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펠레(?)'는 가고 '패(敗)'는 남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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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펠레(?)'는 가고 '패(敗)'는 남았지만
  • 유기봉
  • 승인 2010.08.1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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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유나이티드 관전 평]

인천 유나이티드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 세 경기에서 펠레스코어(3-2 결과)로 경기를 마쳤지만, 결과는 승자가 아닌 패자로 3연패 였다. 가장 재미있다는 스코어였지만 그리 달갑지 않은 결과였다.

지난 14일 인천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에서 인천은 성남에 무려 4골을 빼앗기며 전기리그 0-6 대패의 아픔을 다시 한번 맛봤다. 그나마 남준재가 1골을 넣어 영패를 면하는데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경기 전 또 다시 펠레스코어가 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는 성남이 네 번째 골을 넣으면서 사라졌다.

‘펠레’는 가고 ‘패’는 남았지만

인천은 후반기 시작과 함께 4연패를 당하며, PO 진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이미 6위 울산에 승점 9점이 뒤졌고, 최근 감독 교체 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수원에마저 밀리며 9위로 떨어졌다.

인천 특유의 짠물수비는 이미 사라졌고, 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며 미들라인은 점점 뒤로 쳐졌다. 이로 인해 상대에게 공간을 쉽게 내줬고, 실점으로 이어지는 빌미를 제공하는 셈이 되었다. 단순히 개인사정상 감독 자리에서 물러난 페트코비치의 부재가 가져온 전술 문제로 치부할 수도 없는 부분이다.

펠레스코어가 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경기 결과라 하지만 인천은 이미 이 점수로 3연패 했다. 마치 펠레의 저주(?)가 내린 듯한 분위기였다. 비록 성남과의 경기는 펠레스코어가 아니었지만 4골을 허용하는 등 ‘패(敗)’의 그늘은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인천이 네 번째 경기에서 그동안 이어 온 ‘펠레의 저주’와 ‘패(敗)’ 중 전자를 벗어났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다음 경기에서 후자마저 벗어날 수 있는 희망 또한 가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그 상대가 리그 전반기 때 연패의 그늘을 대승(4-0)으로 만회하게 해준 포항이기에···.

글=유기봉 UTD기자(yoolion@hanmail.net)

사진=남궁경상 UTD기자(
boriwool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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