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주경기장 건설 결국 무산되나?
상태바
인천AG 주경기장 건설 결국 무산되나?
  • master
  • 승인 2010.08.20 14: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민간기업 사업 포기…국비지원 확보 난제

포스코건설이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주경기장 건설 사업을 포기하면서 주경기장 건립이 무산될 처지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9월 인천시에 이 사업을 제안했다. 시는 당시 기존의 문학경기장을 증.개축해 쓸 것을 주문하는 정부를 어렵게 설득해 주경기장 신설 승인을 받아낸 상태였다.

이 때문에 정부 지원없이 5천억원 안팎의 주경기장 건립비를 조달해야 하는 시 입장에선 민간기업의 1천200억원 투자가 반가운 제안이었다.

경기장은 대형마트 같은 수익시설을 갖춰도 막대한 투자 규모를 감안하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시 안팎에서는 송도국제업무단지 개발 등에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체육 인프라 구축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려는 목적도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시는 이 사업 제안을 수용해 자체 예산으로 주경기장 실시설계에 착수하는 한편 각종 행정절차를 밟아왔다.

그러나 6.2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이 바뀌면서 주경기장 신설에 대한 시의 입장도 급선회했다.

'인천시 부채 7조원'을 쟁점으로 부각시키며 선거에서 승리한 송영길 시장은 시가 지방채를 발행해 신설하려는 주경기장을 재검토 대상사업으로 꼽았다.

송 시장은 취임 전인 지난 6월27일 당선자 신분으로 쿠웨이트를 방문,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 회장과 만나 문학경기장을 증.개축해 주경기장으로 써도 좋다는 합의를 이끌어냈다.

결국 이 사업을 제안했던 포스코건설은 실시설계 내용을 사업에 반영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최초 제안자 변경 제안 및 제3자 제안 공모' 과정에서 제안서를 내지 않고 사업을 포기했다.

'사업성이 불투명하고 인천시가 민간투자사업으로 할지, 재정사업으로 할지 불확실한 상황에서 참여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따라 서구 연희동 일대에 7만석 규모로 계획된 아시안게임 주경기장은 시가 정부 지원을 받아 짓거나 건설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주경기장 사업비는 당초 4천962억원으로 계획됐지만 농지전용부담금과 송유관 등 지장물 철거비가 추가돼 5천604억원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토지 보상비로 시가 이미 지급한 1천860억원을 빼면 앞으로도 3천700여억원의 예산을 더 투입해야 한다.

시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문학경기장 증·개축비가 542억원으로, 주경기장 신설을 포기하면 수 천억원의 예산이 절감된다'며 주경기장 신설 포기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시가 주경기장 신설의 선결 조건으로 내건 국비 지원 확보 역시 성사 가능성이 매우 낮다.

시가 안상수 전 시장 재임 당시 주경기장 신설에 반대하며 국비 지원에 난색을 표하는 정부에 대해 민자유치를 통한 건설을 요구해 사업 승인을 받아놓고 이제와서 다시 국비 지원을 요구하는 게 객관적인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경기장 원안사수를 요구해 온 한나라당 이학재(서구.강화갑) 의원은 18일 "송 시장이 민자 부분을 간과하고 국비를 유치해 사업을 추진하려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게 될 우려가 커졌다"라고 지적했다.

시는 주경기장 신설에 대해 국비 지원이 꼭 필요하다는 점만 강조할 뿐 아직 이렇다할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송 시장은 지역 정치권과 주민, 전문가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내부 검토에 주력하고 있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먼저 계획했던 인천아시안게임 각 경기장의 조감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