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을 악으로 다스려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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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을 악으로 다스려서는 안 된다
  • 최일화
  • 승인 2016.02.16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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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아포리즘] 2월16일(비판과 형벌) / 최일화 옮김


비판과 형벌(2월 16일)

당신을 비난하고 해를 입힌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복수하고 처벌하는 것은, 폭력이 인간에게 필요하다는 걸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잘못이다.

폭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을 하는데 방해물이나 장애물이 된다. 강의 흐름을 막지 못하는 댐처럼 언젠가는 흘러야 할 감정의 흐름을 폭력으로 멈추게 할 수는 없다.

악으로 악을 물리칠 수 없다는 사실을 모두 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면 오히려 악을 증가시킬 뿐이다. 악을 악으로 갚으면 악을 제거하는 게 아니라 악을 배로 증가시킬 뿐이다.

얼굴에서 티끌을 발견하듯 타인의 죄를 찾아낼 수 있다. 그러나 양심의 거울을 들여다 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죄는 볼 수 없다. 양심의 거울을 더 자주 봐야 한다. 그러면 죄를 지은 사람을 덜 비난하게 되고 우리가 더 순수해질 수 있다.(톨스토이)


FEBRUARY 16

Judgment and Punishment

Revenge and punishment for those who have abused or harmed you in any way is a mistake, as is the teaching that violence is useful to men.

Violence can be an obstacle and a hindrance to what people want. However, like a dam that cannot halt the flow of a river, violence cannot stop the tide of emotions that will one day be released.

Everyone understands that evil cannot destroy evil. We only increase it when we believe people
must be punished for doing something wrong. We don't get rid of evil but multiply it when we return
evil for evil.

We can see the sin in others the same way we see dirt on their faces, but we cannot see our own sins because we are not looking in the mirror of our conscience. We need to look into that mirror
more often. Then we would blame others less for their sins, and become purer.(Tolstoy)


<소감> 악을 악으로 다스려서는 안 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탈레오의 법칙이 떠오른다. 이 법칙이 사회정의를 실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남의 집 애완동물을 죽였다면 그 범인의 애완동물을 죽이는 것으로 처벌하고 남의 집 식구를 죽인 범인에게 그 범인의 식구를 죽이는 식의 처벌은 사회 정의가 아니다. 그러나 살인을 한 자는 사형을 시키는 약간 변형하여 그 법칙을 적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모든 범죄를 보복적 차원에서 처벌해서는 효과가 없다는 걸 이 사상가는 설파하고 있다. 인간의 감정의 흐름을 살피고 자신의 양심의 거울을 자주 들여다볼 것을 권하고 있다.

폭력과 처벌로써 악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이성과 사랑으로 죄를 다스리고 악을 다루어야 비로소 효과적으로 폭력과 악을 제거할 수 있다는 지혜의 말이 아닐 수 없다. 남북간 긴장상태가 고조되고 있다. 매우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폭력을 폭력으로 맞서려고 하면 해결은 요원하다. 북의 도발에 우리가 많이 자제한 측면은 있다. 남북관계의 특수성은 단지 미사일과 핵무기의 문제가 아니다. 근본문제를 다루어야 한다. 국민의 기본권리, 개인의 자유, 언어와 역사의 동질성, 체제의 우월성을 따져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북의 폭력에 대한 우리의 대응이 폭력에 대한 폭력이 아니라 자유와 인권의 회복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최일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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