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성훈 "파라과이에서 시작한 축구 꽃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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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성훈 "파라과이에서 시작한 축구 꽃 피운다"
  • 이상민
  • 승인 2010.07.25 17: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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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유나이티드 선수 리뷰]


표성훈

출생 1987년 7월 19일 (서울특별시)
신체 174cm, 68kg
포지션/배번 수비수 (No.39)
데뷔 2010년 인천 유나이티드 FC 입단
학력 과천 문원중 - 과천고 - 경희대학교


우연히 시작된 그의 축구인생

표성훈은 초등학교 3학년 공부를 하기 위해 파라과이로 유학을 떠났다. 공부를 하기 위해 떠났던 유학길이었지만 그곳에서 그는 공부가 아닌 축구에 흥미를 붙이기 시작했다. 결국 그의 친구는 연필이 아닌 축구공이 되었고 그렇게 그의 축구 인생은 시작되었다. 남미의 축구는 그에게 너무나도 매력적인 존재로 다가왔다. 그 당시 골을 넣는 것 보다는 한 명, 한 명 제치면서 드리블 돌파를 하는 것이 더 짜릿했다고 말하는 표성훈. 그 이후로 그는 3년간 파라과이에서의 유학생활을 더 하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계속 되는 부상의 아픔

고등학교 2학년때 오른쪽 무릎수술, 대학교 1학년때 오른쪽 발목수술, 대학교 2학년 때 왼쪽 무릎수술. 그의 화려한(?) 수술 경력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상은 늘 그의 주위를 맴돌면서 그를 괴롭혔다. “남들은 잘 당하지도 않는 부상을 정말 시도 때도 없이 입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불운이 저에게만 따르는 것인지 매 순간마다 정말 힘들더라고요.”


정말 짜릿했던 프로팀 인천격파!

지난해 FA컵 32강전. 인천 유나이티드는 경희대학교와 만나게 되었다. 약체라고 평가되는 상대였기에 모두가 방심하며 승리를 확신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역시 축구공은 둥글었다. 인천은 경기종료 직전 경희대에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어이없는 패배를 하고 말았다. 그 당시 표성훈은 부상 중이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대학 선수들은 어차피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이기 때문에 악을 쓰면서 달려들게 되죠. 종료 직전에 골이 터졌을 때는 정말 모두 달려 나가서 얼싸안고 기뻐했었던 기억이 나네요.(웃음)”


표성훈, 프로 선수가 되다.

드래프트가 열렸던 날 그는 어디서 무엇을 했을까? “같이 지원한 친구가 발표장에 가자 보자고 해서 직접 현장에서 드래프트를 지켜봤어요.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제 이름은 불리지 않았죠.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고 실망하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야, 너 됐어! 됐다고.’ 하는 거에요. 뭔 소리인가 하고 앞을 봤는데 정말 제 이름 석자가 떡하니 있었던 거에요. 그 순간 5초 동안 정말 멍하고 있을 뿐 아무 생각도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토록 꿈에 그리던 프로선수가 된다는 그 자체가 너무 설레고 영광스러웠어요.”


내 장점 그리고 단점

표성훈이 말하는 자신의 최대 장점은 빠른 스피드와 체력이라고 한다. 순간적으로 치고 달리는 그의 돌파 능력 그리고 멈출줄 모르는 강인한 체력이 그 자신만의 무기인 것이다. 반면그가 말하는 자신의 최대 단점은 패스의 질이라고 한다. “우성용 코치님한테 가장 많은 지적을 받는 부분인데 쉽게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더 노력해서 빨리 고쳐야죠. 개인적으로 도화성 선수의 정확한 패싱력을 정말 본받고 싶어요.”


이웃집 사촌 이세주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누구냐는 질문에 그는 이세주와 강수일 그리고 장재우를 뽑았다. “수일이와 재우 그리고 세주랑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데요. 제가 문학동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제가 3층에 살고 있고, 세주는 2층에 살고 있어요. 이웃사촌이죠.(웃음)그래서 그런지 세주가 밥도 많이 사주고 저를 또 잘 챙겨주고 있어요. 항상 고마운 친구죠.”


사랑하는 어머니 그리고 여자친구

외동아들 표성훈. 게다가 일찍이 부모님께서 결별하셔서 어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그는 힘들고도 외로운 유년 생활을 보냈다. 어머니께서 옛날부터 지금까지 매우 힘든 일을 하고 계시면서 그의 뒷바라지 역할을 해주셨기에 기필코 성공해서 그 은혜를 배로 갚고 싶은 그다. 그리고 그에게는 또 한명의 사랑스러운 존재인 여자 친구가 있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상당히 힘들 때 만나서 정말 고마운 친구에요. 결혼을 전제로 해서 만나고 있고 서로 아껴주고 위해주면서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돈을 더 많이 벌고, 생활력이 좀 갖춰지면 바로 결혼할 생각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서 어머니와 여자 친구에게 정말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네요. 사랑합니다.”


내 꿈 그리고 팬들에게 한마디

표성훈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자신의 축구인생의 종착점은 어디일까? 그의 꿈은 다부졌다. 바로 스페인 리그에 진출하는 것이다. 꾸준히 열심히 노력한다면 언젠가 그 꿈은 이뤄진다고 굳게 믿고 있는 그다. 그에게 이어서 팬들에게 한마디를 부탁했다. “비록 아직 2군에서 뛰고 있는 무명 선수지만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인천이라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앞으로 2군 선수들에게도 많은 성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공부를 위해 떠났던 유학길에서 연필이 아닌 둥근 축구공과 깊은 사랑에 빠지게 된 청년 표성훈. 현재 그의 위치는 수많은 관중석의 1군 무대가 아닌 썰렁한 관중석의 2군 무대이다. 그러나 그에게는 꿈이 있기에 절대 좌절하지 않는다. 간절히 열망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꿈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그가 그토록 간절히 열망하는 1군 무대에 서는 날이 하루빨리 찾아올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글-사진 = 이상민 UTD기자 (power136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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