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도 안들어와" 소청도 주민 불만 폭주
상태바
"생필품도 안들어와" 소청도 주민 불만 폭주
  • 윤성문 기자
  • 승인 2017.02.06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민 70여 명 6일 해수청앞서 기자회견

 

인천~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2척이 선박 검사를 이유로 동시에 휴항해 대체 여객선을 투입했지만, 화물수송이 불가능해 소청도 주민들이 생계에 직격탄을 맞았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청도 주민 70여 명은 6일 오전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투입된 대체 여객선에는 개인 물품 외에 어획물을 실을 수 없어 주민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소청도 주민들은 농수산물을 육지로 들고 나와 돈으로 바꿔 생계를 유지해야 되는데, 화물선이 끊겨 배를 곪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체국 택배까지 접수가 중단되어 생필품마저 들어오지 못해 생존권마저 위협받는 극한 상황에 처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현재 인천~백령 정기여객 항로에는 JH해운의 ‘하모니플라워호’와 고려고속의 ‘코리아킹호’가 운항하고 있다.
 
두 선사는 여객 비수기인 2월에 정기·수시 점검을 이유로 같은 기간 휴항을 결정했는데, 대체여객선으로 투입된 JH페리의 ‘씨플라워호’가 화물선이 아닌 여객 전용선이란 것이 문제의 발단이다.
 
소청도 주민들의 주 소득원은 홍합과 해삼·전복 등의 수산물을 육지에 내다파는 것인데, 점검으로 인해 여객선에 화물을 실을 수 없게 되면서 무엇보다 신선도가 중요한 수산물의 상품 가치가 하락해 생계에 타격을 입게 된 것.

현재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들은 화물선인 미래해운의 '미래9호'를 이용해 생필품이나 어획물 등을 실어 나르고 있다. 하지만 운반 시간이 하루 이상 걸리고, 접안 시설이 열악한 소청도는 기상 악화로 건너뛰는 경우가 많아 이마저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소청도 어촌계장 등 70여 명의 주민들은 임현철 해양수산청장, 조동암 정무부시장, 홍만효 경인지방우정청장과 잇따라 면담 후 이른 시일 안에 대책이 마련되지 않으면 인천해수청 앞에서 무기한 항의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주민 100여 명은 지난 4일 오후에도 옹진군청에서 화물선 운행중단에 대한 대책을 촉구했다.

이들은 “여객선에 화물을 선적하지 못하면 생존권을 위협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알면서도 청장은 오늘까지 어떤 해결책도 세워주지 않고 있다”며 “이런 행정은 주민을 무시하고 선사의 입장만 수용한 행정처사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고 분노했다.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기존 여객선 2척의 운항을 재개할 때까지 옹진군의 행정선을 투입해 대청도에서 소청도까지 화물을 실어 나르겠다”며 “소청도의 미흡한 접안시설 같은 경우 지차제가 시설보안을 위해 나선다고 하면 우리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시민과 함께하는 인터넷 뉴스 월 5,000원으로 소통하는 자발적 후원독자 모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