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유형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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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유형의 변화는 무엇을 의미할까?
  • 윤현위
  • 승인 2017.03.1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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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주택의 유형 - 윤현위 자유기고가·지리학박사
 
우리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들이 무엇이라고 묻는다면 대부분 먹을 것이라고 대답하시는 분들이 가장 많을 것이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한다. 생명유지의 기본적인 요소가 해결되고 난다면 생활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집이 아닐까 싶다. 주택은 누군가에겐 평생의 꿈이기도 하고, 집 때문에 평생의 한을 안고 살아가게 만드는 원인의 제공자이기도 하다. 남녀가 결혼을 준비하면 역시 가장 중요한 역시 집이다. 이번 호에서는 인천의 집에 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는 모두 16,367,006호의 주택이 있다. 물론 이 통계는 각 개별 주택건물의 수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빌라 한 동에는 많게는 수십 가구가 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주택의 수와 가구의 수는 거의 비슷해지게 된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를 더 자세히 다루기 위해서는 주택보급율을 언급해야 하는 다음편에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집의 수를 의미하는 용어를 주택을 다루는 학계에서는 주택재고(Housing Stock)이라고 하고 주택의 종류를 주택유형이라고 한다. 통계자료를 만들 때, 주택의 종류는 모두 5가지로 구분된다. 이 중에서 실제 우리가 집이라고 인식하는 주택의 유형 4가지이다.

우리나라의 주택유형 중에서 가장 많은 주택은 아파트인데 이제 새삼스럽지 않다. 우리 지난 수 십 년 동안 계속적으로 아파트를 지어왔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전체로 봤을 때 이제 60%에 가깝다. 추후에 우리가 신도시라고 부르는 택지개발사업과 토지구획정리사업이 계속적으로 진행된다면 아파트의 비율은 계속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광주광역시의 경우에는 아파트의 비율이 70%를 넘은지 좀 된다. 아파트의 비율은 59.9%이고 단독주택은 24.3%, 다세대주택의 비율은 11.6%, 연립주택은 3% 정도 밖에 되지 않다.
 
비고 합계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
주택
비거주용 주택
전국 16,367,006 3,973,961 9,806,062 485,349 1,898,090 203,544
% 100 24.3 59.9 3.0 11.6 1.2
자료: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우리나라의 주택변화를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단독주택 중심에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으로 증가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자세하게 좀 더 자세하게 이야기하자면 아파트는 단독주택을 재개발한 것보다는 신규 공급에 기인한 부분이 단독주택이 재개발 되서 아파트가 된 부분보다 크고, 다세대부택은 신규로 공급된 부분보다는 단독주택이 다세대주택으로 재건축된 부분이 더 크다. 중요한 것은 단독주택은 계속적으로 주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줄어들고 있다.
 
 
행정
구역
합계 단독주택 아파트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비거주용 주택
인천 942,244
(100)
102,914
(10.9)
577,346
(61.3)
21,589
(2.3)
232,346
(24.7)
8,049
(0.9)
중구 41,170
(100)
7,570
(18.4)
23,895
(58.0)
1,622
(3.9)
7,434
(18.1)
649
(1.6)
동구 25,474
(100)
7,682
(30.2)
14,393
(56.5)
188
(0.7)
2,916
(11.4)
295
(1.2)
남구 133,023
(100)
23,203
(17.4)
56,428
(42.4)
2,703
(2.0)
49,111
(36.9)
1,578
(1.2)
연수구 96,889
(100)
4,060
(4.2)
85,866
(88.6)
816
(0.8)
5,835
(6.0)
312
(0.3)
남동구 171,768
(100)
8,698
(5.1)
115,732
(67.4)
1,610
(0.9)
44,457
(25.9)
1,271
(0.7)
부평구 173,141
(100)
14,885
(8.6)
106,696
(61.6)
4,282
(2.5)
45,773
(26.4)
1,505
(0.9)
계양구 107,880
(100)
4,079
(3.8)
68,277
(63.3)
2,108
(2.0)
32,740
(30.3)
676
(0.6)
서구 159,559
(100)
8,080
(5.1)
103,434
(64.8)
6,973
(4.4)
40,043
(25.1)
1,029
(0.6)
자료: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인천의 단독주택 비율은 10.9%로 전국적인 차원과 비교해봤을 때, 그 비율이 절반정도밖에 되지 않다. 인천은 계속적으로 아파트를 짓고 있고, 원도심의 단독주택들은 개별적으로는 다세대주택으로 재건축되거나 대규모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표에는 이러한 현재 인천의 상황이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다. 다세대주택의 비율은 24.3%로 전국차원보다 2배나 더 높은 비율을 보이는데 이 비율은 사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비율에 해당된다. 작은 차이이긴 하지만 인천은 우리나라 도시들 중에서 다세대주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이다.

이번에는 인천 구별로 주택유형의 분포를 살펴보자. 중구, 동구, 남구를 제외한 나머지 구들은 모두 단독주택의 비율이 10%이하이고 반대로 이들 지역은 다세대주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동구는 단독주택의 비율이 30.2%이고 계양구는 다세대주택의 비율이 30.3%이다. 각 구별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가장 많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을 통해서 각 구별 주거지의 특성들을 파악할 수 있겠다.

행정동별로 단독주택과 다세대주택의 분포를 살펴보면 동구의 행정동들에서 단독주택의 비율이 높은 지역들이 눈에 들어온다. 송림2동은 단독주택의 비율이 88.6%이다. 인천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영종하늘신도시에서 벗어나 있는 용유동도 79%이다. 이는 도서지역의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금창동, 송림1동, 등도 모두 60%이상의 단독주택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들은 최근에 뉴스테이의 대상 지역으로 이름이 오르내리는 지역들이다. 적어도 1970년대 후반에 조성된 이후로 큰 개발사업이 진행되지 않은 지역들이다. 반대로 송도전체에는 단독주택이 없다. 동춘2~3동과 연수3동에도 단독주택이 없다. 이제 행정동에서 단독주택의 비율이 30%이상인 지역들은 인천에서 14개 밖에 되지 않는다.

다세대주택이 없는 지역들은 단독주택이 없는 지역들보다 넓게 분포하는데, 송도전체와 논현동, 청라, 운서동 등에는 다세대주택이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2>에서 지도상에서 빈칸으로 표시된 지역들이다. 신도시로 조성된 지역들은 거의 100%로 아파트로 채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세대주택들의 비율이 매우 높은 지역들도 있다. 구월4동은 다세대주택의 비율이 83.4%로 인천에서 가장 높다. 이는 우리나라 전체 읍면동 중에서도 5위 안에 드는 높은 비율이다.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cb82699.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6pixel, 세로 531pixel
 <인천 행정동별 단독주택의 분포>

그림입니다.원본 그림의 이름: CLP00002cb80002.bmp원본 그림의 크기: 가로 604pixel, 세로 532pixel
 <인천 행정동별 다세대주택의 분포>


문학동, 부평2동, 율목동, 만수5동도 다세대주택의 비율이 60%이상 나타난다. 다세대주택이 너무 많거나 전혀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다세대주택이 밀집된 지역들은 기본적으로 주거환경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최근에 지어진 다세대주택은 주차장시설이 좋아지고 있으나 90년대 지어진 다세대주택도 많다. 우리가 주변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빌라를 생각하면 쉽다.

오래된 빌라들이 밀집되어 있으면 주차시설이 부족해서 골목마다 차들이 들어서 있고 그 자리에는 주차장이 되어야할 부분은 우리가 반지하라고 부르는 지하주거지역이 조성되어 있다. 더군다나 다세대주택은 아파트와 같이 공동주택임에도 불구하고 공동으로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시설들이 거의 없다. 다세대주택 밀집지역에 인접한 도로변에 쓰레기봉투가 쌓여있는 모습들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은 이유이다. 그렇다고 다세대주택이 전혀 없는 것도 꼭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주거의 다양성이 없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도움을 받지 않고 청라나 송도에 최소한 전세로 입주할 수 있는 신혼부부가 이 땅에 얼마나 될까? 다세대주택은 주거의 다양성을 상징하기 이전에 상대적으로 저렴주택(affordable housing)이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우리가 지금의 송도처럼 논현고잔동처럼 도시를 개발하면 안 되는 이유다. 거의 필지의 크기만큼 지은 다세대주택들을 당장에 허물 수는 없다. 추후에 다세대주택 역시 주거환경을 더 향상 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한다. 건물주의 이익이 높아질수록 주거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한 가지 걱정이 있다. 다세대주택이 아파트와 구분되는 이유는 주거층수가 4층을 초과할 수 없기 때문인데, 요즘 숭의동과 용현동 주변을 지나다보면 빌라의 모양을 하고 있는데 5층을 훌쩍 넘어 10층에 가까운 공동주택들이 신축되는 모습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MB정부 때 도입된 도시형생활주택이다. 4층 이상으로 올라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큼 주택건설에 있어 규제가 완화된 모습이다. 결국 단독주택이 많은 오래된 지역에 주로 만들어질 수밖에 없다. 주거환경이 개선될 수 가능성이 그 만큼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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