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프리키커로 올라서는 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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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프리키커로 올라서는 정혁
  • 김인수
  • 승인 2010.08.10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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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리뷰]
정혁이 인천의 새로운 프리킥 마스터로 태어나고 있다. 정혁은 인천의 홈경기로 열린 리그 16라운드에서 프리킥 골을 기록했다. 팀이 수원에게 0:2로 뒤지던 후반 7분 황재원의 파울을 유병수가 얻어냈다. 이를 정혁이 좌측으로 미끄러지는 프리킥 골로 만든 것이다.

사실 그 동안 정혁이 만들어낸 골은 비범했다. 2009년에는 코너킥으로 골을 넣었다. 당시 전남과의 경기에서 그는 후반 1분 코너킥을 찼다. 이 공이 절묘하게 휘며 상대방 선수들 사이로 빨려들더니 골이 되었던 것이다. 그의 놀라운 킥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던 골이었다.

그의 킥능력은 2010년에도 발휘되었다. 15라운드 경남과의 경기에서 그는 전반 25분 프리킥을 차게 되었다. 그가 찬 공은 경남의 크로스바를 넘어가는 듯하다가 골문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며 골이 되었다. 경남의 골키퍼 김병지가 루트를 파악하고서 움직였기에 공이 들어갈 공간은 매우 좁았다. 하지만 그 좁은 공간으로 정혁은 공을 집어넣었다. 마치 농구의 장거리 3점 슛이 깨끗하게 들어가는 듯한 골이었다.

그의 매력적인 프리킥 골이 터지기가 무섭게 또 한 번 프리킥 골이 터졌다. 수원에게서 얻어낸 프리킥 골은 수원의 하강진 골키퍼가 열어놓은 우측 골망을 흔들었다. 경남전의 골이 골키퍼가 예측하고도 못 막는 골이었다면, 수원전의 골은 상대 골키퍼의 예측을 이용한 골이었다.



인천은 시즌 전반기에는 프리키커가 너무나도 부족했었다. 인천에게 프리킥 상황은 그냥 정지상황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유병수가 포항을 상대로 프리킥을 넣고 곧 이어 안산 할렐루야를 상대로 프리킥을 연속 성공시켰다. 유병수의 프리킥으로 인해 인천은 프리키커 부재를 해결하는 듯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한 번 유병수의 프리킥 골이 터지지 않기 시작한다. 이렇게 프리키커 문제가 다시 붉어질 시점에서 정혁이 나타난 것이다.

유병수의 프리킥이 빨래줄로 비유되는 직선의 프리킥이라면, 정혁의 프리킥은 부메랑으로 표현할 수 있는 곡선의 프리킥이다. 유병수가 상대 골키퍼가 반응하기 전에 날아드는 슈팅을 주로 한다면, 정혁은 속도는 느리지만 상대 골키퍼에서 가장 먼 곳을 노리는 것이다.

인천은 정혁의 프리킥 상황 가세로 다양한 프리킥을 노릴 수 있게 되었다. 전반기에 프리키커 부재로 눈물을 흘렸던 인천, 후반기에는 프리키커 부재로 눈물 흘릴 일은 없어 보인다.

글 = 김인수 UTD 기자(zkslqkf2000@hanmail.net)
사진 = 남궁경상 UTD 기자(boriw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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