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종교집단의 노예가 되는 것은 어떤 노예 제도보다도 나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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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종교집단의 노예가 되는 것은 어떤 노예 제도보다도 나쁘다
  • 최일화
  • 승인 2016.02.19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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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아포리즘] 2월19일(진리) / 최일화 옮김


진리(2월 19일): 잘못된 종교집단의 노예가 되는 것은 어떤 노예 제도보다도 나쁘다 

참된 진리 대신에 그릇된 진리를 받아들였기 때문에 우리의 삶이 무신론자의 삶보다도 더 나빠졌다.

교회라고 하는 조직을 만들어 죄에서 벗어나자마자 똑같은 것을 표방하며 또 다른 교회 집단이 나타났다. 이 집단들이 서로 거짓말을 한다며 상대방을 헐뜯으면서 결국 두 집단 모두 나쁜 집단 처럼 되었다.

잘못된 신앙에 기초한 종교라는 노예 제도 보다 더 나쁜 노예제도가 있을까.  어떤 교파나 또는 어떤 교회의 노예가 된 사람은 그 우두머리의 완전한 지배하에 놓이게 된다.

우리들의 시대는 실제적인 비판의 시대다. 모든 것이 비판적으로 감시되고 평가된다.

두 집단은 대중의 그런 비판으로부터 자신의 몸을 숨기려 한다. 종교 집단은 신성함을 구실로 내세워 몸을 숨기려 하고 법을 만드는 입법자들은 그들의 권력과 자신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구실로 몸을 숨기려 한다. (임마누엘 칸트) -톨스토이


<소감>

백 년 전에 한 말이지만 오늘의 실상을 꼭 집어서 하는 말 같다. 많은 종교집단이 마귀를 물리치고 신의 가르침을 설교하고 따른다고 하면서 사살은 악마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성직자들이 사리사욕에 빠져 선량한 신자들을 현혹하며 금품을 갈취하여 호생생활을 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교회의 목사가 어떻게 한 여성을 농락하여 인생을 파괴시켰는지 직접 당사자가 쓴 수기를 읽어본 적이 있다. 수만 명의 신도 앞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성직자의 모습이 아니라 성욕의 노예가 되어 한 여자를 자기의 이기적 목적에 따라 파멸시키는 막마의 모습 그대로였다. 많은 신자들이 성직자의 비리와 부정과 부패를 알면서도 감히 어떤 해결책도 없이 속수무책 돈을 뜯기고 그릇된 설교에 빠져드는 이 악순환이 한국 교회를 파멸로 이끌고 있다.

100 여년 전 한 러시아정교회의 신자였을 톨스토이는 그때 이미 정확한 진단을 내리고 있다. 며칠 전 2월 12일  로마 가톨릭 프란치스코 교황과 러시아 정교회 키릴 총대주교가 서기 1054년에 갈라선 이래 천 년 만에 다시 만나 같은 교리를 따르는 두 종교의 화합을 강조하는 회동을 했다고 뉴스는 보도 하고 있다. 성경을 기반으로한 모든 종교는 사실상 같은 종교라고 봐야 한다. 그리고 좀더 확대하면 톨스토이도 지적했듯이 이름을 다르게 부르고 다른 옷을 입혔을 뿐 모든 종교는 하나의 신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듯이 궁극적으로 진리는 다 같은 것 아닌가. 종파의 이름으로 교회의 이름으로 사설종교가 되고 진리에 어긋나는 성경의 해석으로 혹은 개별 교회의 그릇된 관행으로 세상을 어지럽히는 일은 신자들의 힘으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최일화/ 시인)


FEBRUARY 19

Truth

Our life became bad, even worse, than the life of the pagans, because we accepted false truth instead of the real truth.

No sooner did people decide they could create an organization called a church, and in doing so were free of sin, than another group of people appeared, saying the same thing. As soon as these groups started accusing each other of telling lies, it became likely that both were wrong.

Any slavery is easier to bear than slavery based on false religion. A person who is a slave to a certain sect or church is under the complete control of his masters.

Our age is the age of practical criticism, where everything can be critically examined and evaluated.

Two groups try to hide from criticism. Religious institutions hide under the pretext of being saintly, and lawmakers hide under the pretext of their power and greatness. - IMMANUEL KANT(Tolstoy)

<아래 사진은 톨스토이 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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