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된 땅 위의 공항, '인천공항공사는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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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된 땅 위의 공항, '인천공항공사는 나 몰라라'
  • 이미루 기자
  • 승인 2016.06.1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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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녹색연합, 공항공사 앞에서 불소오염토양 투기중단 퍼포먼스


인천녹색연합은 13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앞에서 불소오염토양 투기 중단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인천공항공사 앞에서 기자회견 및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사진 = 인천녹색연합


지난 2014년 인천녹색연합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공사현장에서 불소오염을 확인했고 이에 따라 중구청은 인천공항공사에 토양정밀조사 명령을 내렸다. 하지만 인천공항공사는 조사명령 중단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관련 자료를 일체 공개하지 않고 공사를 진행해 왔다.

이에 인천녹색연합은 "인천공항공사는 위해성평가 결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평가 결과에 대한 검증이 필요한 상태이며, 영종도 전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 및 불소 위해성 평가 결과가 진행된 것이 아니"라며, 인천공항공사의 평가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6월 7일 인천지방경찰청은 이와관련 관련 현장담당자와 책임자 2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오염이 확인된 토지를 다른 공사장으로 옮겨 땅을 다지는 작업을 진행 한 것이 사실로 드러나 송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정책위원장은 "일반적으로 토지 오염이 확인되면, 공사를 중단하고 일대에 위해성 평가 등 조사를 진행하도록 되어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공항공사는 행정소송을 통해 중구청의 조사 명령을 거부한 채 공사를 지속적으로 강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토양오염이 확인 된 지역에 대해서 정화작업을 진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염된 토지를 다른 공사현장으로 옮겨 표토작업을 하는 등 불법적으로 처리했다"며 공사의 행위를 비판했다. 이와 같은 지적에 인천공항공사는 "불소오염은 자연적으로 주변지역에 의해 기인한 것"이라며, 해당 오염지역 정화작업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인천공항은 총4단계 공사 중 3단계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2여객터미널, 활주로 건설, 정부합동청사 건설 등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최근 불소오염 최고 농도가 3,360mg/kg이 검출됐다. 이는 법적기준치를 8배 이상 초과한 수치다. 

인천녹색연합은 "이번 위해성 평가는 제2여객터미널 공사현장에 한정된 노출경로에 따른 위해성평가로 주민 거주 지역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보다 정밀한 조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13일 기자회견 이후, 불소오염토양 불법투기에 대한 인천공항공사의 공식적인 사과와, 영종도 전지역에 대한 토양정밀조사, 위해성평가를 촉구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인천국제공항에서 무기한 릴레이 1인 시위를 전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불소오염 스티커를 붙이 퍼포먼스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공사측과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사진 = 인천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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