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숭의축구장 대형마트 입점 계획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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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숭의축구장 대형마트 입점 계획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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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0.09.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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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자치구와 재래시장 상인들 "골목상권 죽는다"

오는 2012년 개장 예정인 인천시 남구 숭의축구전용경기장에 대형마트가 입점하려고 하자 해당 자치구와 재래시장 상인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6일 인천시에 따르면 인천의 대표적인 구도심 재생사업인 숭의운동장 도시개발사업에 따라 옛 숭의운동장을 철거한 부지에는 2013년까지 2만석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과 주상복합 750가구가 건립될 계획이다.

이 중 축구장은 우선 건립돼 2012년부터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개최에도 활용된다.

축구장 내부에는 대형마트와 컨벤션센터, 스포츠 전문몰 등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그러나 축구장이 건립되는 남구는 물론 이와 인접한 동구와 중구 상인들은 대형마트가 문을 열면 재래시장과 골목상권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입점에 반대하고 있다.

숭의축구장을 중심으로 반경 1.5㎞ 지역에는 남구 용현시장과 토지금고시장, 동구 현대시장과 송현시장, 중구 신흥시장 등 5개 재래시장에 993개 점포가 있다.

박우섭 남구청장과 조택상 동구청장은 지난달 16일 신동근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만나 대형마트 입점계획 백지화를 건의했고, 남구의회는 지난달 31일 반대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시는 이에 대해 숭의축구장이 준공과 동시에 시로 소유권이 이관되는 만큼 축구장 유지와 관리를 위해선 매년 수 억원의 임대료를 내는 대형마트 입점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 맞춰 건립된 문학경기장의 경우 주변 상인들의 반대로 대형마트 유치가 무산되면서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억~26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누적 적자가 143억여원에 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문학경기장도 매년 수 십억원의 적자를 해결하지 못해 시 예산을 투입하는 상황에서 숭의축구장의 핵심 수익시설인 대형마트가 들어오지 않으면 시가 모든 적자분을 끌어안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말했다.

남구, 중구, 동구 등 숭의축구장과 상권이 연계돼 있는 3개 자치구는 앞으로 대형마트 입점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으며 지역상인들은 서명운동과 집회 개최를 통해 입점 계획 철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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