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한참 뒤늦은 점자도서관 착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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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한참 뒤늦은 점자도서관 착공
  • 김영빈
  • 승인 2017.02.2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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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지연된 끝에 공사비 21억원 확보, 시 장애인정책 수준 드러내

     

 장기간 건립이 지연됐던 인천 점자도서관이 다음달 착공해 빠르면 오는 10월 개관한다.

 인천시는 21억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남구 학익동 시각장애인복지관 제2주차장 부지 352㎡에 지상 3층 연면적 767㎡ 규모의 점자도서관을 건립한다고 27일 밝혔다.

 시는 3월 착공, 9월 준공, 10월 개관을 목표로 하는 점자도서관 건립 일정을 제시했으며 최소한 해를 넘기지 않고 개관할 예정이다.

 점자도서관은 열람실, 유아열람실, 녹음실, 점자도서제작실, 한글 점자인 ‘훈민맹음’을 창안한 송암 박두성 기념관, 사무실 등을 갖춘다.

 시는 지난달 전국의 점자도서관 6곳에 대한 사례조사를 마치고 점자도서와 녹음도서 제작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시설 보완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천 점자도서관 건립을 계기로 초등 3학년 교과서에 수록된 송암 박두성 선생에 대한 교육 영상물을 제작해 전국의 초교에 배포할 계획이다.

 인천에는 전체 등록 장애인의 10%를 넘는 1만3762명의 시각장애인이 있지만 지난 2011년 점자도서관 건립계획을 수립하고도 예산 확보 문제로 착공이 지연됐다.

 중앙정부에 국비(분권교부세) 지원을 요청했으나 수용되지 않자 시는 시비를 투입키로 하고 2014년 8월 실시설계를 끝냈지만 재정난 속에 투자우선순위에서 밀리면서 공사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시는 이어 세계문자박물관 송도 건립계획에 따라 점자도서관을 세계문자박물관 내에 두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문화체육관광부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처럼 소규모 점자도서관 건립이 수년째 지지부진하자 시각장애인들의 민원이 거세졌고 지난해 10월 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현장 시찰에 나선 끝에 올해 본예산에 공사비 21억원이 편성되면서 착공을 앞두게 됐다.

 시 관계자는 “시각장애인복지관에 열람실이 있기는 했지만 열악한 시설과 전문 관리인력 부재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며 “뒤늦었지만 점자도서관 건립이 확정된 만큼 시각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시공 과정은 물론 운영 부문을 꼼꼼히 살피고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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