 현재 그 빈자리를 김봉길 수석 코치가 매우고 있지만 팀 내 분위기가 조금 어수선한 것이 사실.

후반기 도약을 위해서는 김봉길 수석코치가 예전의 안정된 분위기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루빨리 팀을 재정비해야 할 것이다. 감독 대행을 맡은 김봉길 수석코치는 “팀 분위기가 어수선하지만 속초 전지훈련과 AS모나코와의 친선 경기를 치르며 안정을 되찾았다"며 "프로팀 코치로 허정무, 장외룡, 페트코비치 감독을 보좌하면서 익힌 나 자신만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팀을 잘 이끌어 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봉길 코치에게는 후반기 팀 성적에 따랄 감독 대행의 꼬리표를 떼고 감독으로 승격될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 지도자 인생에서 쉽게 찾아오지 않는 기회를 그 역시 내심 놓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김봉길 수석코치가 자신만의 리더십으로 팀을 6강 플레이오프를 넘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로 이끌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둘째는 선수들의 정신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이전에 비해서 선수단의 평균 연령이 상당히 젊어졌다. 평균연령이 낮아지면 패기와 체력에는 도움이 될 것이고 반면 쉽게 흥분하고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는 점은 악영향을 미칠 것이다.

실제로 올 시즌 인천이 기록한 5연패 당시 팀 내 고참 임중용은 “어린 선수들이 자만에 빠져있었다. 또 쉽게 흥분해서 자멸하면서 경기가 쉽게 뒤집어진다. 스스로 자기 감정을 컨트롤하는 그런 자제력이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팀 내 어린 선수들이 이기적인 자세보다 팀 전체를 위해 희생정신을 발휘하는 것이 인천이 후반기 도약하는 데 있어서 가장 필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셋째는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 부족 문제의 해결이다. 인천의 골 결정력 문제는 득점력 빈곤과 함께 창단 때부터 지적돼왔고 모든 팀이 안고 있는 영원한 과제이기도 하다.

인천은 확실한 해결사 유병수가 있지만 유병수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유병수에 지나치게 집중된 팀 내 득점 분포를 넓게 분산시키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공격진행 루트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브루노, 강수일, 남준재 등 기타 공격진들의 더 많은 분발이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국내 선수들과 용병 선수들과의 조화이다. 국내 K-리그의 15개 구단을 놓고 보면 국내 선수의 기량은 몇몇의 팀을 제외하고는 크게 전력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결국엔 팀의 한 해 농사는 용병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창단 2년만에 통합 1위, 플레이오프 준우승을 기록했던 2005년 같은 경우를 봐도 당시 인천의 용병이었던 셀미르, 아기치, 라돈치치는 인천의 모두를 한 가족이라 생각하고 서로 위해주며 팀을 위해 헌신하는 태도는 국내선수들과 조화를 이뤄 팀의 좋은 성적으로 직결되었다.

현재 인천의 용병 브루노와 베크리치는 매사 웃음을 잃지 않고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며 팀에 녹아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에게 국내 선수들이 한발 더 다가가 먼저 손을 내밀며 존중해주고 위해준다면 2005년 준우승 그 이상의 성적을 내는 것은 꿈이 아니라 현실로 다가올 것이다.

글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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