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공 울리는 '맨손 낚시터' … 용유도 마시안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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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공 울리는 '맨손 낚시터' … 용유도 마시안 해변
  • 이혜정
  • 승인 2010.08.08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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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티투어로 간편히 도착할 수 있다"

취재:이혜정 기자

인천시티투어 공항코스 버스를 타면 광활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인천대교를 지나 국제공항을 거쳐 용유도에 이른다.
 
여기엔 '마시안'이라는 이국적인 이름의 해변이 있다.

용유도 덕교마을 내 마시안 해변은 자연이 준 백사장과 해송이 어우러진 곳이다.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 때는 드넓은 갯벌이 장관을 이룬다. 백사장을 따라 이어진 솔숲도 걸어보고 싶다.

이곳 갯벌에는 뾰족한 쇠기둥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맨손으로 물고기 잡기체험을 하기 위한 그물망 거치대다.

 
인천시티투어 공항코스 중 '마시안 해변'

간조 때 해변 좌측 잠진도부터 우측 읍나루까지 높이 6m, 길이 3.5km의 그물을 설치하면 만조 때 숭어, 망둥어, 전어, 삼치, 장대, 광어, 우럭등 다양한 어종들이 그물 사이에 갇히게 된다. 그 때 체험객들은 그물 안으로 들어가서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아 올리기만 하면 된다. 잡은 물고기는 그 자리에서 회로 맛 볼 수도 있다.

마시안 해변 구복회 어촌계장은 "맨손고기잡이 행사는 옛날 선조들의 방식 그대로 자연산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라며 "물때 맞추기가 어려워 한 달에 한 번 정도 체험이 가능한데 이때를 기다리며 참여하는 사람들이 많다"라고 말했다. 체험가능한 날은 마시안 해변 홈페이지 http://www.masian.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조들의 가두리 양식을 재현한 맨손물고기잡이 체험 

갯벌로 나가보자. 시간이 지날수록 더 넓게 펼쳐진 갯벌은 아이들의 놀이터다. 아이들은 조개를 캐기 위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갯벌을 헤집다가도 철퍼덕 주저앉아 흙장난을 하거나 너른 갯벌을 뛰어다니며 뒹구는 데 더 열중이다.

아이들과 갯벌 체험을 하러 온 한 교사는 "갯벌이 생각보다 부드러워서 아이들 놀기에 딱 맞춤인 거 같다"라며 "비용도 저렴하고 자연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이라 좋다"라고 말했다. 


 
마시안 해변에서 신나게 뛰어노는 아이들

가족단위로 갯벌을 찾은 체험객들은 호미를 들고 조개캐기에 열중이다. 마시안 해변에선 동죽, 바지락, 삐죽, 골뱅이, 생합, 피조개 등의 조개를 캘 수 있다. 특히 장식품으로 쓰이는 단추조개가 잘 잡힌다. 단추조개는 식용으로는 쓰이진 않지만 햇빛에 반짝반짝 빛나는 게 아름답다.

'마시안'이라는 이름에 대해 어촌계장에게 묻자 "옛날 이 마을 유씨 문중에 날개가 달린 아기 장사가 태어났는데, 부모들은 이를 나라에서 알면 삼대를 멸할까봐 두려워 자식의 겨드랑이에서 날개를 떼 내고 기름을 부어 불구를 만들려고 했다"며 "이 때 순지 연못에서 용마가 안장을 지고 나와 그 집 주위를 돌며 목메어 울다가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하는데, 그 후 이곳을 말 마(馬), 말이 울 시(嘶), 안장 안(鞍) 자를 써서 마시안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라고 말했다.

또한 마시안 해변에는 조개구이를 맛 볼 수 있는 가게들도 즐비하다.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코끼리코 조개가 별미라고 한다. 겨울에만 나기에 지금은 맛 볼 수 없다. 하지만 둥근 테이블을 가득 채울 만큼 큰 그릇에 바지락을 넣고 칼칼하게 끓인 칼국수가 입맛을 당긴다. 


마시안 해변가에는 바지락 칼국수 집이 즐비하다. 

마시안 해변을 경유하는 인천국제공항코스는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1일 8회 운행한다. 

투모로우시티(시내코스환승)~컴팩·스마트시티~송도파크호텔~송도브릿지호텔~쉐라톤 인천호텔~인천대교~인천국제공항(3층13게이트)~하얏트리젠시호텔(골든게이트카지노)~거잠포(무의도)~마시안해변~선녀바위~을왕리해수욕장~왕산해수욕장~북측방조제(갑문)~삼목선착장입구(신도, 시도, 모도, 장봉도)~투모로우시티(시내코스 환승) 코스로 이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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