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책 읽어주는 걸 듣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세상에 넘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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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책 읽어주는 걸 듣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세상에 넘쳤으면"
  • 김인자
  • 승인 2016.02.1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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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그림책읽어주기

샘 명절 잘 보내셨죠?

몸은 좀 어떠신지?

샘 마음에 햇님이 쨍허니 비춰졌음 좋겄어요~~~

오늘은 샘께 기쁜마음으로 감사드리고 싶어요.

시골에 사시는 많이 아프신 시엄니께서 명절쇠러 왔다가 내일 가시는데요.

오늘 저녁밥 짓기 전에 거실에 누워계신 엄니옆에서 책 읽어드렸어요.
 

<책 읽어주는 할머니>, <할머니는 1학년>

안읽어줘도 된다하시더니 밥지러 씽크대에 가서 보니 ㅎㅎ.

책을 다시 보고 계시네요~~

울엄니도 글을 모르시는데,

심계옥할무니는 엄청 똑똑한 양반이라고 칭찬하시네요.

한 권 읽고 누우시더니 다시 일어나 마저 한 권도 다시 보시더라구요~~

저도 할부지,할무니들께 책읽어드리는 봉사 볼까 싶어요.

샘처럼은 못하겠지만요. 말솜씨 없어 말동무보다 책읽어드리면 좋겠단 생각들어요.

엄니가 저리 잼나게 들어주실줄 몰랐거든요.

 

울엄니 그림도 찬찬히 보면서 할매들이 죄다 눈을감았다? 묻네요~~^^

이상은 제가 좋아하는 독자 김미숙님께서 사진과 함께 보내주신 귀한 글입니다.

엎드려서 책을 보시는 미숙씨 시어머니 염삼례 어무니가 너무 귀여우시죠.

우리 아이들 키울때 책 많이 읽어주셨지요. 우리 자식들한테 한 두 번 씩은 책을 읽어주었던 이쁜 추억들은 다 가지고 있으실거예요.

이제는 우리를 키우시느라 고생만 하다 늙어버리신 울엄니 아부지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줘 보심 어떨까요?

우리 김미숙씨처럼요.

 

처음 그림책을 읽어줄 때는 읽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부끄러울 수 있어요. 그건 익숙치않아서 부끄러워서 그런거예요. 읽기도 훈련 듣기도 훈련이에요. 한번 시작하기가 어렵지 한 번 두 번 읽다보면 읽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편안하고 행복해져요.

제가 30년을 할무니 하부지들에게 책을 읽어드려서 자신있게 말씀드릴수 있는데요. 책을 읽어드리면 듣는 할머니, 할아버지도 너무 좋아라하시고 읽어주는 우리도 행복해져요.

책읽어주기는 단순하게 그냥 글자만 읽는게 아니거든요.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책을 수단으로 읽는 우리와 듣는 늙으신 울 엄니 아부지들과의 즐거운 소통의 시간이예요.

자식이 보고싶어 손주가 보고싶어 오랜만에 집에 오신 늙으신 우리 엄니 아부지들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셔요. 우리 자식들에게 시켜도 좋지만 늙으신 엄니 아부지 자식인 우리가 읽어드리는게 훨씬 더 좋아여.

자식인 우리가 책을 읽어준다면 듣는 우리 부모님들은 얼마나 좋아하시겠어요. 생각만 해도 너무 좋지않아요?

자식이 책을 읽어주는 걸 듣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 세상에 넘치도록 많아지는게 제 꿈이예요.

우리를 키워내느라 고생만 하시다 늙어버리신 울 아부지 어무니들께 그림책 읽어주는 일

자 지금부터 우리 함께 시작해보아여~

 

<책 읽어주는 할머니>

김인자글 이진희 그림

 

나는 잠자기 전에 할머니께 전화를 합니다.

그림책을 읽어 드리려구요.

매일 밤 나는 할머니께 그림책 한 권을 읽어 드립니다.

그러면 할머니는 언제나 똑같은 장면에서 흥분을 하십니다.

"이런, 이런 고얀 놈들 같으니 거좀 긴 손으로 꺼내주고 가지...... ."

그리곤 또 조용히 들으십니다.

"할머니 자?"

"아녀~안자.어여 계속 혀."

할머니는 내가 읽어드리는 그림책 이야기를 들으며 잠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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